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가득한 개 울음 소리

"도와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집에 개들 때문에 문을 못 열어요."

지난 2월 말, TV동물농장↗️에 걸려온 의문의 제보전화. 동물자유연대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복도에서부터 들려오는 개들의 울음소리를 따라 마주한 상황은 온갖 쓰레기와 악취가 가득했고, 그곳에 약 20마리의 개들이 꼼짝없이 갇혀있었습니다.

제보자의 식당 직원이었던 박 씨는 6년 전, 외로움에 두 마리의 스피츠를 입양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걷잡을 수 없이 새끼가 태어나자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5개월 전 그렇게 태어난 새끼들이 처음 입양했던 스피츠를 죽이자 돌보기를 포기하고 개들을 버려둔 채 집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집 안은 처참했습니다. 미동도 없이 쓰러진 개, 온몸이 뜯긴 채 뼈만 앙상히 드러난 사체, 방 한켠 마대 자루에 담긴 또 다른 사체까지. 너무나도 심각한 상황에 지자체 권한으로 보호조치가 내려졌고, 방치된 개들을 모두 쓰레기 집에서 꺼낼 수 있었습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여정

쓰레기 집에서는 나왔으나 이후 상황도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지자체의 보호 조치 이후, 먼저 구청에서 개들을 보호했습니다. 그런데 예산 문제로 치료가 지연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구조견들에게 전염성 바이러스 파보가 발생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모든 개를 돌려받도록 조치하여 즉시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18마리를 구조했으나, 26마리가 구조된 건에 대하여

구조 이후 두 번의 출산으로 8마리가 새로 태어났습니다. 18마리를 구조한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26마리가 구조된 셈이지요. 구조견 중 한 마리가 탈장 발견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순조롭게 치료를 마치고 있습니다.

현재 구조견들은 동물농장을 통해 입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후 가족을 만나지 못한 개들은 동물자유연대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동물을 위한 모든 걸음, 후원자님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