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쏟아지는 내한공연의 축복으로 통장 지키에 힘쓰고 있는 에디터 윤댕🥁입니다. 저는 지난 24일 무려 두 달 전(!)에 예매했던 일본 싱어송라이터 후지이 카제의 첫 내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카제의 이번 내한 공연은 ‘Fujii Kaze and the piano Asia Tour’라는 타이틀로 총 7개 국가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었습니다. 한국 공연은 투어의 첫 시작이었을 뿐만 아니라, 카제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단독 무대였기에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날이었어요.

투어 공지가 떴을 때 밴드셋이 아닌 피아노로만 진행된다는 소식에 기대 반, 우려 반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즐기고 자주 듣는 노래는 대부분이 밴드 사운드를 겸비한 신나는 곡이었거든요. 하지만 첫 곡이었던 ‘Garden’을 보자마자 ‘역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아티스트와 피아노 한 대로 구성된 심플한 무대 편성은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카제의 수준급 피아노 연주와 독창적인 보컬만으로도 큰 무대가 꽉 차더라고요. 무대 중간에 ‘예뻐요’, ‘보고 싶었어요’, ‘또 만나요’ 같은 멘트 또한 팬들의 엄마 미소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엔딩으로는 준비해 온 MR과 함께 지금의 후지이 카제를 있게 한 대표곡 ‘Shinunoga E-wa’와 ‘Matsuri’를 연달아 선보였습니다. 정신없이 공연을 즐기다 보니 80분이 훌쩍 지나갔네요.

누군가의 처음을 함께하는 일은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의 걱정도 수반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이번 공연이 그랬거든요. (물론 전례 없던 최고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지만요!)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꼭 공연이 아니더라도, 행복만 느끼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일상에서 걱정보다는 늘 설레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공연장에는 안전을 위해 무대와 관객석을 구분하는 가림막인 ‘펜스(fence)’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은 차례대로 펜스 안쪽부터 자리를 채우게 되는데요. 따라서 ‘펜스를 잡는다’는 말은 무대 바로 앞 1열에 자리 잡는다는 뜻이죠. 펜스 앞은 아티스트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공연의 열기를 한 몸에 느낄 수 있어 언제나 인기 구역입니다.

페스티벌에서는 주로 헤드라이너나 서브 헤드라이너의 공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펜스 앞에서 대기하는 인원이 급증합니다. 이 때 자리를 비우게 되면 다시 무대 앞쪽으로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펜스 앞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화장실까지 참아가며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더욱 가까이서 보고 싶은 그 마음, 공감하는 이들도 많을 겁니다.

집에 돌아갈 때 터덜터덜 걸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펜스 앞을 사수하는 유형, 스탠딩존을 벗어나 돗자리에 누워서 공연을 보는 유형 등 페스티벌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꼭 펜스를 잡을 만큼 무대와 가깝지 않더라도 페스티벌은 충분히 재밌으니, 나만의 페이스에 맞춰 공연을 즐기자구요.

- 물 흐르듯 살고 싶은 조로록🐳

• ❄️ Day6 - Stop The Rain
  비 오는 날이면 괜히 우울해지는 편이라 비 오는 날에 더 듣기 좋은 노래를 들으면서 기분을 달래는 편이에요. 비와 연관된 노래를 모아둔 플레이리스트도 있답니다. 그 일부를 소개해드릴게요. 데이식스 최애곡 중 하나인 일본 싱글 'Stop The Rain'입니다. 데이식스 곡 중 강렬한 사운드를 좋아하신다면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 ❄️ James Morrison - Please Don’t Stop The Rain
  제목으로 말장난하듯이 'Stop The Rain'과 플리에 앞뒤로 붙여 놓는 곡입니다.ㅎㅎ 제임스 모리슨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피아노 멜로디가 비와 잘 어울려 비 오는 날 집을 나설 때 많이 듣습니다. 어릴 적 봤던 뮤직비디오에서 불꽃이 비처럼 쏟아지는 게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 ❄️ Oasis - The Masterplan
  오아시스 노래는 포근함과 약간의 우울함이 비와 잘 어울린다고 느껴져요. 그러고 보니 뮤직비디오에도 비가 등장하거나 비가 온 듯한 분위기가 많이 연출되었던 것 같네요. 특히 'The Masterplan'은 특유의 서늘하고 웅장한 분위기가 어둑어둑한 비 오는 날에 잘 어울려요. 'Little by Little'과 함께 비 오는 날 자주 듣는 곡입니다.

• 🌿 The Smiths -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흐리고 비 오는 날에는 역시 영국 밴드 노래가 제맛. 전체적인 정서와 가사는 울적한데 사운드는 밝은 쟁글거려요.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명랑하게 떨어지는 노래 같달까요.

• 🌿 Travis -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트래비스는 1999년 글래스톤베리에서 이 곡을 불렀는데, 종일 화창하더니 하필 이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그 무대가 화제가 되어 한 달 뒤 싱글로 발매되었을 때 입소문을 타고 더 잘 됐대요. 그리고 2014년 인천 펜타포트에서도 트래비스가 이 곡을 부를 때 비가 내렸답니다.

• 🌿 사뮈 - 봄비
  제목은 봄비지만, 계절 상관없이 비 오는 날 언제 들어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촉촉하게 퍼져나가는 기타 소리와 물안개처럼 낮게 깔리는 사뮈의 저음역대 음색이 일품입니다.
  

• 🐳 Arctic Monkeys - Cornerstone

  흐린 날씨로 유명한 영국 출신 밴드 악틱 몽키즈의 축축한 감성이 담긴 곡입니다. 미련 가득한 노랫말이 담담한 멜로디에 실려있어요. 곡 분위기와 달리 뮤직비디오는 귀여운 B급 감성이라 더욱 대조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 🐳 The Beatles -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비 오는 날 큰 유리창이 있는 카페에 앉아 짙어지는 초록을 보고 싶어지는 노래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시타르의 조합이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줍니다.

• 🍒 UB40 - Kingston Town
  영국 와서 우연히 알게 된 노래예요. 친구 집이 켄싱턴 근처인데, 밤늦게까지 술을 잔뜩 마시고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런던답게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이었고, 택시 기사님의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답니다. 1980년대의 빈티지한 음색이 비 오는 날과 잘 어울립니다.

• 🍒 Chet Baker - I Fall In Love Too Easily

  비 오는 날 보통 좋아하는 향초를 켜두고 집에 머물러요. 주로 커피, 버번위스키, 시가, 럼, 시나몬처럼 살짝 탄 향을 좋아하는데요. 비 냄새 그리고 재즈와 섞이면 더 낭만적이랍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울적한 멜로디가 비 오는 날씨와 잘 어울리는 쳇 베이커의 음악을 추천합니다. 집에 LP가 있다면 본연의 감성을 더 깊이 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 💽 Lianne La Havas - Bittersweet
  사실 저는 비 오는 날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 노래 덕분에 비 오는 하루를 버텨갈 힘을 얻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창가에서 고요히 듣기 좋은 노래입니다. 산책길에 비 내음을 맡으며 사색과 함께 이 노래를 곁들여도 손색없어요.

• 💽 Parcels - Gamesofluck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에는 '습습한' 느낌의 노래에 주로 손이 갑니다. 너무 습하지는 않되, 적절히 습도 있으면서 적당히 어두운. 딱 비 오는 날의 그 느낌을 '습습하다'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그런 비 오는 날의 습습한 느낌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도입부 멜로디를 들어보면 바로 감이 오실 거예요!

• 💽 Aimer - Re:frain
  특히 비 올 때 들으면 아련한 감상에 젖게 되는 노래입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길 한가운데에서 끝내 못 이룬 사랑을 홀로 외치는 장면을 상상하곤 합니다.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Aimer의 감정을 실은, 힘 있는 보컬을 듣다 보면 응어리진 감정들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에요. 애니메이션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의 엔딩으로도 잘 알려진 곡입니다.

• 🥁 Hata Motohiro - Rain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 OST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듯싶어요. 제목부터 ‘Rain’인 만큼 비 오는 날이면 꼬박꼬박 꺼내 듣는 곡 중 하나입니다. ‘비’를 주제로 한 작품 분위기와도 완벽하게 들어맞는 감성이니,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영화 내에 삽입된 OST로 접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 백예린 - 0310

  비 오는 날엔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곡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곡 자체가 비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버스 창가 자리에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듣기 좋은 곡입니다. 물론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백예린의 보컬은 언제나 필승 조합이지만요.

• 💜 넬 - Standing in the Rain

  멜로디가 너무 우울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밝지도 않은 노래. 마지막 가사인 "내리는 비와 함께 이 마음도 젖어가겠지"를 듣고 여운을 느낄 때면 비에 마음까지 촉촉하 젖는 것만 같습니다. 참고로 올해 넬이 공연했던 피크 페스티벌 당시 무대 내내 비가 내렸는데, 앵콜곡으로 이 노래가 나와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하네요.

• 💜 에픽하이 -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제목 그대로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적당한 분위기의 노래. 이 노래를 듣고 있자면 창밖을 보며 누군가를 떠올리다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꼭 누가 보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 노래 중간중간 들리는 빗소리와 후반부에 살짝 얹어지는 윤하님의 보컬도 매력적인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