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한 우리 댕댕이들의 행복 비결을 마로나가 일깨워 준 것 같슴돠. 지금 마음이 복잡하고 일이 잘 안풀려 심란하다면 마로나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살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댕기자🐶도 힐링 받았다개!

기린의 목은 어째서 2m가 넘도록 길어진 것일까요. 경쟁자인 다른 초식동물들을 따돌리고 높은 위치에 있는 나뭇잎을 따먹기 위해 진화했다는 것이 찰스 다윈 이후의 정설인뎁쇼. 최근 선사시대 기린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새 가설이 제기됐습니닷. 화석 속 기린의 조상은 머리에 넙적한 뿔과 유난히 튼튼한 목뼈를 지닌 것이 특징이었고, 뭣보다 박치기에 최적화된 모습이었다고 함돠.🦒기린이 박치기에 열 올린 이유?

지리산 반달곰 ‘오삼이’(KM-53)를 아시나요. 원래 지리산에 살던 친구인뎁쇼. 2017년 여름 지리산에서 100km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습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오삼이를 포획해 종 복원지인 지리산에 데려다 놨지만, 오삼이는 두번이나 수도산으로 돌아갔습니다. 최근 환경부의 ‘제2차 반달가슴곰 복원 로드맵’에는 이렇게 지리산을 벗어난 곰들의 의지와 생태를 존중하는 방식이 담겼다고 합니다.🐻통제 대신 존중 대상 된 곰들

늑대는 종종 악당, 천덕꾸러기, 포식자로 그려집니다. 그래서였을까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북아메리카에서는 ‘늑대 사냥’이 기승을 부렸습죠. 결국 늑대들은 1926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자취를 감춥니다. 1990년 야생 복원이 시작됐고, 늑대의 생태와 행동을 기록하는 과학자들에 의해 유명 늑대들이 생겨났습니다. ‘완벽한 늑대’의 손녀였던 6번 늑대도 인기를 얻게 됐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은 허무했습니다. 🐺늑대 목숨 앗아간 최종 빌런

알 낳는 동물과 새끼 낳는 동물, 왜 다른 거죠?🧐

먼저 오리너구리 얘기부터. 이 녀석은 너구리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아주 오랜 계통의 동물이야. 1798년 호주에서 처음 이 동물 표본을 영국에 보내 왔을 때 과학자들이 보인 반응은 “짜깁기한 가짜로군!”이었대.

오리 주둥이에 비버 꼬리, 수달의 물갈퀴가 달렸으니 그럴 만도 했지. 게다가 새처럼 알을 낳아. 땅속 둥지에 지름 1.1㎝인 작은 알을 보통 2개 낳는데 10일 품으면 새끼가 태어나. 닭은 깨어나기까지 21일 걸리는데 어떻게 이렇게 일찍? 좋은 질문이야.

오리너구리는 알을 낳기 전에 이미 28일 동안이나 자궁에서 키워. 알을 낳느냐 새끼를 낳느냐의 중요한 차이는 뱃속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간직하느냐인데 오리너구리는 난생이긴 해도 태생처럼 자궁에서 태아를 오래 길러. 난생과 태생의 중간인 셈이지. 오리너구리와 가시두더지(이 녀석도 두더지와 무관!)는 단공류라는 동물이야. 오줌과 똥의 배설, 생식을 하나의 구멍으로 처리한다는 뜻인데 새가 그래. 1억년 전에 초기 포유류에서 갈라져 나와 진화한 오랜 가문이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질문 들어봤지? 그걸 진화론적 버전으로 바꿔볼까? 아마 ‘태생이 먼저냐 난생이 먼저냐’ 정도 될 거야. 그 답이 알(난생)이란 건 알고 있겠지? 눈만 껌뻑이지 말고, 새보다 수억 년 전에 물고기와 파충류가 알을 낳았단 사실을 떠올려봐. 태생은 난생보다 나중에 출현했어. 알을 낳는다는 건 세상을 자궁으로 본다는 거야. 물고기나 개구리가 알을 잔뜩 낳으면 수컷이 수정시킨 뒤 새끼가 자라든 남의 먹이가 되든 슬퍼하지도 상관하지도 않잖아. 이처럼 난생의 가장 큰 이점은 새끼를 뱃속에 담고 다니지 않으니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얻을 수 있다는 거야.

난생이 가장 오랜 번식법이 된 배경이지. 그런데 어떤 개구리가 기껏 많은 알을 낳았는데 웅덩이가 가뭄에 말라 버리거나 물고기가 올챙이를 모조리 잡아먹으면 낭패겠지. 새끼를 뱃속에서 길러 웬만큼 자란 다음 환경에 내보내는 게 나은 경우가 생기는 거야.

태생은 이렇게 해서 진화했어. 난생이다가 태생으로 번식법을 바꾼 사례가 양서류, 파충류, 어류 등 척추동물에서 150번이나 돼. 납자루아과의 민물고기는 같은 난생이지만 알을 조개 몸속에 낳아 새끼를 안전하게 키우는 방법을 채용하기도 해.

동물은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응해. 그래야만 살아남기 때문이지. 어떤 도마뱀은 난생과 태생을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구사하기도 해. 춥고 메마른 고산지대에선 태생을 하고 따뜻하고 습한 해안에선 알을 낳아 모래에 묻어 두지. 그러면 포유류도 처음엔 알을 낳았을까. 맞아. 원시 포유류는 1억년 이상 알을 낳으면서 잘 살았대. 그러니 태생이 난생보다 우월하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진 마.

우리 조상은 언제 왜 태생으로 바뀌었을까.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야. 초기 포유류의 알 화석도 아직 발굴하지 못했어. 뱀의 알처럼 가죽질의 부드러운 껍질을 지닌 알을 낳았는데(오리너구리도 마찬가지) 딱딱한 공룡 알은 종종 발견되지만 이런 알은 쉽게 썩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기 힘들대.

한 가지 재미난 가설을 알려줄게. 초기 포유류가 공룡시대🦕🌴에 살았는데 기껏해야 오소리 크기였어. 몸이 작으니 알도 작게 낳았고 태어난 새끼도 미발육 상태라 생존이 힘들었겠지. 여기서 태생을 통해 더 발달한 상태로 새끼를 낳아 공룡을 잘 피하는 번식법이 출현했다는 얘기!

오리너구리 얘기로 마무리하지. 지난해 게놈을 해독했는데 80%는 포유류와 공통이었지만 파충류와 조류, 양서류, 어류에만 있는 유전자도 들어있었어.

🐶댕기자: 댕기자, 철썩같이 닭이 먼저인 줄 알았는뎁쇼?! 하이브리드 오리너구리의 신비한 생태를 떠올리며 헷갈리지 말아야겠슴돠.（〃｀ 3′〃）

애피에 조선배님이 있다면, BBC에는 데이비드 애턴버러 경이 계십니돠.(그 반대인가?) ‘애턴버러가 누구야’ 하실 분도 아마 그 분 목소리를 들으면 익숙하다 느낄 겁니닷. 비비시 자연다큐멘터리의 진행자와 제작자로 우리는 이미 그를 무심결에 많이 접해왔기 때문입죠. 올해 96살의 애턴버러 경이 최근 새로운 다큐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무려, 선사시대 공룡들이 등장합니돠.

바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입니닷. 2018년 출간된 이 책은 개들이 거치게 되는 최악의 장소들인 번식장, 도살장, 개농장 등을 소설가인 하재영 작가가 직접 취재해 적어내려간 르포입니다. 이 책은 애피가 반려산업의 실체를 파헤친 ‘사지마 팔지마 버리지마’ 기획을 할 때에도 큰 참고가 된 책이기도 합죠. 반갑게도 동물권단체 하이가 오는 6월17일 하재영 작가님과의 북토크를 마련했다고 함돠. 출간 4년이 지난 2022년 한국 개들의 사정은 좀 나아졌을까요. 📚온라인 북토크 참가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