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요가하는 혜영쌤 입니다.

요기님은 무슨띠 인가요? 저는 원숭이띠 입니다. 인요가 철학을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주팔자도 관심갖게 되는데요. 저는 원숭이날, 원숭이시에 태어난 완전 원숭이띠 입니다. 굉장히 좋은 사주라고 하는데, 세상에 좋지 않은 사주도 있을까 싶습니다만 무튼 좋다고 합니다.🙊 

주인공인 라마, 라마의 아내 시타, 라마의 동생 락슈마나의 단다카 숲에서의 은둔 생활을 하고있을 때 입니다. 시타의 아름다움에 반한 악마 왕 라바나가 그들의 주변을 맴돌았죠. 라바나는 머리가 열 개, 팔이 스무 개 달린 랑카 섬에 사는 악마였어요. 라바나는 시타를 자신의 아내로 삼고 싶어했고, 라마와 락슈마나가 멀어진 틈을 타서 시타를 납치해 자신의 왕국으로 데려갔죠(유부녀를 납치하다니! 나쁜악마!).  랑카 섬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라마는 시타를 찾아 애타게 숲을 헤맸어요. 시타의 행방을 찾아 방황하던 라마는 원숭이족의 왕 수그리바와 왕의 고문 하누만을 만나게 됩니다. 수그리바는 동생에게 부당하게 빼앗긴 왕국이 있었는데요. 무적의 전사 라마는 수그리바가 빼앗긴 왕국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원숭이족의 군대는 라마와 함께 시타의 흔적을 찾기로 했어요. 

원숭이 군대는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가 하늘과 땅을 오가며 샅샅이 시타를 찾았어요. 그런데 남쪽으로 수색을 나간 군대는 넘을 수 없는 장벽에 부딪히고 말아요. 인도 대륙 최남단에 도착한 그들은 너무도 넓은 바다 앞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던 것이죠. 이 부대에는 바람의 신 바유의 아들인 하누만이 있었는데요. 하누만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능력이 있었어요. 그러나 하누만은 자신의 능력을 알지 못했죠. 곰의 왕 잠바반이 하누만에게 다가가 그의 귀에 속삭였어요. 

이 말에 하누만은 벌떡 일어나 잊혀진 자신의 힘을 사용했어요. 갑자기 크기가 커진 하누만은 바다 위로 높이 솟아올랐고, 길어진 다리로 단숨에 바다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체조의 다리 벌리기와 요가가 결합된 원숭이 자세는 원숭이 신 하누만의 전설적인 큰 도약을 기리는 자세죠. 좀 더 면밀히 보면, 원숭이 자세는 하누만의 용기와 라마에 대한 그의 충심을 드러내는 자세이기도 해요. 하누만은 라마와 만난 이후에 평생에 걸쳐 라마를 충심으로 섬기고, 이로 인해 불사의 능력까지 받게 되거든요. 하누만이 한 걸음의 도약으로 바다를 건너게 되는 것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능력 때문만은 아니랍니다. 라마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헌신이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죠.

헌신과 겸손은 요기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입니다. 요기가 이를 갖추지 못하면 자만에 빠질 위험이 커져요. 원숭이 자세는 요가의 길에서 헌신과 겸손의 중요성을 알립니다. 힌두 신화에서 원숭이는 어디로 불지 모르는 바람처럼 통제하기 어려워서, 정제되지 않은 생명의 에너지를 상징하기도 해요. 원숭이로서 하누만은 이러한 특징을 가지지만, 바람의 신의 아들인 하누만은 이를 다스립니다.

원숭이 자세를 수련하며 요기는 헌신과 겸손의 마음을 가지고 보폭을 넓히는 연습을 하게 되어요. 이 훈련은 우리가 소중한 이들에게 정성을 다해, 그러나 조바심 내지 않고 헌신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곰의 왕 잠바반이 우리 귀에 속삭이는 말을 통해 우리 안에 내재된 가능성을 펼칠 용기를 얻어보아요!

하누만은 다른 이름으로는 안자네야, 마루티, 파반푸트라, 안자니푸트라, 바즈랑 발리, 하누마트로도 불려요. 여러 이름이 있는 이유는 그만큼 하누만의 공적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가에 있는 안자네야아사나는 초승달 자세로 불리는데요. 하누만의 다른 이름인 안자네야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드릴게요.

안자니는 원래 천상의 요정입니다. 신들의 왕국에서 안자나는 아름다움으로 명성이 높았고, 이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죠. 그러던 어느 날 안자나는 현자 두르바사 앞에서 낄낄대고 웃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아요. 불같은 성미로 유명한 두르바사는 안자나에게서 아름다움을 빼앗았고, 원숭이로 지상에서 다시 태어나라는 저주를 내려요. 그의 저주가 겁이 난 안자나는 두르바사에게 즉시 용서를 구합니다. 그의 분노는 금세 풀렸지만, 이미 던져진 저주는 돌이킬 수 없었어요. 두르바사는 안자나를 달랬어요.

"네가 원숭이로 다시 태어나더라도 건장하고 충실한 아들을 낳은 후, 다시 신들의 왕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안자나는 원숭이 종족인 바나라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어요. 얼마 후, 안자나는 바람의 신 바유를 만나 아들을 낳았어요. 아들에게는 '안자나의 아들'이라는 뜻의 안자네야 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두르바사의 예언대로 안자나는 다시 천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지상에 남은 안자네야는 원숭이들 사이에서 식욕이 왕성하고 호기심 강한 아이로 성장했어요. 어느 날 아침 해가 뜰 무렵, 안자네야는 유독 식용이 당겼어요. 그는 두 나무 사이에 놓인 거대한 황금 망고를 발견했고, 망고를 따려고 뻗었지만 망고는 생각보다 훨씬 멀리 있었어요. 안자네야가 과일을 손에 넣으려고 하늘로 펄쩍 뛰어올랐는데, 알고 보니 그가 보고 있던 건 과일이 아닌 태양이었어요. 인드라는 천상에 난입한 안자네야의 무례함에 화를 내며 번개를 내려 무엄한 자를 지상으로 돌려보냈죠. 안자네야는 지상으로 곤두박질하여 턱이 부서졌어요. 이때부터 아이는 '부서진 턱을 가진 자'라는 뜻의 하누만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자네야아사나는 하누만의 태양에 대한 경배를 기리는 자세입니다. 안자네야아사나는 자각의 상태로 요기를 이끄는 신체적 수련인 태양경배(Surya Namaskara) 연속 자세에 해당하지만, 독립된 개별 아사나로 수련하기도 해요. 안자네야아사나는 '초승달 자세'로 불리지만, 하늘을 향해 뻗어 올린 두 팔, 열린 가슴, 무릎을 구부리는 겸손의 자세로 경배를 표현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태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