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도 안전해야 하고 노는 곳도 안전해야 한다!

갑작스레 추워진 11월 마지막 날, 뉴스레터 8호입니다.
석달 여에 걸쳐 진행된 2022 리영희 저널리즘스쿨이 9강을 마지막으로 끝났습니다. 진실을 문제삼는 게 옳긴 한가 싶기까지 한 세태에서 열심으로 강의해준 아홉 분의 강사들, 수강생 여러분 고맙습니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리영희 선생을 홋카이도 조선인 강제연행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에 초대하고 남북어린이어깨동무 대표단으로 평양에 함께 가기도 한, 무엇보다 산본단지 옆동에 이웃으로 살면서 긴 시간 교우한 정병호 교수의 글을 싣습니다.
이번호 아카이브에는 설악산 늙은 산지기라고 스스로를 칭하면서 리영희와 편지를 주고 받았던 오현스님의 수묵글과 편지를 올립니다. 설조스님의 배려로 리영희 선생이 <법보신문> 고문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사무실에 나갈 때 <법보신문> 기자였던 이학종 선생님이 오현스님 편지에 대한 해제의 글과 함께 리영희와 불교의 인연에 대한 귀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리영희상 심사위원회는 올해의 리영희상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수상자는 12월 6일 재단 홈페이지 및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종구 심사위원장을 비롯, 진영종 정연순 김희원 정건화 최영묵 심사위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시상식: 12월 7일 수요일 오후 5시,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오늘의 리영희를 축하해주시고 함께 기쁨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호 머리말은 아래의 동영상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재단소식
2022 리영희 저널리즘스쿨이 9강을 마지막으로 끝났습니다.
 
7강은 CBS 유투브채널 씨리얼의 신혜림 피디, <유튜브저널리즘으로 바꾸고 싶은 세상>
용돈 없는 청소년,관심 병사였던 청년,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등의 인터뷰로 세상의 단면을 깊숙이 잘라 드러내 보여주는, 정기성에 쫒기지 않으려고 구독자 수를 포기하면서 컨텐츠의 충실함을 추구해 온 신혜림 피디의 그간 작업은, 원칙을 지키면 오히려 밥이 생길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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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은 공개강의로 진행된 손석희 선생의 <리영희선생과 나>. 손석희 선생은 2009년 12월, MBC라디오 시선집중 앵커시절 20분짜리 인터뷰로 나갔던 것을 이례적으로 다음해 1월 2일 확장판 40분으로 다시 방송됬던 리영희와의 인터뷰 원본을 강의 전에 받았다고 한다. 고전의 현재성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다면서 그가 풀어내는 리영희에 대한 기억은 그가 참 사람을 잘 읽어내는 마음결을 가졌다는 걸 보여준다. 자세히보기
9강은 재단이사이기도 한 이병남 선생님의 책,<회사에 안녕하십니까>를 가지고 김언경 이사와 함께한 북토크. 21년간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선택의 문제로 삼지 않고 주어진 선택지 모두를 넘어서는 새로운 길을 찾는 방식으로 특별한 순간을 마주히는 것. 그것은 역설을 찾는 것인데 양자택일이 아닌 그 둘을 포괄하면서도 뛰어넘는 새로운 문제제기로써 제기된 문제를 전환시켜내는 것.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고 싶은 누구나에게 필요한 강의였다. 자세히보기
재단과 함께 하는 사람들
이성도 본성이야!
정병호(한양대 명예교수, 문화인류학)

몇 년 뒤, 선생님은 ‘절필·절언선언’을 하셨다. “선생님, 떨리는 손으로 글 쓰시기 불편해하셨으니 절필선언은 이해가 되는데, 굳이 절언선언까지 하실 건 뭡니까?” 선생님 말씀이 늘 아쉬웠던 나는 따지듯이 물었다. “여봐, 인류학자들은 이렇게 모른다니까. 사건 터질 때마다 한마디 하라고 하면 얼마나 힘든지 알아? 허튼소리하지 않으려면, 매일 신문 보고, 잡지 보고, BBC, CNN, NHK 뉴스까지 미리 보고 생각을 해두어야 하잖아!” 선생님께서 인류학, 그것도 고고학이 부럽다고 하셨던 말씀이 그냥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리영희 아카이브

리영희와 불교

이학종(작가, 전 법보신문 기자)

오현스님은 리영희 선생이 투병 중이던 2000년에도 『碧巖錄(벽암록)』 마지막 100칙 파릉선사의 날카로운 칼[巴陵吹毛劍]에 나오는 게송의 끝구절인 ‘珊瑚枝枝撐著月’을 자필로 쓴 한 폭의 묵서편지(墨書便紙)를 보내 쾌유를 기원했다. “리영희 선생 窓下에 설악산 늙은 산지기 庚辰 2000년 아침에 三拜 雪嶽五鉉”이라고 쓴 이 묵서 편지에 담긴 선구(禪句) ‘산호지지탱착월’의 뜻은 “산호의 가지마다 달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인데(...)


발행인: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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