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휴대전화 요금을 얼마 정도 내고 계시나요? 경제적 측면에서 사회 초년생에게 당부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돈을 모으려면 고정 지출을 줄이라고 했어요. 고정 지출을 줄이라고 하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저는 휴대전화 통신 요금이더라고요. 하긴 한 달에 4~5만 원, 혹은 그 이상의 통신요금이 가벼운 금액은 아닌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이를 줄이기 위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주변의 많은 분들이 이미 ‘알뜰통신사’를 사용 중이셨어요. 이러한 이유로 저도 알뜰통신사로 변경한지 2년이 넘었네요.
물론 알뜰통신사를 이용하면 부가 서비스나 멤버십 할인, 결합 할인과 같은 혜택을 포기해야 하지만 이러한 혜택들을 포기하더라도 금액을 낮추는 게 이득이라는 게 이용자들의 입장이에요. 그러면서 알뜰폰 시장이 1,5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보유하며 크게 성장했어요. 8월 기준으로, 알뜰통신사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18.7%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점유율 3위인 엘지 유플러스와 비교해 보았을 때 격차가 2.5% p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2018년에 조사한 가입자 수에서 지금은 2배로 증가했다니 증가폭도 함께 오르고 있는 것 같아 보여요
하지만 이렇게 급격히 커지는 시장은 항상 문제도 뒤따르는 법이에요. 이동통신 시장답게 관련 문제 중 하나가 개인정보 관련 문제네요. 비교적 최근에, 통신사가 아닌 금융권에서도 알뜰통신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이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회원가입 과정에서 인터넷 접속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여 문제가 되고 있어요.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 기업이 수집한 개인정보는 약 3년간 6억 6천만 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하네요.
이 기업에서는 알뜰폰 서비스 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URL 정보를 ‘필수동의’항목에 포함시켜,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서비스 제공을 거부한 셈이에요. 개인정보위원회에서는 이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요. 과태료 금액이 120만 원이었기 때문이에요. 위반한 조항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는데 어느 조항이 적용되냐에 따라 최대 처분할 수 있는 과태료의 금액이 달라지게 돼요.
또 다른 기업의 케이스도 있네요. 올해 초, 다른 알뜰폰 사업자에서는 외부의 해킹으로 인해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고 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주민등록번호와 이메일 주소는 무사하지만, 이름, 요금제, 전화번호 주소는 유출이 되었다고 하네요. 유출된 정보들이 너무 중요한 정보들이라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의문이에요.
최근에 알뜰폰 서비스와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해서 포커스가 ‘알뜰 통신사’에 맞추어져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통신사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슈인 것 같아요. 이미 대형 통신사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중요한 건 이러한 사고 이후, 불법으로 수집된 개인 정보들이 안전하게 파기가 되었는지, 재발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대응을 할 것인지가 될 것 같아요.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이미 너무 많은 정보가 털려서, 유출 사고가 나더라도 아무렇지 않다’라고 얘기도 해요. 마냥 웃을 수 없는 농담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러한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