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잃어 슬픈 친구를 위로하는 고슴이. 오늘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2019년 4월 17일

순식간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잃어 슬픈 친구를 위로하는 고슴이.
오늘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2019 퓰리처상 등을 다뤘어요. 파리 시민들이 매일 듣던 그 종소리를 하루빨리 다시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함께 할게요. _ 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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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리의 심장이 불탔다 🇫🇷

ⓒ로이터연합뉴스,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에 타는 모습
월요일 저녁, 파리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에 불이 났어요. 지나가던 파리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그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이날 오후 8시에 대국민 담화가 예정되어 있던 마크롱 대통령도 일정을 취소하고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달려왔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엄청 유명하잖아 
😱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 세계가 소중히 여기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1345년에 지어진 후 프랑스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며 종교·문화·정치적 기념비가 되었어요.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처형된 잔 다르크의 재심 재판이 모두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렸고요.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훼손되지 않고 살아남아 전쟁의 종료를 알리는 종을 울리기도 했죠. 세계적인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도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

아이고, 어쩌다 불이 난 거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된 비계(건축 공사 때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 가설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다는 추측이 있어요. 테러나 방화보다는 실수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요.

지금은 불이 꺼졌나?
오후 7시쯤 시작된 불길은 지붕의 2/3를 태우고 첨탑까지 무너뜨린 후 9시간 만에 꺼졌어요. 전문가들은 ‘고딕 양식 구조 탓에 진화가 더 어려웠을 거라고 추측해요. 아치형 지지 구조(고딕 형식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를 만들려고 나무를 많이 썼거든요. 건물 전체가 무너질까 봐 공중에서 물을 뿌리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한국도, 프랑스도 요새 불 때문에... 😢
불이 난 모습을 직접 본 프랑스 시민들의 충격은 상상 이상인 것 같아요. 몇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기도하거나 성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마크롱 대통령도 “우리의 일부가 불타는 것 같아 슬프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하지만 귀중한 예술품이나 주요 문화재는 피해를 보지 않아 최악의 상황은 면했어요.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 국민 모금운동을 벌여 대성당을 재건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고요. 
    #2. 날개 잃은 아시아나 ✈️
    88 서울 올림픽과 함께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던 우리나라 제2 민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 31년 만에 부모격이었던 금호그룹의 품을 떠나요.

    갑자기 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너무 불어나서(7조979억 원) 회사를 팔지 않고서는 금호그룹이 빚을 정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에요. 예전에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이 기업의 몸집을 키우려 이곳저곳(대우건설, 대한통운) 사들였는데요. 2009년 세계 금융 위기가 오면서 금호그룹은 결국 인수했던 대우건설을 다시 토해내야 했어요 💸. 그때부터 금호그룹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을 내놓는 선택이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는 평가가 많아요.

    그럼 아시아나항공은 누가 사 가?
    아직 손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왜냐고요? 일단 아시아나항공을 사려면 거의 1조 원을 내야 하는 데다가, 인수하면 빚도 대신 갚아줘야 하거든요(올해 갚을 돈만 1조 이상). 이 정도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중 SK·한화·CJ·애경이 언급되고는 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뚜뚜뚜-📞 ‘계획 없어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새 주인이 누가 되든 확실한 건 우리나라 항공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사실. 금호그룹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녀격 회사(에어부산·에어서울)를 따로 팔지 말자고 원칙을 정했지만, 분리해서 판매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요. 아시아나항공 가족이 함께 갈지, 찢어질지의 여부도 한국 항공업계의 판도에 꽤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 그럼 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걱정 마세요! 지금과 같은 조건으로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할 거래요. 마일리지는 회계 항목 상 ‘장기선수금'(고객으로부터 미리 받은 돈)이기 때문에, 기업의 부채로 처리된다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총 5743억 원인데요. 새로운 주인이 가져가면서 마일리지는 그대로 있을 것 같아요.

      + 금호그룹은 사실상 해체 중
      아시아나항공과 자녀격 회사(에어부산·에어서울)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금호그룹 전체 매출의 73.8% 정도 된다고 해요.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나가면 금호그룹의 자산 규모는 엄청나게 줄어들 거고 대기업 리그에는 더이상 못 끼게 된다고.

      #3용기 있는 탁월함이 모인 곳
      언론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 2019년 영광의 주인공들이 발표되었어요. 🥁

      퓰리처상 들어봤어!
      영화계에 오스카상이 있다면, 언론계에는 퓰리처상이 있죠. 미국의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으로 생긴 퓰리처상은 1917년부터 언론과 예술 분야에 기여한 사람들을 시상해요. 백 년 넘게 계속되어온 퓰리처상의 선정 기준은 바로 현재와 미래의 기자들에게 ‘탁월한 보도는 무엇인지' 모범을 보여주는가, 단 하나입니다.

      이번에 눈에 띄는 수상작은?
      2019년 퓰리처상(전체 수상자 보기) 주요 수상자와 보도된 사건을 함께 소개해볼게요. (고슴이도 혹시 수상자로 올라갔나 들어가 봤더니, 올해는 패스 😉)

      🏆 월 스트리트 저널(WSJ) 스태프 - 트럼프의 성추문과 입막음 혐의
      지난 대선,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사 마이클 코헨(1월 21일 #1 기사 참고)을 통해서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두 명의 여성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전했다고 보도했어요. 퓰리처상은 범죄 수사와 탄핵 논의까지 만들어낸 영향력 있는 보도라고 평가했습니다.

      🏆 매기 마이클, 마드 알 지크리, 나리만 엘 모프티 - 예멘 내전
      인간이 만든 최악의 재앙이라 불리는 예멘 내전(12월 21일 #3 기사 참고). 퓰리처상은 기자들이 식량 부족과 아동 징병, 그리고 포로 고문 등 예멘 내전의 끔찍한 실태를 자세히 밝혀낸 것을 높게 평가했어요.

      🏆 로이터(Reuters) 스태프 -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 
      미얀마 군부와 라킨(Rakhine, 로힝야가 많이 사는 지역) 마을의 불교 신자들이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를 죽이거나 내쫓은 실상을 깊이 있게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런데 슬픈 사연: 사건을 취재하던 두 명의 기자(와 론, 초 소에 우)는 현재 감옥에 있어요. 국가 기밀을 반출하려 했다며 미얀마 정부가 체포했거든요. 이들이 취재하던 로힝야족 학살 기사는 동료 기자들이 완성해 지난해 2월 보도했고, 퓰리처상 측은 두 기자의 공로를 특별히 언급했어요. 

        + ‘퓰리처’ 하면 사진부터 생각나 📸
        '독수리와 소녀'와 '베트남-전쟁의 테러'처럼 퓰리처상 사진 수상작 중에는 역사를 담아낸 작품들이 많았죠. 이번 속보 사진 부문은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의 절박함과 슬픔을 사진에 생생하게 담아낸 로이터가 가져갔어요. 특히 로이터 한국 지사 김경훈 기자의 사진도 포함되면서, 한국인 사진기자 최초로 퓰리처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 속도는 느리지만 변하고 있는 퓰리처상. 2006년, 처음으로 종이신문이 아닌 온라인물(동영상 등)이 시상 대상에 들어갔고요. 2009년에 온라인 매체에도 상을 주기 시작했어요. 최근 ‘아카데미가 넷플릭스 상영 영화 시상해야 하는지’ 논쟁이 오가는 것과 유사하죠. 

        10분 더 있다면 읽어 볼 거리
        ⛳ 11년 만의 우승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가 극적인 우승을 했어요. 성추문과 이혼 등을 겪으며 슬럼프에 빠졌던 우즈는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의 우승을 거머쥐면서 약 23억50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됐어요. 우즈의 후원사 나이키에 돌아간 홍보 효과는 무려 약 255억 원이었다고.

        💨 자세히 봐야 플라스틱이다. 너도 그렇다.
        미세 플라스틱이 바람을 타고 공중에 떠서 100km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그 결과 대도시나 오지에 있는 청정 지역이나,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 밀도가 비슷했다고. 깨끗한 줄 알았던 피레네산맥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멀리서 날아온 미세 플라스틱으로 가득했대요.

        🕘 거참, 뉴닉도 요샌 안 그런데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6일을 일한다는 의미의 996. 중국 테크 업계의 흔한 문화가 되면서 이런 단어가 생겼대요. 노동 강도가 너무 세다 보니 일부 직원들의 개인 시간이나 수면이 부족해져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아예 소진되는 경우도 많다고. 알리바바 마윈은 최근 996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죠.

        🤝 중국·일본: ‘우리 사이 꽤 괜찮아요.’
        한동안 냉랭했던 중·일 관계, 작년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좋아지는 중: 중국은 일본산 소고기 수입을 조만간 다시 시작할 예정이고, 일본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3월 20일. #3 기사 참고) 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둘 사이가 가까워진 데는 트럼프의 태도(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고, 미국이 최우선!)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있어요.

        🤦‍♀️ 요새 중국이 얼굴 인식 기술로 하는 일은
        인종 프로파일링하기. 외모로 위구르족(중국의 소수민족)인지 판단하고, 그들이 어디에 오고 가는지 기록으로 남기는 중이래요. 정부가 AI 기술을 이용해 인종에 기반한 자료 수집을 시도했다는 게 알려진 건 처음입니다.

        💃 일주일에 프렌즈 몇 개까지 보더라?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내놓았어요. 첫째,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만 보는 대신 돈을 적게 내는 요금제를 만들었고요. 둘째, 주 단위 결제도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새로운 경쟁사 디즈니 플러스가 넷플릭스의 반값인 6.99달러로 구독료를 내놓은 상황. 넷플릭스도 모바일 시장이 큰 한국에서 저가 전략을 실험하려나 봐요.

        ✋ 고객님, 손바닥이요
        손바닥을 이용해 신분을 확인하고 출금할 수 있는 금융 시범 서비스가 생겼어요. 사람마다 손바닥의 정맥 모양이 모두 다르다는 걸 이용했는데요. 은행에 자주 오지만 지문 인식이 잘 안 될 수도 있는 노년층에게도 좋은 소식입니다. 

        🤔 진짜 5G, 가짜 5G
        지금 당장 5G에 연결된 건 아니지만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 이것도 5G로 표시할 수 있을까요? '말도 안 돼' 싶다고요? LTE에 연결되어 있더라도 통신사가 설정한 5G 네트워크망에 속한 지역이라면 가짜 5G(특징: 검은 바탕+흰 글자)가 실제로 뜬다는 사실. 
        + 고슴’s TIP: 혼란스럽다면, 휴대폰 설정에서 '사용 중인 네트워크'가 표시되도록 선택하면 가짜 5G가 뜨지 않습니다.

        🐕 반려견 입마개 논쟁
        날씨가 풀리면서 산책하는 반려견들이 많아졌죠. 지난 11일, 행인이 대형견에 물리는 사고가 나면서 입마개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어요. 현재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 5종만 입마개를 반드시 하게 되어 있는데요. 견종의 크기나 공격성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요.

        😢 신생아 낙상 사고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신생아를 떨어뜨리고 숨겼던 의사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어요. 2016년, 한 여성병원에서 의사가 수술 중에 신생아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두개골이 깨지고 사망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당시 병원 측이 이를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진단서에 ‘병사(병에 걸려 사망)’라고 표시한 것이 밝혀지며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죠. 병원 측은 “의료 과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떨어뜨린 것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이에요.

        정정합니다
        지난 4월 15일. #1 기사에 후쿠시마를 후쿠오카로 표기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물고기의 방사능 수치만 놓고 보면 후쿠오카와 다른 지역이 비슷할지라도, 일본 바다가 가진 환경적 특수성 때문에 수입을 금지한 것이라면 자의적인 차별이 아니다."  
        이를 후쿠시마로 정정합니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쏭🐾, 수민😺, 킴👩, 빈👦이 쓰고 양수😈가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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