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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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그루 나무 심기를 반대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이야기에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최근 산림청의 나무 심기 계획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늙은 나무'를 베고 '어린 나무'를 심는다는 부분 때문이죠. 왜 30년 이상 된 나무들은 베어지게 되는 걸까요? 수많은 나무가 베어지게 될 경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까요? 이러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무와 숲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30억 그루 나무 심기 논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30억 그루 나무심기 계획과 논란✋

최근 산림청은 30억 그루 나무 심기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어린 나무를 심어 3400만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30년 이상 된 나무 3억 그루를 베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늙은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 나무를 심어 탄소 감축에 힘쓰겠다는 주장입니다.

"30년 이상 된 나무는 CO2 흡수력이 떨어져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어야 CO2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을까요? 산림청은 20년이 넘은 나무가 현재 70% 이상이고, 2050년에는 이들 나무 나이가 50년을 넘겨 온실가스 흡수량이 3분의 1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자면, 2018년 기준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 CO2) 흡수량은 4560만t입니다. 국가 총배출량의 6.3%를 흡수·상쇄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산림청은 2050년에는 산림의 노령화로 인해 온실가스 흡수량이 1400만t으로 떨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흡수력이 떨어지는 나이 든 나무를 베어내고, 향후 30년간 *30억 그루의 어린 나무를 심겠다는 것입니다.
*국내 산림에 26억 그루, 도시 숲 가꾸기에 1억 그루, 북한에 3억 그루

이에 산림청이 '2050 탄소중립' 정책목표에만 매진한 나머지 숲의 공익적 가치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나무를 심기 위해 고령화된 나무를 베어내겠다는 계획이 공개되면서 탄소중립을 위해 산림을 파괴한다는 논란이 일었죠.
30년 이상된 나무는 왜 베어져야 하나요😨

산림청은 나무 한 그루의 탄소 흡수량은 나무가 나이를 먹을수록 많아지지만, 단위면적당 탄소 흡수량은 줄어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침엽수림의 CO2 흡수량은 10년일 때 ㏊당 5.6t, 20년일 때 10.2t으로 증가하지만, 30년이 되면 9t, 40년이면 6.1t, 50년이면 3.7t으로 감소합니다. 또 활엽수림의 CO2 흡수량도 10년일 때 ㏊당 6.8t, 20년일 때 13t으로 증가했다가 30년일 때는 11.8t, 40년일 때는 8.2t, 50년일 때 5.1t으로 줄어듭니다. 이에 나무가 30년 이상 되면 숲의 탄소 흡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나이 든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30년 된 숲이 노쇠해진다”는 데 대해 별도의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2019년 영국 버밍햄 산림연구소 연구원들은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1981~2010년 전 세계 산림 데이터를 보면 어린 숲에서 더 많은 CO2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버밍햄 연구팀이 어린 숲으로 간주한 기준은 140년 미만이었습니다. 산림청의 기준인 30년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죠. 또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014년 대부분 종의 나무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30년 벌목 기준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증해야 할 부분인 셈입니다.

또 탄소 저장량이 증가한다는 예측을 다룬 연구 결과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고령화된 숲에서 탄소 흡수량은 감소하는 것처럼 나타날지 몰라도, 탄소 저장량은 증가한다는 예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탄소를 흡수한다고 하더라도 사용하고 배출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건 사실 탄소 저장량이라는 주장이죠.

물론 어린나무의 탄소 흡수 능력이 높고, 숲의 건강성을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늙은 나무 벌목'에 관해 과학적 검증이 미비한 상태입니다.

-바이오매스? 그게 뭔데 
산림청은 베어낸 나무의 상당 부분을 목재 펠릿 등 바이오매스 발전에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바이오매스란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통해 얻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로 볏짚, 폐목재 등을 가공해 원료로 활용합니다. 즉 벌채한 원목과 나뭇가지 등이 화력 발전소의 땔감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현재 바이오매스 발전은 석탄 발전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나무를 대량 벌목해 환경 파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논란이 일자 환경부는 지난달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산림청 탄소 흡수 전략 마련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산림청 계획을 면밀히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숲이 지닌 공익적 기능 전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무분별한 벌목을 막기 위해서는 산림의 탄소 흡수량뿐 아니라 탄소 저장량에 대한 평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의 변화 등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또 산림 바이오매스 정책을 다시 수립하고 산림의 공익적 가치 증진을 위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숲의 생태적 가치 증진 등 생태의 보전적 측면을 고려한 탄소 중립 방안도 논의해야 합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은 생태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는 연간 8kg의 CO2를 흡수하고, 1ha의 숲은 매년 11t의 CO2를 흡수해 연간 승용차 5.7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합니다. 또 산림청은  '산소생산, 산림치유, 온실가스흡수저장, 산림경관, 토사유출방지, 수원함양과 산림정수, 생물 다양성 보전' 등 숲이 지닌 공익적 기능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221조 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3줄 요약 <
👆. 산림청 30억 그루 나무 심기, 산림 파괴 우려😞
✌. '30년 이상 된 나무' 벌목, 충분한 조사와 검증 이뤄져야!
👌. 숲의 생태적 가치를 고려한 보전적 측면의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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