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레터. 연봉, 주는대로 받으면 바보라고?

#사이다노동법 #연봉협상이아니라연봉협박?!!

💰연봉, 정말 주는 대로 받아야 할까?

회사 vs 당근

돈 벌러 회사 다니는 건데 회사에서 돈 얘기하는 건 왜 항상 어려울까요? 취직시켜준 것만 해도 감사해서, 속물처럼 보일까봐🤑 연봉 얘기 앞에선 쉽게 의견을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요. 오늘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챙겨야 할 당당한 근로자의 권리를 짚어볼게요.

🤝협상이라 쓰고 🤐협박이라 읽는다

연봉은 1년 동안 받는 임금의 총합이에요. '세전 연봉', '세후 연봉', '기본급', '수당(미)포함', '성과급(미)포함', '상여금 제외'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표현하고요.

연봉협상이란? 연봉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를 회사와 피고용자가 협상하는 것을 말해요. 회사에서 근로자에게 희망하는 연봉 (희망연봉)을 제시하고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죠.
*협상¹ (協商)
[명사] 어떤 목적에 부합되는 결정을 하기 위하여 여럿이 서로 의논함.

말은 협상이지만, 일반 직장인의 경우 실제론 그냥 회사에서 매년 연봉 계약서를 준비하고(🗣속뜻 : "주는 대로 받아라. 싫으면 나가든가.") 근로자는 군말없이 사인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연봉협상 시에 근로자가 하는 말이라곤 기껏 해야 "회사 내규에 따르겠습니다" 정도? (🗣속뜻 : "주시는 대로 받겠습니다.")

주는 대로 안 받으면 이렇게 됩니다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에 서명하지 않으면✍

🚶‍♂️퇴사해야 되나요? 그럴리가요. 근로자가 연봉계약을 거부하는 것을 이유로 해당 근로자와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없어요.

🔥해고당하는 건가요? 그럴 수 없어요. 단순히 근로자가 연봉계약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당한 해고의 이유가 될 수 없어요.
=> 기억하세요. 연봉계약에 서명하지 않더라도 근로관계는 유지된다는 사실.

Q. 잠깐! 저는 계약직인데요. 계약 갱신 시점에서 회사가 제시한 연봉에 동의할 수 없어서 사인하지 않았어요. 이 경우에도 근로관계가 유지되나요?

A. 아뇨. 그렇지 않아요. 근로계약 기간이 끝나가서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시점에 회사가 제시한 연봉에 동의하지 않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근로계약기간이 만료되어 자동으로 고용관계가 종료됩니다. 계약직의 설움😭

사인하지 않았을 경우 당장 다음달부턴 얼마를 받게 되죠?

📝기존에 체결한 연봉에 따른 월급을 지급받아야 해요. 연봉협상이 결렬되어 변경되는 연봉에 근로자가 동의하지 않아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경우, 기존에 체결한 근로계약서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죠.

만일 회사가 일방적으로 삭감된 연봉을 제시하고, 근로자의 동의(서명)없이 제시한 월급을 지급한다면 기존 연봉과의 차액만큼 임금체불에 해당해요.😟❌

연봉협상할 때 기억해야 할 현실 꿀팁🍯

1. 서명은 항상 신중하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에 서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근로관계가 해지되는 게 아니에요. 따라서, 서명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담당자와 면담을 거치는 것을 중요해요. 연봉협상은 1년에 단 한번 뿐인 기회! 만약 조율이 잘 안된다면 3개월 뒤, 6개월 뒤로 협상 시기를 미루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2. 서명을 강요받았다면? 무효!❌

연봉협상 과정에서 회사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서명, 날인을 강요당하는 행위가 있었다면 근로기준법 제4조 위반으로 해당 계약은 무효예요. (녹취 등 증거를 남겨놓는 것이 좋아요.)

3. 임금 삭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기간을 명시하세요.📅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피치 못하게 연봉 삭감을 요구하는 회사들이 많을텐데요. 그럴 때에는 계약서에 구체적인 기간을 명시해두는 방법이 있어요. 한시적인 임금 삭감에만 동의한다는 뜻.
ex. 21.1.1~21.3.31 기간에 대한 급여 2,xxx,xxx원

회사 특 : 퇴사하면 연봉 올림

"네가 3월에 퇴사한다면 난 4월에 연봉 올려줄거야.."

매해 전직원 연봉을 일정한 비율만큼 인상하는 회사가 많은데요. 이 결정이 1월 1일에 맞춰서 내려지는 게 아니거든요. 연중에 임금 인상을 결정해 연초부터 소급적용해서 지급하는 경우가 있어요. 마침 이 상황을 겪은 한 당근이 보낸 질문.
🥕"2월까지 일하고 퇴사했는데요. 오늘(3월) 그 회사 연봉이 인상돼서 1월부터 소급적용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퇴사하기 전 1,2월분 임금인상분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애매~한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임금인상을 결정한 시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