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께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 업계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드려요
  안녕하세요. 엠블록 뉴스레터의 작성을 맡고 있는 김디터입니다. 이번호부터는 뉴스레터 본문에 들어가기 이전에 이슈를 가볍게 스케치하거나 일상의 짧은 생각을 정리한 글을 머릿글로 공유할까 합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니 빠르게 내용을 읽고 싶으신 분은 하단으로 바로 점프하셔도 돼요!

  지난 2017년 가상자산 시장 불장을 야기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ICO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ICO를 대중화시킨 것은 바로 ERC-20이라는 표준의 등장이지요. 이 기술 표준이 나오면서 채굴이나 메인넷 개발과 같은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ICO를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2021년 불장을 야기한 NFT도 ERC-721이라는 표준이 나왔기 때문에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고 그에 따른 대중화 전철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 표준의 확립은 산업과 시장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어렵고 이해가 안가더라도 기술과 표준의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오늘, 또 하나의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는 기술 얘기를 하려 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세줄 요약
  ▪︎ 탈중앙화의 원조 월드와이드웹이 DID를 품에 안다
  ▪︎ 구글, 애플, 모질라가 DID를 반대하는 이유
  ▪︎ W3C의 결정이 앞으로 바꿔놓을 미래는?

          🌼 마지막에 특별 세션이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 탈중앙화의 원조 월드와이드웹이 DID를 품에 안다

  월드와이드웹, 줄임말로 WWW, 보통 웹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①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②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③전세계적인 정보공간을 말합니다. 때때로 인터넷과 동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따져보면 엄연히 다릅니다. 인터넷은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네트워크 자체를 말합니다. 웹은 그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 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구요. 웹과 같은 부류의 서비스로는 이메일, 메신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웹은 현재 인터넷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영상 데이터가 많아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웹, 그리고 HTTP 트래픽이 차지하고 있구요. 사용자 기준으로 본다면 그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웹은 세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웹 자원의 위치를 지정하는 통합자원식별자(URI)가 있구요, 두번째로 자원에 접근하는 프로토콜인 HTTP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원들 사이를 이동하는 언어인 HTML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URI가 URL, 즉 웹 주소입니다. 그리고 각 요소들의 기술 표준은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 그러니까 W3C에서 개발, 관리합니다.

  여기에 최근 식별자에 새로운 표준이 하나 추가됐습니다. 바로 탈중앙화 신원인증, DID입니다. 신원인증은 사실 우리 곁에 일상화된 서비스입니다.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애플 등의 가입 정보로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하는 이른바 소셜 로그인이 모두 신원인증에 속합니다. 3개 통신사가 연합해 제공하는 PASS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신원인증들은 모두 제공 회사 내지는 중앙화된 주체가 신원인증 정보를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이나 유출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지 않으며 개개인이 자신의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갖도록 하는 기술이 바로 DID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요.

  이처럼 중앙화된 단일 취약점을 배제하고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지향하는 것은 사실 웹의 기본 철학과 강력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웹 표준은 상호호환성, 접근성, 사용성이라는 세가지 기준에 의해 수립되는데요. 이 기준에 크게 부합하는 것이 바로 탈중앙화입니다. 특히 이 중 상호호환성을 해치기 쉽습니다. 이를 둘러싼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DID 표준을 둘러싼 논쟁이었고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빅테크 기업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W3C는 DID를 새로운 웹 표준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과정에 있었던 논란은 다음 단락에서 다루겠습니다. 
 ◼︎ 구글, 애플, 모질라가 DID를 반대하는 이유

  이번 DID 표준 제정은 험난한 과정을 거쳐 진행됐습니다. 전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 그리고 모질라까지 모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자체적인 신원인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다른 DID 표준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파이어폭스를 개발, 운영하는 모질라의 반대는 다소 의외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질라가 비영리 재단이라 하더라도 W3C와 노선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를 살펴보면 표준을 둘러싼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모질라라는 전세계 웹 브라우저 4대 거인들이 자체적인 웹 표준을 연구하는 웹 하이퍼텍스트 애플리케이션 테크놀로지 워킹그룹, WHATWG를 결성했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수용에 있어 공익 차원에서 진행되는 속도와 기업이 진행하는 속도가 현격히 달라 발생하는 문제가 여기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질라는 기업 내지는 산업계의 일원이기 때문에 공익 목적에 따른 웹의 기본 철학을 엄격히 준수하려는 W3C와 이견을 보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특히 DID 표준에서 모질라의 반대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구글, 애플의 반대는 (이미 자신들의 신원인증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편의 저하 등에 기반하지만 모질라는 뜬금없이 작업증명이 환경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구글, 애플의 반대에 편승하는 느낌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보이기조차 합니다. 탈중앙화라는 기조가 얼마나 뿌리깊은 반대를 받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W3C에서는 6월 30일 DID 세부 사양을 W3C 권장으로 진행하도록 승인한다고 공식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DID는 URL에 이어 새로운 식별자로 분류돼 웹의 구성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W3C의 원문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W3C의 결정이 앞으로 바꿔놓을 미래는?

  산업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W3C에서 DID가 새롭게 표준으로, 그것도 식별자 표준으로 제정됐다는 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부상하는 웹3 트렌드가 특정 주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를 큰 폭으로 개선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DID 표준이 확립되고 웹의 새로운 식별자로 받아들여지면 현재 일반화된 소셜 로그인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이미 몇몇 주체들이 DID 표준에 기반한 새로운 인증 체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라운시큐어가 새로운 통합인증에 DID 표준을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DID가 새로운 식별자로 활용된다면 현재 웹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별자인 URL처럼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식별자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월렛, 즉 지갑 주소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다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지갑 주소는 매우 길고 복잡하고 의미없는 숫자와 문자의 조합으로 구성돼 사용성이 낮습니다. 여기에 DID가 적용된다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사용성을 상당 수준 끌어올릴수도 있게 됩니다. 현재 우리가 홈페이지 주소를 쉽게 외워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하는 것처럼 지갑도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보다 쉽고 간편한 탈중앙화 금융도 가능해지겠죠.

  하지만 DID와 관련한 발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DID 표준은 첫 작업이 2014년에 시작돼 제정까지 8년 가까이 소요됐습니다. 표준 제정 이후에도 실제로 업계에 수용되기까지는 또 다른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보 주권과 자본의 이용자에게로의 회귀라는 목표를 가진 웹3를 달성하는데 DID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웹3가 일부 투자가와 기술 자본의 이득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뒤로 하고 웹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데 DID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 특별 세션 : BUIDL X Mblock 🛍🛍🛍
  블록체인 개발자 빌더인 크립토서울과 엠블록이 함께 하는 특별 세션입니다. 이 세션은 크립토서울이 주최하는 블록체인 행사인 비들 아시아 위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광고가 아니라 미디어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첫번째 주자는 알레오입니다!  
 ◼︎ 영지식 증명에 기반한 메인넷 프로젝트, 알레오

  알레오는 최신 암호학 기술인 영지식 증명(Zero Knowledge)을 활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사생활 보호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입니다. 지난해 4월 A16Z의 주도로 300억원에 달하는 시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유명하구요. 올 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주도한 시리즈B+ 투자에서는 삼성넥스트가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알레오는 영지식 증명을 활용한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확장성이나 사생활 보호 중 하나의 목표에만 초점을 맞춘데 반해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영지식 실행이라는 새로운 계산 시스템을 고안해 적용한 레이어1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엠블록은 비들 아시아 위크에 방한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 공통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아래는 질문과 답변입니다.

1.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알레오는 개인 정보 보호와 확장성을 모두 활성화하기 위해 영지식 암호화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입니다. 기존 모델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분산화되도록 설계한 새로운 합의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알레오는 블록체인 그 이상으로 웹을 위한 보다 안전하고 확장성 높은 아키텍처를 구현하는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표방합니다.

2. 비들 아시아 위크에 참가한 이유와 기대 효과는 무엇입니까?
비들 아시아 위크는 전세계에서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인 한국에 알레오를 소개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 한국은 또한 탈중앙화 신원인증과 탈중앙화 금융이라는 웹3 기술의 대표적인 적용 사례가 널리 확산될 수 있는 국가다. 탈중앙화 신원인증, 그리고 탈중앙화 금융은 알레오에게 매우 적합한 분야이기도 하다.

3. 평소 한국 가상자산 시장과 산업, 커뮤니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한국은 웹3 기술의 채택 측면에서 전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앞서 있다. 또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기술 도입 트렌드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나라다.

4.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침체기에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동의하나요? 이에 대한 의견은?
가상자산의 가격이 기술의 내재 가치와 비례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가격은 언제든지 상승하고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2009년 비트코인의 등장 이후 진행된 블록체인 업계의 엄청난 발전은 앞으로도 전세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5. 최신 기술 트렌드인 웹3에 대한 평가는?
웹3는 기술에 관심이 큰 사람들에게 많은 흥미를 끌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직접 써보는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면 탈중앙화 철학을 훼손하지 않는 한에서 키 관리와 같이 복잡한 과정을 좀 더 사용하기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아직도 매우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6. 한국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말하고 싶은 한마디는.
이번 방문이 한국과 서울에 오는 첫 방문이다. 블록체인을 지지하는 커뮤니티와 만나 알레오, 그리고 영지식 암호화의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
매일경제의 블록체인, NFT, 가상자산 전문 자회사인
엠블록입니다.
가상자산에 관심있는 님의 친구들에게 엠블록 뉴스레터를 소개해주세요.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에 대한 문의는 newsletter@m-block.io
가능합니다. 
엠블록 뉴스레터에서는 가능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본 뉴스레터에서 제공되는 모든 정보는 참고용이며,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는  모두 구독자 개인에게 귀속됨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엠블록컴퍼니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90, 매경미디어센터빌딩 8층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