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6] 노래 들을 때 가사 vs 멜로디🤔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텐츠 수다 레터
안녕! 갑자기 쌀쌀해진 바람에 여름을 그리워하면서도 한편으로 크리스마스에 뭐 할지 벌써부터 생각해봤어. 겨울은 싫지만, 크리스마스는 늘 기다려지거든! 이번 주 구구콘은 공부 빼고 다 재밌던 학생 때 쉬는 시간을 각자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수다를 떨어 봤어. 그리고 이 계절과 닮은 김사월의 [로맨스] 앨범을 소개하려고 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몽몬밤의 듣보읽구👀

🍧이번 주 몬몬은ㅣ여름에 산 임솔아 작가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를 이제야 읽기 시작했어. 그리고 부자연스러운 사인으로 죽은 시체들의 진짜 사인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담은 일드 [언내추럴] 첫 화를 봤어. 총 10화밖에 되지 않아 금방 볼 것 같아. 10월 1일에 발표된 샘 스미스의 치명적인 신곡 [Unholy]를 들었어. 뮤비가 정말 자극적이더라고🫢

👇이게 사랑 싸움이야 진싸 싸움이야👇
💬 요즘 가장 핫한 예능 [환승연애2] 다들 봐? 나는 안 보는데 주변에서는 은근 많이 보더라고! 한 친구가 MBTI 유형 F와 T가 싸우는 장면이라며 이 영상을 보내줬어. MBTI의 유형보다는 솔직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싸움 같았지. 댓글엔 다들 재밌고 귀엽다는 반응이라 조금 당황했어. 나는 영상을 보자마자 내가 싸운 것마냥 스트레스받았거든. 자존심 부리는 쪽이 누군지 너무 티가 나서 말이야.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전 연애가 떠오르더라🥲 누구랑 이어지든지 두 사람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번 주 생밤은ㅣ마지막회를 앞둔 [작은 아씨들]에 과몰입하며 살고 있어...💐 이거 끝나면 뭐 보나 했는데, 9월 말에 시작한 남궁민 주연의 SBS [천 원짜리 변호사] 요약 영상을 봤더니 재밌어 보여서 정주행 예정이야. 그리고 4일에 발매된 레드벨벳 슬기의 첫 솔로 앨범 [28 reasons]을 듣고, 뮤직비디오도 감상했어. 티저 때 나온 강렬한 장면들이 빠져 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슬기 하면 무대 아니겠어? 앞으로의 음악방송이 기대가 돼.

👇 무슨 예술 작품 보는 줄....👇
💬 춤 잘 추는 아이돌 정말 많고 많지만, 슬기처럼 느낌 있게 춤을 추는 아이돌은 없을 것 같아. 예전부터 레드벨벳 무대가 나오면 꼭 슬기 직캠을 챙겨볼 정도로 슬기의 춤선을 좋아했는데, 이번 솔로 무대로 슬기의 춤선을 실컷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아😊 무대의 중심을 꽉 잡고 어느 동작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는 슬기의 성실하고 충실한 무대 집중력에 또 한번 반했어. 다음 무대에선 어떤 헤메코로 나올지 궁금하네🤗
🧦이번 주 몽땅은ㅣ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NMIXX]의 노래를 들었어. 특히 지난달에 발매한 두 번째 싱글 [ENTWURF]의 수록곡 [COOL]을 반복해서 들었지! 그리고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야]를 읽었어. 여성의 호르몬 변화에 따른 증상과 대처법을 알려 주고 있는데, 읽는 것만으로 든든해지더라고. 월경 전후로 힘들다면 읽어 보는 걸 추천해!

👇 쿨하지 못한 것도 소중해 👇
💬 가사를 훑어보고 단순한 사랑 노래라고 생각한 나는 얼마나 편협한 인간인가.🤔 '쿨하지 못하다고 규정지어진 감정 또한 나의 소중한 감정임을 깨닫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모두 인식하고 쌓아가는 상황을 날씨의 변화에 비유한 곡이다.' 앨범 소개 글을 읽고 이 노래가 더 좋아졌지. 유튜브에 1시간 플리도 있을 만큼 중독성이 강한 노래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재생 버튼을 누르도록 해!
👀혹시 이거 봤냐구👀

가을에 들을 노래를 찾는 당신에게,

김사월의 [로맨스]를 추천합니다📢

노래를 들을 때 가사 VS 멜로디 둘 중 어느 쪽에 집중하는 편이야? 나는 무조건 멜로디파야. 그래서인지 가사는 잘 기억하지 못해. 집중하고 가사를 따로 보면서 듣지 않는 이상 말이야. 종종 친구들과 어떤 노래를 얘기할 때 이 구절이 좋지 않냐고 하면 나는 부랴부랴 가사를 다시 봐야 했어. 그런데 이따금 노력하지 않아도, 가사를 굳이 들으려 하지 않아도 멜로디를 넘어 나에게 다가오는 곡들이 있었어. 그런 곡들은 대체적으로 멜로디는 흐릿했지만 가사에는 울림이 있었지.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해서 들을 수밖에 없었던 목소리. 모든 사랑의 역사를 담고 있는 앨범 김사월의 [로맨스]야. 김사월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 앨범은 최근에서야 듣게 됐어. 어떻게 발견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건조한 듯 담백한 목소리가 지금 계절과 닮아서서 계속 듣게 되더라고. 질리는 거 그게 뭐야...? 앨범 제목은 [로맨스]지만 진행 중인 로맨스가 아니라 지나간 로맨스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 첫 번째 노래 [로맨스]로 "내 마음 받으러 올래?" "우리 사랑해야 해" 하며 사랑을 시작을 알렸다면, 마지막 노래인 [키스]에서는 "너무 소중한 너를 나의 세상에서 없애는 일"처럼 힘들게 작별의 키스를 고하지. 사랑의 시작과 끝이 하나의 앨범에 담겨서 그런지 앨범의 뒤쪽으로 갈수록 마음 한편이 서늘해졌어.

그렇다고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어. [프라하]에서는 "네가 서울에 있어 난 서울에 왔어"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를 나는 못 본 체 지나가"면서 수줍은 짝사랑을 노래해. 또 [그리워해봐]와 [오렌지]에서 "나를 사랑할 수 없니? 우릴 좋아하지 않아?" "잘 지내 보이겠지 너도 그 생각하겠지" 하며 마음의 크기를 재기도 하고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기도 해.

가끔 공기에 섞여 어렴풋이 나는 냄새에서 잊고 있던 기억이 예고도 없이 훅 밀려올 때가 있잖아. 냄새만큼 노래에도 한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힘이 있나 봐.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지난날이 어렴풋이 떠오르면서 지질했던 20대의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지거든. 노래 자체가 낭만적이라 그런 걸까. 그래서 말인데 이 노래는 술과 함께 하면 좋겠어. 어떤 추억이든 이야기하고 싶어질 테니 말이야.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노래의 가사를 소개할게. 내 사랑은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 이 앨범과 함께 돌아봐도 좋겠어.🤎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특별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네가 사랑받기에 결국 이해 못한대도 넌 아름답지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완벽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너의 무의식과 감정 모두 하나뿐이고 절대적인 것을
그런 너에게 상처를 주고 기쁘게 하는
그런 사람도 단 하나뿐이었다는 거
하나뿐인 사람의 사랑
내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밤에 
by. 🍧몬몬
👀구때 구거 기억나?👀
🍧 몬몬 💬 중학생 때는 팬비트와 판치기 열풍이 불었어. 주로 남자 애들 사이에서 유행했지. 팬비트는 팬을 책상에 두드리면서 하나의 박자를 만들어 내는 놀이였어. 100원 가지고 시끄럽게 책을 쳐대는 판치기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팬비트는 조금 멋있어 보였나 봐. 쉬는 시간에 짝꿍이 하는 걸 보면서 은근 슬쩍 따라 해보고 집에서 심심할 때 연습해보기도 했었어. 그런 노력과 달리 박치인 나는 별 소득이 없었지🙄 여고생이 된 고등학생 때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놀았었어. 자리에 앉아있기보다 친구랑 장난치면서 교실과 복도를 뛰어다녔지. 그 덕에 삼선 슬리퍼는 늘 금세 닳아 바닥이 미끄러웠고 접히는 부분은 너덜너덜해졌어. 쉬는 시간에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때가 있었지!

🌰 생밤 💬 그리고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덕질'이 곧 놀이였어. 친구들끼리 PMP 앞에 머리를 맞대고 앉아 아이돌 영상을 보거나, 서로 갖고 있는 아이돌 스티커를 공유하며 '책꾸(책상 꾸미기)'나 '사꾸(사물함 꾸미기)'를 하곤 했지. 또 내가 특히 좋아했던 특별한 놀이는, 모의고사 시험지나 전단지에 있는 단어나 문장을 오려 모아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놀이였어. 문장 콜라주라고 해야 하나..? 아주 섬세한(?) 놀이라서 소수정예의 친구들만 참가했지. 문장을 만들고 남은 것들은 동그란 뽑기통에 담아서 들고 다니곤 했어. 가끔은 그 문장들을 교환 일기에도 붙이고 말이야. 그거 정말 재밌었는데, [쓰레기걸 프로포즈 게임]을 보니까 우리가 했던 놀이랑 좀 비슷하더라고? 그거라도 사서 해볼까?

🧦 몽땅 💬 날씨가 좋을 때는 테니스 공을 들고 밖으로 나가 와리가리를 했어. 정확한 룰은 기억나지 않고, 엄청나게 뛰어다닌 것만 기억나.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얌전하게 놀았던 것 같아. 복도와 교실 사이 창틀에서 옆 반 친구랑 만나 수다를 떨었지. 이과 친구들 사이에서는 '연행' 놀이가 유행이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친구 중 한 명을 지목해 말 그대로 연행을 하는 거였어. 그때는 이게 무슨 놀이인가, 싶었는데 지금 떠올려 보니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나 봐.🙄

👇 과거 200% 재현 완료👇

💬 쉬는 시간에 다양한 놀이도 했지만, 매점을 빼먹을 순 없지. 종이 치자마자 호다닥 뛰어가도 매점은 늘 북새통이었던 거 기억나니? 대혼돈의 무법 지대 같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남자 애들은 꼭 판치기를 했어. 두꺼운 책에 동전을 올려놓고 책을 세게 쳐댔는데 정말 시끄러워서 깜짝깜짝 놀란 적도 있었어. 그 짧은 10분 동안 삼삼오오 모여서 무언가를 열심히 했지. 그때만큼 쉬는 시간을 알차게 보낸 적은 없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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