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감독 서은영)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49 〈고백〉 3월 10일 오늘의 큐 💡 Q. 1인당 천 원씩, 1억원을 모으라구? 😦 안녕하세요, 님. 날이 많이 따뜻해졌어요! 이제 봄이 다가왔다는 기분이 드네요. 그치만 요즘 뉴스에는 어찌나 안좋은 소식이 많은지😢 그중 님의 마음을 괴롭힌 것 중 하나, 아마 아동학대 사건들이었을 것 같아요. 가정 내, 학교 내, 학원 내...곳곳에 도사린 아동을 향한 폭력이 우리를 많이 슬프게 했는데요. 만약 이런 유괴범이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1인당 천 원씩, 아동복지센터에 기부하라. 총 모금액이 1억원이 되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이겠다!" 다소 충격적이죠? 국민을 상대로 한 위험한 양심테스트 같기도 합니다. 영화 <고백>은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과 학대 가정에 있는 '보라'(감소현), 그리고 신입 경찰 '지원'(하윤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앞서 말한 '천원 유괴사건'이 떠들썩하게 매스컴을 타며 퍼져나가는 사이, 학대를 일삼던 보라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되고 보라 역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데요. 정황을 맞춰보던 지원은 불현듯 보라의 학대 흔적을 보면 분노를 참지 못했던 오순이 떠오릅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가장 아픈 곳을 찾아가는 연대, <고백>과 함께 <영하의 바람>을 소개해드립니다. 가정의 평범한 순간에 일어나는 평범한 폭력들에 대한 영화인데요. '영하'에게도 오순과 같은 존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올해 큰 변화가 있었죠. 가정 내 부모의 체벌 역시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민법상 자녀 징계권 조항이 사라졌답니다. '사랑의 매'라는 말도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 아시죠? '맞아야 하는' 아이는 없어요. 이유도 모른 채 맞았던 기억이 있다면, 오늘은 어린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어린 나를 위로할 수 있게 되는 순간, 또 다른 '보라' 역시 위로할 수 있을 거예요💪
(되)돌아가기 〈고백〉 〈고백〉은 작금의 한국 사회가 가장 분노하는 이슈를 다루는 영화다. 연달아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의 여파가 아직도 생생한 와중에, 〈고백〉은 일찌감치 이 주제를 골똘히 숙고해온 이들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회초리를 들고 다니(며 가끔은 때리기도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듯, 이곳에서 매질은 도처에 널려 있다. 〈고백〉은 이 더러운 ‘사랑의 매’의 감옥에서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어린이를 도울 방법을 절실히 고민하는 어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편 오순(박하선)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이미 직장에서도 여러 번 주의를 받은 적이 있는 사회복지사다. 흔히 떠올리는 선량하고 온순한 사회복지사의 이미지가 아니라, 화가 나면 멱살을 잡고 다툴 정도로 분노 앞에서 자신을 쉽사리 제어하지 못하는 인물인 것이다. 그런 오순의 마음을 특히 아프게 만드는 것은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둘이 사는 보라(감소현)의 상황이다. 오순은 보라를 돕고자 자전거를 태워 등교를 시켜주거나 도시락을 싸주기도 하지만, 정작 일상적으로 닥치는 학대의 공포에서 보라를 지킬 수가 없다는 무력감이 오순을 괴롭힌다. 인디즈 15기 이보라
과거에 머물지 않도록 〈고백〉과 〈영하의 바람〉 <영하의 바람>은 혼자 버려진 12살, 혼자 남겨진 15살, 혼자 사라진 19살, 이 세 시기를 거쳐 가는 영하의 일기 같은 영화다. 성인이 되기 전,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정 안에서 보호 받으며 사회로 나올 준비를 한다. 하지만 영하는 가정에서 폭력적 상황에 노출되며 그 어떤 준비도 없이 무차별한 위험이 도사리는 ‘사회’로 홀연히 사라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19살의 영하, 15살의 영하, 12살의 영하가 같은 시공간에 함께하길 바라게 됐다. 서로의 슬픔을 진정으로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 존재는 이미 그 시기를 거쳐 온 자기 자신뿐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하의 모든 시기가 위태롭고, 안쓰러웠다. “보라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도.” “몸에 난 멍이 사라지는 건 몸 속 깊숙이 스며들었기 때문인가봐.” 각자 다른 영화이지만 영하와 보라의 눈빛은 어쩐지 닮았다.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할 집이 공포의 공간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절망과 불안에 휩싸인다. GO BACK. 시간을 되돌려 어른이 된 영하가 어린 시절의 영하들 곁으로 갈 수 있다면, 혹은 오순 같은 특별한 어른을 영하가 만난다면 좋겠다. 나를 포함한 이 사회를 살아내는 어른들은 따뜻하고, 힘 있는 사명감이 있는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인디즈 15기 최유진 ![]() "다들 경중은 있겠지만 가정에서 겪은 개인적인 사정이나 아픔, 비밀은 하나씩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보시고 과거에 있었던 힘들었던 일, 옆에 있어줬던 사람들, 또 누군가 힘들었을 때 옆에 있어줬던 경험. 그런 것들을 떠올리며 상처 난 가슴을 어루만져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임금님의 전생은...초인?! <고백>을 만든 서은영 감독은 일찍이 데뷔작부터 주목받았단 사실! 2016년 개봉한 서은영 감독의 전작이자 첫 장편 데뷔작, <초인>에서도 특유의 사려깊은 태도가 돋보였는데요. 현실이 버거운 '도현'(김정현)과 과거에 얽매인 '수현'(채서진), 두 고등학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잠깐, 익숙한 이름이라고요? 맞습니다👌 최근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철종 역을 맡았던 김정현 배우가 체조선수 도현을 연기했답니다. 떡잎부터 달랐던! 서은영 감독과 김정현 배우의 풋풋하고 강단있는 모습을 만나보세요🌱 "다리 위에서 둘이 대화하는 장면 중 ‘현실에는 별 게 없다’고 말했던 때가 사실 도현이에게는 되게 슬픈 때였어요. 근데 옆에서 수현이가 “현실에는 네가 있잖아!”라고 하는데, 나는 왜 스스로한테 그런 말을 못해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정현 배우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극장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 또한 부과되니 모두 조심해요😷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음료 섭취 또한 가능한 자제 부탁드립니다.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혹은 수기명부작성은 필수입니다. (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면, 구독페이지를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