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살인, 허기 등의 욕망으로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연근이’라고도 불리는 장님 괴물은 직장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살인 욕망이 되었고, (회사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근육, 몸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근육 괴물은 거구의 몸집으로 초인적인 힘을 갖고 있죠. 

원작 팬들이 손꼽아 기다린 건 이러한 괴물들의 완벽한 실사화였습니다. 특히 저는 연근이가 어떻게 나타날지 너무너무 궁금했는데요, 웹툰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퀄리티에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응복 감독님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킹덤 외에 본격적인 크리쳐물을 구현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해요. 국내에는 괴물 특수분장을 잘 할 수 있는 팀이 없어서 <어벤져스> 시리즈를 작업한 레거시 이펙트, <기묘한 이야기>의 스펙트럴 모션 등 해외의 특수·시각효과 업체와 긴밀하게 협업했다고 합니다. 

<스위트홈>의 원작 웹툰은 9개 언어로 서비스 되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12억 뷰를 기록한 인기작입니다. 때문에 실사화에 대한 원작 팬들의 기대가 상당했는데요, 실사화의 가장 큰 난제는 각색입니다. 원작의 맥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또다른 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각색’의 범위는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스위트홈>은 이 '적절한 각색'이 정말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김칸비/황영찬 작가님도 인터뷰에서 드라마는 웹툰과 다른 결말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10회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기는 어렵기에 많은 재해석이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