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8월, 신교명 작가의 개인전 <Machina Sapiens>이 로이갤러리 청담에서 개최됩니다. 다가오는 8월 31일부터 신교명 작가의 개인전 《Machina Sapiens》가 로이갤러리 청담에서 열린다. 신교명 작가는 작품을 통해 로보틱스, 기후 데이터, 암각화 등 현대 기술과 전통 소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인간, 자연, 기술 간의 상호작용과 점진적으로 영향 받는 관계의 형상을 보여준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여러 작품 시리즈 중에서 <Machina Sapiens>의 작품으로만 구성되는 첫 전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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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오랜 진화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억되고 있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 선조들은 그림으로 자신의 생활 양식을 기록하였고, 그 흔적은 세계 각지에 암각화 형태로 남아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현상에 의해 흐려지고 일부분이 사라지기도 하는 암각화는 인간이 살아온 과거의 상징으로 전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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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ina Sapiens>가 암각화를 새기는 모습 |
<Machina Sapiens>가 그려낸 암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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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발전과 고도화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기계가 탄생하게 되었고, 도구로서의 기계는 이제 독립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기계의 역사는 인간의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짧지만, 이는 기계가 인간의 고유한 역사를 탐구하고 모방하려는 동기로 작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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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제작 중인 <Machina Sapie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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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 시대에 기계가 존재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Machina Sapiens>는 기계가 실제 인간들이 살아왔던 생활 양식에 어떤 역할을 했을지 상상하게 한다. 이후,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여 기계만의 새로운 과거를 만들어낸다. 인간이 과거의 지혜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듯, 기계도 자신의 후손들이 조작된 과거를 통해 고난을 극복하고 살아갈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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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개인전 《뒤섞인 시선》 퍼포먼스 이미지, 로이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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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명(b.1992)은 기술이 인간과 자연, 그리고 그 속의 생명체들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영향이 인간과 자연의 상호 작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뒤바뀌어가는 인간과 자연/생명체 간의 위계를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 기술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직접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그 영향력은 인간을 넘어 인간이 살아가는 자연, 그리고 다른 생명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자연에 종속되어 살아가던 인간은, 이제 자연을 인간의 색으로 덮어가며 자연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자연에서 살아가던 생명들과만 관계를 유지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인간들은 인간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무언가와도 소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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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개인전 《뒤섞인 시선》 퍼포먼스 이미지, 로이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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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으로 생성된, 물질세계와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객체들은 그들이 어느 순간부터 그 자체로써 본질을 가지고 실존하게 되었는지, 기와 체가 생겼는지, 그 경계가 희미해진다. 변형된 생명과 인공 생성물들을 대하는 태도는 기존의 생태계에 존재하던 것들 간의 관계 방식과는 다를 것이다. 따라서 그들과 우리는 물론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방안과 그 영향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서로의 관계를 탐구할 때 살아가는 환경 역시 주요한 고려 요소인데 과거의 생명들이 자연히 생겨난 생태에서 생활했던 것과 달리, 현대에는 인공물로 가득한 곳으로 터전이 옮겨간다. 자연에서 생성된 바람들도 건축물과 개간 등에 의해 지표의 거칠기가 변하며 다른 방식으로 흐르기도 하고, 움직임이 있는 인공물들에 의해 인공적으로 바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객체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 그들 간의 변화하는 위계와 상호 관계,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며, 그 수단으로 로보틱스, 폴리머 등의 현대 기술과 암각화, 한지 등 전통적 소재를 복합적으로 다양하게 사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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