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웨딩은 엔딩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가을 옷을 준비하는> 도슨트 J입니다. 지난주 도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갖고 싶었던 필드 재킷을 찾아 나카메구로, 다이칸야마, 고엔지를 전전했지만 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해외 배송비에 관세까지 내고 온라인 숍에서 주문했죠. 엔저와 면세를 핑계 삼아 큰맘 먹고 사려던 옷을 웃돈까지 주고 산 건데요. 미리 연락했으면 준비해뒀을 거라는 숍의 말에 더 씁쓸했지만, 도쿄에 딱 하나 남은 재킷을 손에 넣었다는 데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여러분도 마음에 드는 가을 재킷 한 벌, 어떻게든 구하시길 바랍니다. 저보다는 현명한 방법으로요. 그럼 이번 주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피날레에서 사라진 신부


샤넬은 왜 신부에게 마지막 순서를 내주지 않았을까요? 오랫동안 쿠튀르 쇼의 대미를 장식했던 웨딩드레스! 하지만 이번 샤넬 컬렉션에서는 쇼 중간에 등장하고, 리틀 블랙 드레스가 피날레를 맡았어요. 공주가 왕자를 만나 결혼하면 끝나던 동화처럼, 신부는 런웨이에서도 아름다운 결말을 상징해왔는데요. 검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최소라부터 갯벌에서 웨딩 사진을 찍은 실리카겔 멤버 김한주까지, 결혼을 기념하는 방식도 한층 다양해졌죠. 웨딩드레스의 순서가 바뀌면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까요? 샤넬의 피날레가 보여준 결혼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온큐레이션> 저널에서 만나보세요!

오늘의 옷차림은 어제의 금기였다?


패션이 사회적 편견과 금기를 깨며 세상을 바꿔온 순간들이 있습니다. 코르셋에서 벗어난 여성복과 활동적인 옷차림을 선보인 코코 샤넬이 대표적이죠. 성별과 인종, 체형에 따라 입을 수 있는 옷과 아름다움의 기준을 나누던 사회에서 패션은 저항의 언어가 되곤 했습니다. 소외된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억압적인 관습에 맞서는 개인적이면서도 정치적인 행위였던 셈인데요. 오늘날 익숙한 옷차림에 담긴 뜻밖의 저항, 패션이 허물어온 금기의 역사를 <온큐레이션> 저널에서 살펴봅니다.

원피스를 입은 록스타


너바나의 프론트맨이자 록의 전설, 커트 코베인이 꽃무늬 원피스를 입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의 패션과 거친 음악에는 당시 만연했던 왜곡된 마초성과 소수자 혐오에 맞서 약자를 대변하는 저항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어요. 세상의 편견에 맞선 그의 철학은 ‘그런지 룩’을 통해 하이패션에도 영향을 미쳤죠. 혐오에 반대하고 자유를 추구했던 그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옷차림 너머 커트 코베인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온큐레이션> 저널에서 만나보세요!

《보그 인투 아트》

09.01(화)~ 09.30(수)


《보그 코리아》 창간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보그 인투 아트》가 뮤지엄 한미 삼청 본관에서 열립니다. 진태옥, 구본창, 김 크리스틴 선, 샤라 휴즈, 장 줄리앙 등 국내외 아티스트 33인은 보그의 역대 커버를 캔버스 삼아 저마다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했다고 하죠. 100여 개의 표지를 겹겹이 쌓아 올리거나 잡지를 오려 전혀 다른 형태로 창조하는 등, 패션 매거진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들의 고유한 시선을 마주해 보세요.

《바이브 에라》
08.26(수)~ 10.25(일)

결점 없이 매끈한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 '추상미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바이브 에라》는 생성형 AI가 이미지를 그저 분위기로 소비하는 '바이브의 시대'에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정해진 밑그림을 똑같이 구현하는 대신 몸의 움직임과 재료의 성질을 그대로 따라가며, 우연한 실수와 수정의 흔적, 작가의 망설임까지 모두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계산되지 않은 날것의 과정이 궁금하다면, 《바이브 에라》를 만나보세요.

  SOUND ROOM
Dream That Never Came True
The Ad Libs

도쿄 여행 중 마음에 드는 그 재킷을 데려오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유일하게 재고를 확인한 편집숍에서도 그 재킷은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었다. 이 노래 제목처럼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던 거다. 씁쓸한 마음을 달래려 공항 리무진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역시 쓰린 속은 쉽게 달래지지 않는다.

New Perspective, Different Story

온큐레이션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트렌드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색다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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