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도 이런 친구 있나요?

님은 어떤 친구를 곁에 두고 있나요? 잘 늙어가는 방법 중 하나가 좋은 친구를 곁에 두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아무리 세상 살이가 힘들어도 맘 맞는 친구 한 명만 있다면 제법 살맛이 나는 법이지요. 자, 오늘은 우리네 삶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오늘의 위클리 지관 시작해 볼까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민음사)

#좋은 우정이란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하는 것

💌달라도 너무 다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 둘의 특별한 우정👬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로 대립되는 세계에 속한 두 인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나눈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의 우정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신을 향한 믿음을 통해 내면의 정신과 이성을 따르고자 하는 수도자 나르치스는 수도원을 새로 들어온 골드문트를 만나게 됩니다. 골드문트는 아버지에 의해 수도원에 오게 된 것이었는데요. 서로 정반대 성향을 가진 그들이었지만 둘은 곧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됩니다.👨‍❤️‍👨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수도사가 될 운명의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립니다. 그는 대화를 통해 점차 골드문트를 각성시켜 나가지요. 골드문트는 나르치스를 통해 자유로운 감수성을 깨우치게 되고, 수도원을 떠나 본격적으로 방랑을 시작합니다. 그는 방랑을 겪으며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도덕적 속박에서 벗어나 자연과 사랑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골드문트가 이렇게 자신의 진짜 본성을 되찾을 수 있었던 데는 나르치스의 역할이 큰데요. 나르치스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지 못했던 골드문트에게 간곡히 너 자신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나르치스가 골드문트에게

📖"네가 골드문트 일 때, 나는 너를 진지하게 대한다. 내 바람은 오직 하나, 네가 온전하고도 순수하게 골드문트가 되었으면 하는 거야. 너에게 부족한 건 오직 너 자신이야"(63쪽)

후에 골드문트가 예술가가 되어 돌아왔을 때,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자신과 대등한 존재가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수십 년 전 나르치스가 골드문트에게 고민거리를 준 것처럼, 이제는 골드문트가 나르치스에게 철학적인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인물로 성장한 것이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아름다운 우정을 쌓아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공연 장면. 출저: 네버 엔딩 플레이, 섬으로 간 나비

우리가 우정을 지키는 방법

📖"이봐, 우리 두 사람은 해와 달, 바다와 육지처럼 떨어져 있는 거야. 우리의 목표는 상대방의 세계로 넘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는 거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존중해야 한단 말이야. 그렇게 해서 서로가 대립하면서도 보완하는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지"(70쪽)

나르치스의 이 말은 좋은 우정이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우정. 너와 내가 다르다고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닌 그 차이 속에서 서로를 느끼는 우정. 그리고 서로 부족한 점을 도와주고 함께 성장해가는 우정. 서로가 상극이었던 그들의 우정이 이토록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입니다. 자, 이제 골드문트와 나르치스가 돌아서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님의 우정은 어떤 빛을 내고 있나요?✨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로봇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인간만 우정을 느낄 수 있나요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 소녀의 우정

그들은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입니다. 이 소설에서 그는 인공지능 로봇과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언뜻 흔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거장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가 꼭꼭 숨어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의 이야기는 소녀형 AF인 클라라가 매장의 쇼윈도에서 자신을 데려가 줄 아이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는 데서 시작합니다.

다른 AF와 달리 인간의 감정과 소통 방식에 관심이 많은 클라라 앞에 어느 날 몹시 야위고 걸음걸이가 불편한 소녀 조시가 나타납니다.👱‍♀️

한눈에 서로에게 이끌린 둘은 함께 조시의 집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첫인상과 마찬가지로 조시는 매우 아픈 소녀입니다. 조시는 태어났을 때부터 함께였던 옆집 소년 릭과 특별한 우정을 쌓아왔지요. 클라라는 조시와 릭의 우정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학습해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클라라는 조시의 엄마가 자신을 데려온 이유가 단순히 조시의 친구가 되어주기만을 바라서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조시의 언니를 병으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조시의 엄마는 조시마저 잃게 될까 걱정한 끝에 클라라에게 놀라운 부탁 하나를 해오는데요. 그 부탁은 과연 어떤 부탁이었을까요❓ (엄마의 부탁에 소설의 반전이 숨어있으니 여러분께서 직접 확인해 보셔요!😁)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와 몸이 불편한 소녀 조시, 이 둘의 우정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작가가 진정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소설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 클라라는 오히려 더 인간다운 우정을 보여주는데요. 상대방의 존재 자체 보다 상대방의 부재로 인한 자신의 외로움이 더 중요한 인간의 냉정한 마음을 대비하면서 작가는 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을 밀고 나갑니다.

둘의 우정을 통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질문

📖"이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우리의 특별함을 다소 과대평가한 건 아닐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특별할까? 수백년 동안 우리는 각각의 인간이 보이지 않지만 아주 특별한 영혼과 같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어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장치’ 안에 어떤 영혼 같은 게 있다고요. (…) 우리가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한다면, 서로에 대한 사랑과 다른 감정들의 본질은 바뀌게 될까요? 이것이 바로 제가 묻는 질문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무엇이며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기계와 다른 점과 인간이 느끼는 우정이라는 감정의 실체는 무엇일까? 가즈오 이시구로가 던지는 이 질문들을 이제 여러분께서 직접 만나볼 차례입니다. 😉

김대식 교수를 반하게 만든 이 책!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 또한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했는데요. 그 또한 처음에는 '인공 지능과 인간의 우정 이야기, 너무 흔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난 후 탄성🤩을 질렀다고 하지요. 흔한 소재라고 얕보지 마시라! 한 구절 한 구절 주옥같은 문장들로 김대식 교수를 홀려버린 마성의 책! 여러분께서도 만나보시지요.😊 (아래 영상 캡처본을 클릭하시면 김대식 교수의 추천 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김대식 교수 《클라라와 태양》추천 영상. tvN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中에서

📚프렌즈 (로빈 던바, 어크로스)

#과학과 우정 #관계 #친구 #만남

💌과학이 우정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이번에는 과학은 우정에 대해 무어라고 얘기하는지 들어볼까요.👂 이 책은 사회성 연구의 최고 권위자이자 ‘던바의 수’로 널리 알려진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 교수의 신작입니다.

동물과 인간의 진화를 연구한 저자는 먼저 ‘친구 맺기’라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에 의문을 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생존과 번식에 최적화된 환경을 추구해 나간다는 관점에선 비용만 들 뿐인 친구 맺기는 다소 퇴행적이지 않을까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인간들은 친구에 울고불고 돈과 시간과 마음을 씁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저자는 최근 20년간 전 세계에서 이뤄진 온갖 연구를 살핍니다. 그 결과 친구 맺기에 성공한 인간이야말로 건강하게 오래 살아남는 우수종(優秀種)이라는 결론을 내리지요.

친구가 없는 인간은 세상에 홀로 남은 듯한 고독감을 느끼는데 던바 교수는 이 고독감이 주는 위험성에 주목합니다. 던바 교수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고독감에 압도된 사람들은 독감 예방접종 이후에도 면역이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청소년기 친구가 없으면 체내 염증 위험이 높아지고, 살찌기 쉬운 체질이 되며 홀로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은 고혈압 위험에 노출된다고 하는데요. 결국 인간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신이 취약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친구를 사귀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EBS 석학에게 던지는 5대 질문 로빈 던바 인터뷰 장면

'그렇다면 친구 맺기가 간편해진 온라인 시대에 인간은 더욱 건강해져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르는데요.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팔로우’로 단 1초 만에 친구가 되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관계를 유지하는 행동은 경제적일 수는 있으나 친구와 우정이 주는 효용을 모두 누릴 수 없다는 겁니다.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마음을 다하는 관계만이 인간으로 하여금 우정을 느끼게 하고 고독감을 줄여준다고 하는데요. 친구 맺기에서 디지털 미디어가 하는 일은 우정이 자연스럽게 식어가는 속도를 늦춰 줄 뿐이며 우정이 계속되길 원한다면 친구를 만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친구야, 우리 만나자

📖"페이스북을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들은 우리가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없을 때 우정이 현상 유지되도록 하는 데는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디지털 미디어가 하는 일은 우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지 않을 때 우정이 자연스럽게 식어가는 속도를 늦춰줄 뿐인 것 같다. 결국 진짜 친한 사이가 아닌 다음에야 디지털 세계의 어떤 것도 그 친구 관계가 그냥 아는 사람(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과의 관계로 조용히 변해가는 현상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528쪽)

백발의 진화인류학자가 내린 500쪽이 넘는 과학적 논증의 끝은 어쩌면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거리두기가 미덕이 되고 비대면 기술이 만연해진 시대에도, 상대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눈빛👀과 목소리, 표정에서 나오는 감각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고독감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 나이 들수록 좋은 친구를 잘 사귀려면_이호선 교수ㅣ세바시 (15분)

😥나이 들수록 친구는 더 중요해집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격려를 받고,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점점 커져 갑니다. 하지만 가족 안에서 모든 부분이 채워지기는 쉽지 않죠. 바로 친구가 중요해지는 지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나 취미활동 등 무언가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친구'라는 존재가 중년의 삶의 만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데요. 나이 들수록 중요해지는 나의 친구, 어떻게 하면 잘 사귈 수 있을까요? 영상에서 확인해 보시죠!

✅ 목숨 걸고 암탉 구한 염소…동물들의 동화 같은 우정ㅣSBS 뉴스 (1분)

🐈인간 너네만 친구 있니? 우리도 이런 친구 있어!

네덜란드의 한 농장에서 수탉과 염소가 힘을 합쳐 위기에 빠진 암탉을 구해내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한적한 농장에 암탉이 쉬고 있는데 갑자기 매 한 마리가 달려와 공격을 시작합니다. 옆에 있던 수탉이 달려들어 부리로 쪼아 보지만 매는 공격을 멈추지 않는데요. 그런데 그때, 멀리서 염소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옵니다. 친구들이 위급하다는 것을 아는지 머리로 매를 들이받기 시작합니다. 염소의 용기에 주춤한 매는 결국 공격을 멈추고 빈손으로 자리를 떴습니다. 크~위기의 순간에 보여준 동물들의 빛나는 우정! 영상에서 확인해 보시죠.😀

✅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ㅣKBS 옛날TV (19분)

💝츤데레 사또 친구가 보여준 참된 우정 이야기

추억의 만화 프로그램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를 아시나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들로 안방을 훈훈🔥하게 데웠더랬지요. 오늘 살펴볼 이야기는 「참된 우정」편입니다. 어느 날 과거에 낙방한 친구는 도움을 받으려는 요량으로 사또 친구를 찾아가지만 문전 박대를 당하고 맙니다. 출세했다고 나를 이리 멸시하는 것인가, 친구는 좌절감😫에 빠지지요. 자신의 어려움을 모른 척 한 사또 친구를 원망하며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어느 날 뜻밖의 선물이 찾아오는데......! 그에게는 어떤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