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이번주에는 어떤 영화를 소개할까 고민을 하다가 저번주 <롤리타>(1962)가 떠올랐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한번도 소개를 한적이 없는것 같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찾아봤는데 역시나 소개한적이 없었습니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그래서 큐브릭의 어떤 영화를 소개할까 고민을 또 하다가 결국엔 이 영화로 정했습니다. 너무 추천/소개할만한 영화가 많아서 어떤 영화로 할지 고민 좀 많이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냉전에 대한 스탠리 큐브릭의 블랙 코미디 걸작,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입니다😉
스탠리 큐브릭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샤이닝>(1980), <배리 린든>(1975), <시계태엽 오렌지>(1971), <아이즈 와이드 셧>(1999)....이 모든 영화들은 단 한명의 영화감독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많은 분들에게 친숙할 스탠리 큐브릭입니다. 큐브릭이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끼친 영향은 끝이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필버그의 <에이 아이(A.I.)>(2001)가 아마 가장 대중적인 예일것입니다. 이 영화는 큐브릭이 작업하던 영화를 스필버그가 이어받아서 1999년 큐브릭의 죽음 이후 만든 영화인데요,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연출하면서 "(큐브릭이라는) 유령에 의해서 지도받는 기분이었다"라고 코멘트했습니다. 큐브릭의 초기 작품이자 이미 큐브릭의 훌륭함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킬링>(1956) 또한 타란티노가 "<저수지의 개들>(1992)은 내 버전의 <킬링>(1956)이다"라고 인정하였고 놀란의 <다크 나이트>(2008)의 오프닝 시퀀스에도 매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진짜 KTX타고 가면서 슬쩍 봐도 엄청 비슷합니다...🙄)

큐브릭의 영화들 중 거의 대부분은 소설 혹은 단편을 원작으로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샤이닝>(1980)의 시나리오를 큐브릭과 같이 썼던 작가는 "(큐브릭은) 항상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창작해내기 보다는 책을 원작으로 시나리오로 각색하는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리고 명작이 아닌 책을 각색해서 개선시키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롤리타>(1962)를 제외하고는 항상 그렇게 하였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역시..똑똑한 사람은 다르군요...🤔) 큐브릭은 원작을 개선시킨것뿐만이 아니라 원작을 토대로 하나하나 엄청난 영화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쭉 봤을때에 전체 필모를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 요소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 큐브릭은 "내가 영화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선택하는 스토리들은 의도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항상 똑같은 점이 있다고 한다면 내가 나 자신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한 전기 작가는 큐브릭이 "자기 자신을 모순시키는것에 강박적이다"라고 묘사하였습니다. 

큐브릭의 영화들에는 이미지와 사운드에 방점을 찍어 대사 없이 길게 보여주는 씬들이 자주 있습니다. 이는 큐브릭이 다른 어떤 매체보다 영화라는 매체속에서 관객들의 잠재의식속 감정적 반응이 가장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시를 들어서 이야기하자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의 초반 부분을 볼때에 대사가 없음에도 누구나 이미지와 사운드만으로도 엄청난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데 사실 영화가 아닌 다른 매체에서 이와 같은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느끼기는 쉽지 않죠🤔

오늘 소개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는 큐브릭의 블랙코미디적 재능을 마음껏 펼친 영화로 직전 작품인 <롤리타>(1962)에 출연했던 피터 셀러스가 또 한번 출연을 하였습니다. 큐브릭은 쉽게 만족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배우들, 스탭들과 심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자주 있기로 유명했지만 피터 셀러스의 경우에는 그의 즉흥연기를 격려해주며 매우 사이가 좋았고 서로를 매우 존경하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에서 피터 셀러스는 총 1인 3역으로 맨드레이크 대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연기하는데요, 외적인 모습뿐만이 아니라 분위기와 발음까지 바꿔가며 연기하는 피터 셀러스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큐브릭에 의하면 셀러스가 이 중요한 역할들을 동시에 연기하게 한 이유는 "영화에서 어느곳을 봐도 어떠한 버전의 셀러스에게 세계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과연 세계의 운명은....?!  
미 공군 장군인 잭 D. 리퍼 장군은 망상에 사로잡혀서 독자적으로 러시아에 핵폭격을 명령합니다. 리퍼 장군의 부관 맨드레이크 대위는 국방부에서 사실 아무런 명령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리퍼 장군을 막으려 하지만 리퍼 장군은 자기 자신과 맨드레이크 대위를 자신의 방 안에 가둡니다.  
한편 국방부에서는 회의가 소집되고 미국 대통령은 소련과의 핫라인을 통해서 곧 있을 공격에 대해서 미리 알려주며 자신들이 공격할 비행기의 위치와 타겟을 공유하겠다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소련은 만약 소련이 핵공격을 당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것을 파괴시킬 공격이 자동으로 실행될것이라고 전합니다. 게다가 이 공격은 비활성화시킬수 없는 공격장치라고 합니다.
과연 미국과 소련은 세계의 멸망을 막을수 있을까요?
큐브릭은 냉전시대에 핵전쟁에 대해서 걱정하면서 뉴욕이 너무 위험하기에 호주로 이민갈까 고민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관련된 여러 책들을 연구하였는데요, 결국 내린 결론은 "아무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으며 이 모든게 다 우스꽝스럽다"라는 결론이었습니다. 큐브릭은 처음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를 진지한 정치 스릴러로 만들려고 했지만 오히려 진지한 접근은 영화내용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블랙 코미디로 노선을 바꾸었습니다. 

영화에는 정치에 대한 풍자와 동시에 매우 많은 성적인 암시가 들어가 있는데요, 단적으로는 영화의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갈때의 화면이 있습니다. 오프닝 크레딧이 나올때에 화면에는 한 비행기가 다른 비행기에 공중 주유를 해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마치 성관계를 연상시킵니다. 이외에도 정치인들이 언쟁을 할때에 마치 정치적 언쟁이라기보다는 애인 사이의 말다툼같이 연출한 점과 리퍼 장군이 들고 있는 시가가 남근을 연상시킨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출들은 스토리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것과 동시에 영화속 캐릭터들의 행동들이 지적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기보다는 원초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더 나아가 전쟁과 남성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표현하기도 하죠. 이번 주말에는 낄낄거리며 큐브릭의 블랙 코미디 영화를 감상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P.S.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구글 플레이 무비, 네이버 시리즈온, 애플 TV+에서 감상 가능하십니다!😘

P.P.S. 얼마저의 공지 뉴스레터를 못 받으신 분들도 있어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5/21(토) 24:00까지 영화 추천/소개글을 받습니다. 형식과 길이는 완전히 자유이지만 찰리씨네 다이어리에서 아직 다루지 않은 21세기 이전 영화를 추천/소개해주셔야 합니다. 쓰신 글은 charlie.cine.diary@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최종적으로 뽑히신 3분의 글은 찬찬히 뉴스레터로 발행이 될것이고요, 3분에게는 원고료 5만원과 원하시는 멀티플렉스 극장의 예매권 2매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지원해주세요!😁

P.P.P.S. 4/22(금)부터 에릭 로메르 특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상영하는 영화는 총 6편으로, <봄 이야기>(1990), <여름 이야기>(1996), <가을 이야기>(1998), <겨울 이야기>(1992), <해변의 폴린>(1983) 그리고 찰리씨네 다이어리에서도 소개한 <녹색 광선>(1986)을 상영합니다. (<녹색 광선>(1986)의 소개글을 읽으려면 여기로!) 상영하는 극장에 따라서 선착순으로 포스터 혹은 스티커도 준다고 하니 로메르의 영화를 보고 싶으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영화관에서 감상해보세요! 6편 모두 다 흥미로운 영화들이지만, '사계절 이야기' 중 만약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가을 이야기>(1998)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계절 가을'과 '인생의 가을'이 맞물리면서 보다 더 깊은 느낌을 주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P.P.P.P.S. 4/28~5/11까지 CGV 아트하우스에서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을 합니다. 오즈 야스지로는 자주 상영을 하지만 CGV에서 하는건 처음이네요. 좋은 영화들 풍년입니다😍 상영하는 영화들은 <동경 이야기>(1953), 찰리씨네 다이어리에서도 소개했던 <안녕하세요>(1959), <오차즈케의 맛>(1952) 그리고 <만춘>(1949)입니다. (<안녕하세요>(1959)의 소개글을 읽으려면 여기로!) 저의 원픽은 역시나 귀여움 폭발하는 <안녕하세요>(1959)입니다 후후😏 예매하시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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