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펀드 실제 사례부터 국내 최초 서처 인터뷰까지! IE Issue No. 28 | 2024.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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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터 분석 ⬜ 벤처 투자
⬜ 피치덱 소개 ✅ 투자자 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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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EDGE - Pioneers 자본시장의 혁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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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치펀드(Search Fund) 사례 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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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펀드(Search Fund) 인수 사례 - Eyewitness Surveillance
2005년 와튼스쿨 MBA를 졸업한 아놀드 (RT Arnold)와 맥클로이 (Rush McCloy)는 2008년 함께 서치펀드를 결성하기로 마음먹고 자금 조달에 나섭니다. 금융 위기로 인해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지만 둘은 4개월 만에 총 45명의 투자자로부터 $525,000 (약 7억 원) 모집에 성공, 2019년 5월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서치펀드인 채널스톤파트너스를 통해 인수 기업 물색에 나섭니다.
채널스톤은 서치펀드의 '모범 사례'를 참고, 구독형 매출을 가지면서 사업 복잡도가 높지 않은 기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인수 대상을 찾아 나섭니다. 둘은 18개월 동안 콜드콜 대행업체 활용 및 회사 직접 컨택을 병행하였는데, 그 결과 225개 기업과 NDA를 맺고 투자 검토를 진행하였으며, 17개 기업은 상세 실사, 그중 7개 기업에게는 IOI (Indication of Interest)를 제공하였고, 3개 기업과는 상세한 제안을 담은 LOI (Letter of Intent)까지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2010년 11월, 서치펀드를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3분의 1 정도 남은 시점에서 둘은 기업용 물리보안 서비스 기업 Eyewitness Surveillance을 만나게 됩니다.
인수 대상을 발견하다
Eyewitness Surveillance는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보안 서비스 기술 기업이었습니다. 기존의 경비원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대화형 원격 비디오 모니터링을 개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44개의 개별 '뷰잉 박스'가 장착된 중앙 모니터링 스테이션을 활용하여 외부 카메라 중 하나가 근무 외 시간에 움직임을 감지하면 스테이션에 있는 경비원 또는 모니터에게 경고를 보내는 반응형 시스템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해당 시스템에는 실시간 피드 외에도 양방향 오디오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만약 침입자가 건물을 비우지 않을 경우 현장 카메라를 사용하여 가해자가 체포되거나 건물을 떠날 때까지 경찰에게 실시간 사진으로 업데이트하면서 그들의 활동을 추적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이용 고객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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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witness Surveillance 서비스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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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인 빈스 레드랜드는 14년 동안 보안 업계에 종사한 후 보안 경보 관련 회사 두 곳을 창업하여 매각한 경험을 가진 연쇄창업자였습니다. Eyewitness Surveillance는 그가 세 번째로 창업한 기업이었던 것입니다. 기존 보안 모니터링의 한계에서 기회를 발견한 그는 비디오 기술과 오디오 기능을 결합하여 경비 서비스의 장점과 기술 발전의 이점을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비디오 분석 소프트웨어의 초기 버전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2004년에 첫 제품 출시에 성공합니다.
회사를 매도하는 다양한 이유
아놀드와 맥클로이는 레드랜드가 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매각하려고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회사의 매도 자문을 맡고 있던 프리미엄인베스트먼트의 켄드릭은 두 가지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빈스는 연쇄 창업가이며 고등학교 시절부터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그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지만 회사 운영에서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지난 창업 경험에 비춰 현재 단계에서 Eyewitness Surveillance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으며 회사는 이제 초기 창업 단계를 지났기 때문에 제대로만 관리하면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또한 레드랜드는 최근 종합 웰니스 센터를 시작했는데, 두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것이 무리라고 느끼고 아직 초기 단계의 회사인 웰니스 센터에 더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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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witness Surveillance 인수에 대한 의향서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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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회사의 기준
맥클로이와 아놀드가 NDA를 맺고 회사의 정보를 파악해 보니 Eyewitness는 당시 71개 고객사, 118개 사이트에서 사용되고 있었으며, 설치 장소의 90%가 자동차 딜러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 중 이탈한 기업은 단 두 곳에 불과하였고 이마저도 고객사의 폐업 또는 대금 미납이 이유였기 때문에 사실상 고객 유지율이 100%에 이른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회사 고객의 대부분은 연간 500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는 대형 딜러샵들이었으며, 이 중 63%는 범죄 빈도 지표가 '7점' 이상인 우범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의 영업 담당자는 단 한 명에 불과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추가 매출은 서비스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거나 기존 고객이 도입 장비 수를 확대하는 자연적 성장을 통해 발생하였습니다. 기존 고객의 추천이 신규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맥클로이와 아놀드는 보다 공격적인 아웃바운드 영업을 통해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영업 사이클 평균 2개월에 불과하였고, 고객의 약 절반은 기존 경비원을 대체하기 위한 실질적 니즈에서 구매를 알아보았기 때문에 영업 전략만 잘 짠다면 빠른 매출 확대가 주효할 것이라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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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witness Surveillance의 월 반복 매출 증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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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한 인수 협상
매도자가 처음 제시한 기업 가치는 $10 million 수준이었습니다. 2010년 월별 반복 매출 $177,112의 60배, 연 환산 매출의 5배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40%가 넘는 EBITDA 마진율을 고려하면 비합리적인 범위는 아니었지만 아놀드와 맥클로이는 실사 후 조정 사항 등을 고려 $8.5 million의 제안 가격과 함께 상세 실사 후 추가 가격 조정을 내걸었습니다.
몇 번의 논의가 오고 간 후 레드랜드는 인수 가격의 절반은 주식 매도 대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경업 금지 기간 동안 회사 영업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급여 형태로 지급받는 언아웃(Earn-out) 구조를 제안합니다. 인수자의 입장에서는 인수 이후의 매끄러운 경영권 변화 관리 및 혹시 발생할지 모를 과거 법적 이슈에 대한 진술과 보장을 강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솔깃한 제안으로 들렸지만 이미 기존 창업자의 존재감이 상당했던 Eyewitness와 같은 소규모 기업에서 창업자가 계속 회사에 남아있는 것이 인수 후 회사 성장을 위해 최선일지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아놀드와 맥클로이는 과도한 언아웃을 활용하는 것보다 적절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더라도 각자가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계를 절연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결론 내리게 됩니다. 많은 소규모 기업 경영권 변동 거래에서 기존 창업자가 회사에 남아 조직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직원들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6개월간 지난한 협상을 진행한 끝에 아놀드와 맥클로이는 회사 지분 100%를 인수하며 2011년 7월 거래를 마무리 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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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Eyewitness Surveillance 매각 완료 보도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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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경영, 그리고 엑싯
Eyewitness Surveillance는 아놀드와 맥클로이는 인수 이후 곧바로 PMI에 착수,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데 주력합니다. 아웃바운드 영업과 기술 지원팀을 늘렸고 메릴랜드 주 이외의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 빠르게 매출 확대에 성공합니다.
서치펀드를 통해 기업을 인수한 경우, 기존 오너 중심의 기업에서 시도하지 않았을 과감한 성장 전략, 자금 조달을 병행하며 고속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회사를 보유하면서 월급을 받는 '라이프 스타일' 사업이 아닌,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입니다.
Eyewitness Surveillance 또한 고마진 비즈니스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 성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사업 확장에 재투자함은 물론, 2016년 미드마켓 전문 PEF인 LLR Partners로부터 성장 자금 유치도 병행하며 외부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게 됩니다. 또한 2017년 9월에는 미시건 주에 위치한 Watchdog Virtual Guard 인수에 성공하며 볼트온 인수도 병행합니다.
그리고 인수 10년 만인 지난 2021년 3월, Eyewitness는 텍사스 댈러스에 위치한 물리 보안 기업 Stealth Monitoring에 매각됩니다. 정확한 인수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인수 기업가치의 10배 이상인 1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놀드와 맥클로이는 서치펀드를 시작한 지 13년 만에 기업 매각에 성공,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됩니다. 둘은 운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의 노력이 축적되어 기업이 성장하고, 그 결과를 통해 성과를 얻는 것이 서치펀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언급합니다. 여전히 Eyewitness Surveillance가 위치한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는 아놀드와 맥클로이는 지금도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활발하게 다음 세대 서치펀드 창업가들에 대한 투자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본 사례는 EYEWITNESS SURVEILLANCE, Case E523, Stanford Graduate School of Business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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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서치펀드를 설립한 찰스 류 (Charles Ryu) 대표 인터뷰
한국도 더 이상 서치펀드의 불모지가 아닙니다. 2021년 설립된 Korea Search Investment Partners는 전 세계 서치펀드 설립 및 운영 사례를 조사하는 International Search Fund 2022 백서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국내 첫 서치펀드 설립 사례로 등재되었습니다.
CapitalEDGE에서는 서치펀드 시리즈를 시작한 이후 국내 첫 서치펀드를 설립한 찰스 류 (Charles Ryu) 대표와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찰스 대표가 바라보는 한국 서치펀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Q.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한국서치펀드를 이끌고 있는 찰스 류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캐나다로 이주하여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졸업하였고, 캐나다의 월가인 ‘베이스트리트’에서 투자은행가 (IB) 및 사모펀드 운용역 (PEF)으로써 8년 동안 근무하였습니다. 이후 2021년 한국 최초의 서치펀드인 한국서치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하여 운용하였습니다.
(* 지난주 공개된 찰스 류 대표의 국내 언론 인터뷰 읽으러 가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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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호 사례 나왔다...주인공은 ‘한국서치펀드’ (클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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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치펀드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 그리고 한국에서 처음 서치펀드에 도전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서치펀드에 대해서 알게 된 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 M&A 및 사모펀드 관련 업무를 하면서도 접할 기회가 있었고 MBA (Ivey Business School)에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관련 수업을 들을 당시에도 잠깐 다뤄지던 내용이 서치펀드였습니다.
캐나다에서도 2010년대 초반부터 서치펀드가 MBA를 중심으로 많이 알려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MBA 동기 및 선후배 중에서도 서치펀드에 도전하는 지인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서치펀드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한국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한국에서 서치펀드를 시작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아직도 한국에서 서치펀드가 활성화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했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존재하고 있으나, 오너-경영자는 빠르게 고령화 되어가고 있고, 높은 상속세로 인해 중소기업의 승계 이슈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서치펀드가 발전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내가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자 자연스럽게 도전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Q. 도전 과정은 어땠나요? 우선 서치펀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기 서치 캐피탈을 어떻게 모았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서치펀드의 의의, 그리고 한국에서 서치펀드를 시작한다는 아이디어를 지지해 주시는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교수님 및 사업가분들도 제 비전, 그리고 한국에도 서치펀드가 충분히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공감해 주신 분들이 계셨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이후에는 해외의 서치펀드 전문 투자사들을 대상으로도 펀드레이징을 진행하였습니다. 서치펀드 투자자들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보고 투자를 집행하며,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인수 대상 회사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서쳐’의 커리어, 역량과 경영자로서의 잠재력만을 보고 투자 결정을 하게 되며 이를 설득하는 것이 핵심적인 펀드레이징의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기관들은 이미 전문적으로 다른 국가에서 서치펀드의 서치캐피탈 및 기업인수 자금을 투자하는 기관들이었기 때문에 왜 한국에서 서치펀드가 가능성이 있는지 또한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첫 서치펀드를 시작한다는 아이디어를 지지해 준 많은 투자자들이 있었고, 세계 11개국에 위치한 투자자들과 함께 펀드레이징을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유명 서치펀드 투자사인 Relay Investments, AIJ Global 등 기관이 한국서치투자파트너스에 투자자로 참여함)
목표 자금이 50 - 60% 정도 확보된 이후로는 오히려 투자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 및 기관들도 늘어나며 펀드레이징의 선순환이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치펀드 투자 기관들의 참여가 확정되자 오히려 투자를 원하는 기관들의 문의도 이어져 4개월 정도의 펀드레이징 기간 동안 목표 금액 이상으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저와 다른 팀원 한 명, 이렇게 두 명이서 서치 팀을 꾸렸는데, 최종적으로 두 명이 2 년 기간 동안 인건비 및 서치와 관련한 제반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서치펀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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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펀드 운영 단계: 서치 캐피탈 조성은 Stage 1에 해당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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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접 서치 과정을 진행하며 문화적인 차이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미국에서 시작된 서치펀드 방법론을 한국의 상황에 실제로 적용한 경험은 어땠을까요?
미국, 캐나다 및 유럽에 위치한 전통적인 서치펀드 기관 투자사를 주요 LP로 시작하였기에 초기에는 서양권의 기존 서치펀드 방법론,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콜드이메일, 콜드콜 등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한국의 일반적인 비즈니스 방식, 특히 소규모 기업체와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방법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세 중소기업의 경우 이메일을 기반으로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외부에서 온 메일도 스팸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3개월 정도 시행착오를 거친 이후에는 기존 서치 방법들을 보완하고 이와 더불어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을 병행하였습니다.
서치펀드 업계에서는 ‘Bias Towards Action’를 중요시 생각합니다. 필사적으로 뛰어 좋은 기업들을 발굴한 후,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서치 기간 동안 인수 조건에 맞는 기업 1,000개 이상을 확인하였고, 이 중 80곳 정도와 컨택을 하였으며, 심도 있는 미팅으로 이어진 곳은 이 중 절반 정도였습니다.
약 10개 내외 기업과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여 실사를 진행하였고, 이 중 한 곳과는 인수를 위한 상당한 절차를 거쳤으나 해당 건은 결국 마지막에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실제 인수 단계에 들어가더라도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기 어려운 것이 서치펀드의 기업 인수라고 생각합니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서치펀드 연구 자료 통계에 따르면 통상 서치에 나선 서치 매니저의 3분의 1은 인수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Q. 지금 서치펀드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들을 추진하고 계시나요?
국내 1호 서치펀드를 설립하고 직접 운용한 경험은 사실 굉장한 자산으로 남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년 동안 정말 많은 기업들을 직접 만났었고, 국내 중소기업의 현황과 중소 M&A 시장에 대하여 상당히 깊숙이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서치펀드의 서쳐로써의 굉장한 서치 노하우가 생겼으며 네트워크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 가져온 서치펀드 모델에 대한 한국에서의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국내에서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들 또한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재는 ‘한국서치펀드’라는 국내 1호 서치펀드 전문 투자사를 액셀러레이터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서치펀드에서는 국내에 보다 많은 분들이 서치펀드에 도전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한국에서 서쳐 한 분과 기업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서치펀드의 선구자로써 다음 세대의 경영리더 ‘서쳐’들, 그리고 승계 계획이 부재한 중소기업들과 서치펀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며 한국의 서치펀드 시대를 리드하고자 합니다.
Q. 최근 일본 서치펀드의 투자자로도 참여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의 두 번째 전통적 서치펀드(Traditional Search Fund)가 기업을 인수하는 단계에서 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해당 서치펀드는 지난달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특수 스티로폼 가공업체 지분 100%를 인수하였습니다. 인수가격은 글로벌 서치펀드 피인수 기업 평균 기업가치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보다도 낮게 책정된 매력적인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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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치펀드 인수 건 종결식 행사에 참석한 한국서치펀드 찰스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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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과 유사한 경제, 사회 및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를 경험하였고 서치펀드 또한 한국보다 먼저 도입하여 비교적 성숙한 서치펀드 시장과 생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서치펀드가 유심히 관찰하는 시장이며 이번 일본에서의 서치펀드 딜 경험은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지방 중소기업의 승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치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서치펀드 노하우를 한국에도 이식하기 위해 일본 서치펀드 유관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쌓아가면 다양한 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2022년에는 국제 서치펀드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기조연설도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해외에서는 한국 등 아시아의 서치펀드 기회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합니다.
2022년 국제 서치펀드 컨퍼런스에서는 ‘서치펀드를 신시장에서 개척하다 (Replicating the Model in New Geographies)’라는 주제로 한국에서 첫 서치펀드를 시작하며 서쳐로 활동하였던 경험담을 공유했었는데,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서치펀드를 처음 시작해 보려는 예비 서쳐들로부터 특히 반응이 좋았고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22년에는 베트남에서, 2023년에서 중국에서, 2024년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첫 번째 서치펀드가 출범하였는데 아시아권에서도 이제 서치펀드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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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Search Funds Conference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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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 약 5년 전쯤 서치펀드가 도입되었습니다. 일본과 호주를 직접 방문하여 서치펀드 행사에도 참여하고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미팅을 하며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두 나라에서 저는 한국 서치펀드 시장의 미래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서치펀드 행사에는 참석자들이 200명이 넘었던 것 같은데, 현직 서쳐, 예비 서쳐, 서치펀드 투자자, 중소기업 오너, 경영대학원 교수, 가업승계-M&A 전문가, 회계사 및 변호사들이 모여서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서치펀드 생태계가 벌써 자리 잡고 활성화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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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쳐들과 도쿄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한국서치펀드 찰스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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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서쳐들끼리 모여 이자카야에서 서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문화는 참 인상 깊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한국에서도 앞으로 서치펀드가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
저는 한국에서도 서치펀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제반 여건들이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가 지방 중소기업의 승계에 대한 대안으로 서치펀드에 주목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젊은 경영인이 기업을 이끈다는 컨셉이 낯설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미 스타트업 - 벤처 시장에서 젊은 경영진들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은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특수성도 분명 존재하지만 역량을 갖춘 기업가로 성장하는 방법에서 나이가 한계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미국 외 지역 중 서치펀드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바로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의 IESE 경영대학원이 인터내셔널 서치펀드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스탠포드에 이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경영대학원들이 서치펀드와 관련한 커리큘럼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치펀드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계기도 ‘기업가로 성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기업가 정신의 이론과 실습을 위한 최적의 과정으로 서치펀드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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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진행된 아시아의 서치펀드 관련 세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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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서치펀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을까요?
국내 1호 서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다 보니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을 종종 받습니다. 특히 해외 MBA에서 서치펀드를 접하고 관심이 있다고 연락 오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직까지 서치펀드를 커리어로 고려하기에는 주저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도 성공사례가 등장하고 서치펀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보다 많은 분들이 도전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분들이 서치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에 나서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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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2024년 3월, InsightEDGE를 통해 서치펀드 시리즈를 시작한 이후로 국내에서도 서치펀드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어난 모습입니다. 특히 뉴스톱에서는 최근 3부에 걸쳐 서치펀드 시리즈를 발행,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주목받는 서치펀드] 韓 중소기업 승계난 '구원투수' 될까
[주목받는 서치펀드]'승계난' 먼저 겪은 日, 최대IB ‘노무라그룹’도 출자
서치펀드 시리즈를 통해 매번 강조한 것처럼 서치펀드는 '기업가 정신'을 발현하는 경영 모델에 사모펀드의 인수 합병 모델을 결합한 새롭게 주목받는 자산군입니다. 또한 최근 들어 기업에 취직하기보다는 작더라도 자신의 사업을 일구는 도전이 큰 주목 받으며 재조명된 커리어 모델이기도 합니다.
찰스류 대표가 언급한 대로 한국에서도 서치펀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반 여건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서치펀드를 통해 기업 인수에 도전하는 많은 기업가들의 소식도 들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치펀드 시리즈는 여기까지입니다. 생소한 개념과 사례에도 불구, 보내주신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재미난 자본시장의 혁신가 이야기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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