2022년 현재, MZ세대에게 ‘부동산’은 ‘꿈’입니다. ‘신기루’이거나 ‘그림의 떡’입니다. 한국일보와 청년 재단이 전국 19~34세 남녀 6,428명에게 부동산이 갖는 의미를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답변입니다. 이외에 그림의 떡, 뜬구름, 불가능, 어려움 등입니다.

MZ세대가 현재의 부동산에 대해 ‘꿈’이라고 느끼는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상승한 집값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다는 포기의 의미가 담긴 답변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설문조사 대상 10명 중 7명은 '지난 5년간 부동산 문제로 결혼과 출산, 자산 형성 등 인생 전반의 계획이 달라졌다'고 답했을 정도 입니다.

더불어 MZ세대는 집을 ‘사는 것(buying)’이 아닌 ‘사는 곳(living)’으로 인식한다는 것도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점입니다. ‘사는 곳(53.9%)’이라는 이용 가치 응답 비율이 ‘사는 것(46.0%)’이라는 소유 가치 응답비율보다 높게 나타나 집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다른 세대와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청년 세대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2030 미혼 무주택자의 77%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부 출연 기관인 국토연구원이 최근 취업·소득·사회적 건강·결혼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2030 미혼 청년들의 주거 상황과 주거정책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2021년 9월 17일~28일 전국의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남녀 3009명을 대상으로 '2030 미혼 청년 주거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입니다.

무주택 미혼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은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응답한 가운데 주택 소유 의식 및 미래 주택 소유 가능성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구입 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청년(81.3%)은 그렇지 않은 경우(74.6%)보다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는 의식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더불어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청년(57.9%)들이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 청년(41.4%)에 비해 ‘내 집 소유 필요’를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Z세대 대상의 부동산 관련 조사에서 부동산의 보유가치보다는 이용가치를 선호하는 듯하지만 막상 상황이 되면 소유하고 싶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MZ세대 각자가 처한 사회적 여건에 따라 부동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대 정신’으로서의 공정과 상식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민감하지만 부동산에 있어서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선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MZ세대의 인식 변화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관찰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