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친구들, 한 주간 무탈하셨습니까.

친구들은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십니꽈. 댕기자는 2019년부터 동물뉴스를 전하며, 플렉시테리안(flexible+vegetarian, 유연한 채식주의자) 혹은 페스코 베지테리안(Pesco vegetarian, 유제품·가금류의 알·어류를 먹는 채식주의자)으로 지내고 있습니당.

이런 다짐의 밑바닥엔 농장동물인 소, 닭, 돼지의 소비를 줄이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뎁쇼. 그러나 그 이후 메뉴를 고를 때면 자주 해산물을 찾게 되었습니당. 특히 장을 볼 때 새우, 연어 등을 자주 장바구니에 넣곤 했습니돠. 

그런데 최근 동물해방물결이 소개한 ‘새우의 진실’을 보면서 반성을 했습니닷. 대규모 새우 양식장이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있었기 때문인뎁쇼. 더군다나 여성 새우들은 양식 과정에서 눈을 제거 당한다고 합니돠.

왜 그럴까요. 단체에 따르면 양식장들은 1㎡당 새우 150여 마리를 키우는 밀집 사육을 하고 있습니닷. 새우들은 너무 비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연히 생식을 조절해 번식을 하지 않게 됩니당.

그러면 ‘번식력’이 떨어지니, 양식업자들은 더 많은 새우를 얻기 위해 새우의 생식 호르몬이 생성되는 부위를 아예 제거해버린 것입니다. 새우들은 눈자루의 신경에서 나오는 호르몬을 통해 번식을 조절합니돠. 업자들은 새우의 한쪽이나 양쪽 눈을 잘라내거나 시각 신경이 몰려있는 눈자루를 뜯어낸다고 함돠.

새우가 고통을 느끼겠냐고요? 멕시코 국립과학기술교육원에 따르면, 눈이 잘린 새우들은 절단 부위를 문지르거나 꼬리를 반복적으로 치는 등 고통을 느끼는 듯한 행동을 보였습니당. 놀랍게도 이런 눈자루 절제술은 전 세계 대부분의 양식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함돠.

영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동물복지법을 개정해 새우와 게 같은 갑각류와 십각류, 두족류를 보호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당. 이들도 고통을 느끼고, 주변 환경을 인지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었기 때문입죠.

새우 양식🦐에 숨은 잔인한 관행, 이제 다시는 새우 소비가 손쉬운 선택이 될 순 없을 것 같습니당. o((>ω< ))o

👨권혁호 수의사가 답합니다

사자성어 ‘천고마비’(天高馬肥)는 과거 조상들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사자성어예요. 가을, 겨울엔 호르몬과 신진대사의 변화로 식욕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무래도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대사량이 올라가요. 또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몸에 더 많은 지방을 축적하려고 해요. 지방을 축적하려면 더 많은 열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히 먹성도 좋아지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 멍냥이들도 자연히 통통해지는 시기죠. 그렇기 때문에 평소 급여량보다 5~10% 정도 더 급여해주시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 먹성이 좋거나 자율급여를 하는 친구들이라면 쉽게 비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체중을 세심하게 관찰해주셔야 해요.👀. 몇 년 전 중국 하얼빈 시베리아 호랑이 동물원에서는 겨울 동안 포동포동 살이 오른 호랑이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된 적도 있었죠.

늘어나는 몸무게 말고 가을이 되면 또 바뀌는 게 뭐가 있을까요. 지금부터 변화를 살펴보고, 유의점도 알아볼게요. 일단 차가워진 날씨, 짧아진 낮의 길이로 인해 외부 활동이 자연히 줄어들고, 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몸에도 변화가 일어나요. 배변 시간이나 장소가 평소와 다르게 불규칙해질 수 있고, 하루에 필요한 활동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특정 요구가 많아지거나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답니다.

신체적으로도 여러 변화가 나타나는데요. 먼저 털갈이가 시작되면서 집안에 털이 날리거나 옷에 달라붙어 흔히 ‘돌돌이’라고 부르는 제거 테이프가 많이 필요한 때이죠. 또 기온이 낮아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발바닥 패드가 갈라지거나 관절통을 앓기도 해요.

하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환절기에 멍냥이들에게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문제점은 감기와 알레르기예요.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은 멍냥이들의 활력과 식욕을 떨어뜨립니다 또 발열과 함께 기침을 하거나 콧물을 흐르게 하죠. 하지만 사람과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선 안 됩니다. 심한 경우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동물들은 아픈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거든요.

알레르기도 마찬가지인데요. 피부병, 재채기, 눈곱 등의 증상이 보여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지나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계절 알레르기의 증상🤧은 아래와 같으니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ㅇ피부를 물거나 긁고, 이로 인해 염증·피부 질환이 발생

ㅇ발이나 다리를 강박적으로 핥는 행동

ㅇ엉덩이를 바닥에 끄는 일명 ‘똥꼬 스키’ 혹은 항문 핥기

ㅇ귀를 긁거나 귀지가 많아지는 외이염 증상

ㅇ호흡을 가쁘게 쉬거나 기침을 하는 경우

ㅇ숨을 쉴 때 쌕쌕 소리를 내는 경우(냥이들에게 흔해요)

이런 알레르기 증상은 대부분 한 가지 원인보다는 식이와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단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원인으로 여겨지는 요인을 하나씩 소거해 나가면서 원인을 찾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생각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을에 주의할 것들이 있어요. 댕댕이에겐 은행, 냥이에겐 국화꽃인데요. 모두 두 동물에게 좋지 않은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에요. 가을 산책길엔 바닥에 떨어진 은행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은행에 든 ‘시안 배당체’와 ‘메틸 피리독신’을 동물이 섭취하게 되면 구토, 설사, 발열, 복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신경증상으로 발작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먹는 것뿐 아니라 은행을 밟는 경우에도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열매가 수북한 곳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국화에는 ‘피레트린’이라는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거든요. 독성이 약하고 반려동물 외부 기생충약의 성분이기도 하지만, 고양이들에겐 더 민감하게 작용해요. 만약 집에 국화꽃이 있다면 접촉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물론 댕댕이들도 산책 때 국화를 먹지 않도록 지켜봐 주시고요.

멍냥이들의 환절기 건강은 많은 부분이 반려인에게 달려있습니다. 운동량이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산책, 사냥 놀이로 움직임을 꾸준히 만들어주시고, 일정한 일과로 규칙적인 생활을 만들어주세요. 슬기로운 환절기 집사 수칙, 어렵지 않으시죠?

🐶댕기자: 어쩐지 ‘똥꼬 스키’가 마렵더라니! 집사님 알레르기 검사 좀 해주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