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찾아왔습니다. 다들 머릿속으로 푸른 바다와 시원한 맥주, 그리고 근사한 숙소를 그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예약 창을 켜고 계실 텐데요. 하지만 해커들이 이때를 놓치지 않고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의 붕 뜬 마음을 노리고 있는데요.
사이버 공격 수치를 보면, 최근 여행·숙박 분야를 노린 해커들의 공격이 3년 전보다 무려 122%나 폭증했다고 해요. 특히 지난달 딱 한 달 동안 새로 등록된 여행 관련 인터넷 주소(도메인)만 무려 4만 7,318개에 달하는데요. 소름 돋는 사실은 이 새로 생긴 주소들의 대부분이 에어비앤비(Airbnb)나 부킹닷컴, 스카이스캐너 같은 유명 플랫폼의 이름을 교묘하게 베낀 ‘가짜 낚시터’라는 점입니다. 실제 에어비앤비와 똑같은 화면에 멋진 로키산맥 사진을 걸어두고 카드 정보를 훔쳐 가거나, 유명 여행사 브랜드를 108개나 되는 유사 주소로 복제 등록해 덫을 놓은 가짜 사이트들이 버젓이 돌아가다 딱 걸렸습니다.
무서운 건, 해커들이 내가 진짜로 예약한 정보까지 손바닥 들여다보듯 쥐고 흔든다는 거예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경고한 ‘예약 하이재킹(스미싱)’ 수법이 대표적인데요. 해커들이 여행 플랫폼을 해킹해 알아낸 내 진짜 투숙 일자와 숙소명을 악용하는 방식입니다. 갑자기 호텔 직원을 자처하며 "결제 오류가 발생해 예약이 취소될 수 있으니 24시간 내에 카드 정보를 재인증해 주세요"라며 문자를 보내는 거죠. 내 진짜 예약 정보가 적혀 있으니 "에이, 설마 사기겠어?" 하고 아무 의심 없이 가짜 링크를 눌러 결제 정보를 입력했다가, 순식간에 통장 잔고가 사라져버리는 비극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위협은 개인의 눈물의 문제만이 아닌데요 사내 PC나 업무용 폰으로 날아온 "항공권 예약 완료" 문자를 무심코 클릭했다가, 회사 내부망 전체를 마비시키는 랜섬웨어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남들도 다 쓰는 유명 사이트니까", "내 진짜 예약 번호가 맞니까" 하고 안일하게 믿었다가는 눈 깜짝할 사이에 회사 문짝까지 떼어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마음이 급하고 편리해 보여도, 주소창의 철자 하나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문자 안의 링크를 덥석 누르지 마세요.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들어가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요하겠어요. 이번 여름에는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서, 우리 모두 안전하게 정보보안을 지키며 즐겁고 행복한 휴가철을 함께 즐겨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