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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6 | 360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혹시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에 뭐라고 적었는지 기억나시나요? 저는 '과학자'와 '작가'를 적었던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테크 뉴스'를 정리하고 있으니 25% 정도는 꿈을 이룬 것 같아요. 😝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장래희망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오늘은 자신의 학창시절 꿈을 이룬 어떤 남자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에디션

  1. 흙수저가 만든 로켓은 다르다.
  2. 교원 스타트업 프라이즈 데모데이! 
  3. 스페이스X 의 우주 관광은 다르다.
    피터 벡과 로켓랩
    로켓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남자

    로켓랩의 소형로켓 일렉트론.  <출처=로켓랩>
    '로켓을 우주로 보내겠다'는 소년
    서울에서부터 1만km 떨어진 남반구 뉴질랜드 최남단에 인버카길이라는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가 있어요. 이 도시에 자신의 장래희망을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을 만들겠다'라고 적어낸 고등학생이 있었어요. 그래서 진로 담당 선생님은 학생의 부모님을 불러서 '아드님의 꿈은 정해진 진로 교육 밖이다. 그 진로는 달성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어요. 그로부터 약 25년이 지난 후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뉴질랜드의 일런 머스크
    이 사람은 제가 지난주 레터에서 소개해드렸던 '뉴질랜드의 일런 머스크'로 불리는 로켓랩 창업자 피터 벡 이에요. 꼭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 샘 갬지(👩‍🦱) 처럼 생긴 이 사람은 8월 자신의 회사가 상장하면서 5억4500만달러(약 6300억원)의 자산가가 되었어요. 현재 로켓랩은 민간부문에서 스페이스X 다음으로 가장 많은 위성을 우주로 보낸 회사에요. 21번 발사를 했고 105개의 위성을 우주로 보냈어요. 

    흙수저가 만든 로켓 기업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은 모두 부자들이 만들었어요. 다른 사업으로 이미 부자가 된 상태에서 우주회사를 만든거죠. 또한 이 세 사람은 세계 최고 우주 강국인 미국에서 창업했어요. 좋은 기술과 인재를 구할 수 있었고 이를 지원할 금융시스템도 충분했죠. 그런데 피터 벡은 모든 상황이 정반대였어요(마치 뉴질랜드가 지구 정반대에 있는 것처럼요😅). 

    피터 벡(왼쪽)이 스타트렉 커크 선장과 사진을 찍었어요. <출처=로켓랩>
    로켓에 빠진 남자  
    피터 벡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은 그의 고향 인버카길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도 없어보였어요. 1977년생인 피터 벡은 대학을 가지 않고 피셔앤패이켈이라는 뉴질랜드 가전제품 회사의 견습공으로 입사했어요. 우리로 따지면 LG전자의 고졸 생산직 정도 될까요? 그는 거기서 기계를 다루는 법을 배웠는데 일이 끝나면 퇴근하지 않고 회사의 장비를 가지고 로켓을 만들었다고 하죠. 그러다가 정부연구소에 입사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 큰 로켓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요. 

    뉴질랜드 재벌과의 만남
    피터 벡이 30살이 되었을 때 그의 운명을 바꿔놓을 사람을 만나요. 바로 뉴질랜드 최대 유통재벌인 더웨어하우스의 창업자이자 뉴질랜드 2위 부자인 스티븐 틴달 이었어요. 당시 연구소에서 일하던 피터 벡을 만나서 그의 아이디어를 듣고 투자를 해주기로 결심한 거죠. 피터 벡은 2006년 로켓랩을 창업하고 2009년 처음으로 관측용 로켓을 아주 높이까지 발사하는데 성공해요. 당시 로켓의 길이는 6m 무게는 60kg에 불과했다고 해요

    소형위성 로켓 시장을 열다 
    로켓랩을 세운 피터 벡의 비전은 명확했어요. 작고 가벼운 화물을 우주 궤도까지 쏘아올릴 수 있는 로켓을 만들겠다는 것이었어요. 화물이 작을 수록 로켓을 만드는 비용도 싸지고, 발사 난이도도 낮아지니까요. 기술이 발달해 위성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므로 이런 작은 위성을 우주로 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고객으로 삼는다는 계획이었어요. 당시 위성 발사는 대형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어서 작은 위성을 쏘아 올리려면 큰 화물에 승차공유(rideshare)을 해야 했는데 작은 회사들은 자리를 확보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전 세계 위성 발사 숫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요. <출처=axios, UN Office for Outer Space Affairs. >
    정부와 VC의 도움 
    로켓랩은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기 위해서 2013년 본사를 미국으로 옮겼어요. 미국정부의 각종 민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어야 했거든요. 기존의 성공적인 발사 성적이 없는 로켓랩 입장에서는 미국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건 중요한 트랙레코드가 될 수 있었어요. 뉴질랜드 정부의 돈으로 시작한 로켓랩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하지만 생산시설, 연구시설, 발사대 등 고용이 창출되는 시설은 그대로 뉴질랜드에 두기로 했어요.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로켓랩은 실리콘 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코슬라벤처스의 투자를 받아요. 코슬라벤처스는 스티븐 틴달이 소개시켜준 것같아요(두 회사가 같은 뉴질랜드 회사에 투자했거든요). 로켓랩의 성장에 뉴질랜드 정부도 많이 참여했지만 사실상 로켓랩을 키운 투자자들은 대부분 실리콘밸리 VC들이에요. 

    미친 실행력
    로켓랩은 이후 차례차례 눈앞의 미션을 격파하기 시작해요. 

    2014년 '일렉트론' 로켓 공개 (높이 18m, 300kg 화물수송) 
    2015년 NASA와 소형위성 발사계약 
    2017년 첫 테스트 발사 실패 
    2018년 테스트 발사 성공 및 상업용 발사 성공. 
    2019년 로켓 재사용 성공 
    2021년 나스닥 상장 

    로켓랩의 발사비용은 발사 당 7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6억원이면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게 된거죠. 로켓랩의 성공은 인구가 우리나라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고 제조업 기반도 미약한 뉴질랜드를 '민간 로켓 강국'으로 만들었어요. 뉴질랜드의 젊은이들에게 많은 일자리와 꿈도 주었구요. 뿐만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처럼 억만장자가 아니더라도 민간 투자를 받아서 로켓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롤모델이 되었어요. 최근 로켓랩을 모델로 해서 시작한 로켓회사들의 첫 발사가 실패(아스트라, 파이어플라이)로 돌아가면서 로켓랩 기술의 우수함이 더 부각되고 있어요.  

    피터 벡의 TED 강연. <출처=TED 유튜브>
    수많은 사람들이 도와줬다
    억만장자들과 달리 피터 벡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으면 지금까지 오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뉴질랜드에서 로켓회사를 만드는데 있어서 유리한 점은 주변에 인적이 드물어 발사장을 만들기 좋다는 것 딱 하나 뿐이었어요. 투자를 받기도, 인재를 구하기도, 로켓 제조를 위한 소재를 구하기도 모든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투자자들도, 뉴질랜드 정부도, 심지어 나사도 자신을 너무 잘 도와줬다고 피터 벡은 회고하고 있어요. 

    명확한 꿈과 비전
    로켓랩을 창업할 때 그에게는 명확한 꿈과 비전이 있었어요. 피터 벡은 '우주의 민주화'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로켓을 만드는 방법과 어떤 사람을 데려와야 하는지도 매우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피터 벡의 '꿈'을 함께하는 것을 택했어요. 물론 다 제각각의 꿈을 갖고요. 

    뉴질랜드 재벌은 청년 창업가를 돕는 꿈을 꿨구요. 
    뉴질랜드 정부는 자국 우주산업을 키운다는 꿈을 꿨습니다. 
    코슬라벤처스는 민간 우주기업을 키운다는 꿈을 꿨습니다. 
    나사는 민간우주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꿈을 꿨습니다.

    다른 사람과 내 꿈을 함께 하려면 
    피터 벡은 어떻게 이들과 꿈을 함께할 수 있을까요? 처음 피터 벡을 알아보고 투자한 스티븐 틴달은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는 뛰어난 과학자들에게 많이 투자했지만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피터 벡은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꿈을 설명하는 타고난 재주(knack)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그의 영상을 찾아보면 말을 잘할뿐 아니라 유머감각도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결국, 다른 사람이 내 꿈을 함께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내 꿈을 그에게 잘 '전달'해야하는 것 같아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스페이스X를 비롯해 발사체를 만드는 로켓기업들의 특징은 '꿈'을 판다는 것 같아요. 로켓은 물리학과 엔지니어링이 중요하지만 로켓기업은 투자자들의 꿈이 없으면 우주로 나아갈 수 없어요. 로켓랩같은 경우 각 발사 미션에 재밌는 이름을 붙이고 있어요. 또, 모든 발사과정을 유튜브로 공개하고 피터 벡은 수시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이 피터 벡과 로켓랩의 성공비결은 아니었을까요? 
    2021 교원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

     클릭하면 참관 신청 페이지로 이동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 꿈을 같이 꾸는 '오픈 이노베이션행사가 많아지고 있어요.
     
    교원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는 매경미디어그룹이 교원그룹과 함께 개최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의 '데모데이'가 오는 16() 오후4~6시에 열려요. 매경미디어그룹이 서울시와 함께 개최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스티벌 '트라이에브리싱'의 일환이에요.
     
    데모데이에서 발표하는 팀은 총 7곳이에요.
     
    ▲유초등 원격 수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MOON을 개발한 마블러스(대표 임세라)
    AI여행 스케줄링 플래너 스타트업 마이로(대표 조준형)
    ▲로컬 키즈 액티비티 애기야가자(대표 오세정)
    ▲인테리어 디자이너 매칭 플랫폼 인테리어티처(대표 박헌영)
    ▲딥러닝 영상생성 기술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 스타트업 클레온(대표 진승혁)
    ▲태블릿PC가 결합된 실내 싸이클 라이브 코칭 스타트업 피버(대표 채우진)
    Z세대를 위한 인터랙티브형 웹소설 플랫폼으로 교원 사내 벤처인 TOCK
     
    데모데이 참관자를 미리 신청 받고 있는데 인기상 투표에 참여하면 추첨으로 아이패드와 애플워치도 준다고 하니 시간이 되시면 한 번 와주시면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주궤도로 가는 네 명의 민간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관광은 다르다!

    15일 발사되는 인스피레이션4의 우주인들. <출처=인스피레이션4>  
    스페이스X 버전 우주관광
    지난 7월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과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우주관광에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겼어요. 이번달 15일에는 스페이스X 가 중심이 되는 우주관광이 시작돼요. 스페이스X의 유인 비행선 크루드래곤을 타고 우주궤도까지 올라가는데 사상 처음으로 탑승객 4명이 전원 민간인으로 구성되어있어요. 이름 하여 인스피레이션4. 

    4명의 민간인으로만 구성 
    프로젝트가 특이한 점은 억만장자인 재러드 아이잭먼이 시작한 일종의 자선 프로그램이라는 점이에요. 그는 세인트 주드 병원의 소아암연구를 지원할 목적으로 2억 달러 모금 프로그램을 열었어요(1억은 자신이 직접 냈구요). 자신이 크루드래곤 좌석 네 자리를 산 다음에 여기에 병원 후원에 참여한 사람 중 추첨으로 1명, 병원 직원 중 1명,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경진대회를 통해 1명 총 3명을 초청했어요. 

    보통사람도 우주비행사 될 수 있을까 
    버진 갤럭틱과 블루 오리진의 우주관광이 '부자들의 호화관광'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돈이 없는 사람들도 우주관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죠. 비행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다양성을 감안해서 구성되어있어요. 전형적인 백인 창업기업가인 재러드 아이잭먼 외에도 소수민족 출신 여성인 시안 프록터 박사, 소아암 환자이면서 한쪽 다리에 보철을 달고있는 여성인 헤일리 아르세노, 록히드 마틴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인 크리스 셈브로스키. 

    우주궤도까지 올라가서 더 위험
    인스피레이션4는 우주궤도까지 올라가서 3일간 체류하고 돌아올 예정이에요. 버진갤럭틱이 지상 88.5km 에서 무중력상태 4분, 블루 오리진이 지상 100km 에서 무중력으로 약 4분 머무르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에요. 조종은 지상에서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훨씬 위험한 부분이 많아요. 😨 준궤도 비행과 우주궤도 비행은 차이가 매우 크거든요. 네 사람은 거의 반년동안 집중적인 훈련을 받아야했고 우주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직접 해결해야하거든요. 민간인 대상이지만 단기간에 우주비행사를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봐야할 것 같아요. 이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서 9월6일 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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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해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능력중 하나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자신의 꿈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계실 거에요. 정말 큰 혁신과 변화를 만들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거든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꿈을 꾸는 것이 반드시 필요해요! 
    사람마다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피터 벡에게서 두 가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1)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이야기할 것.
    2) 유머를 잃지 말 것.
     
    이 두 가지는 제가 미라클 레터를 쓰면서도 항상 생각하는 것입니다! 벌써 추석이 코앞이네요. 독자 여러분 모두 힘찬 월요일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오늘 레터를 평가해주세요!
    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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