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 🌧️ "그냥 빗속에서 키스하면 안돼?"

POV: Point of View의 준말로서, 시각, 관점, 견해를 뜻합니다. Point of View(포인트 오브 뷰)는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영화에 대해 넓고 깊게 대화하며 각자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찾고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고민하기 위함을 목적합니다. ✍🏻 매주 목요일 발송

018

5월의 감독 | 우디 앨런 Woody Allen

2023. 05. 25.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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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V :

🌧️ "그냥 빗속에서 키스하면 안돼?"

<레이니 데이 인 뉴욕>(우디 앨런, 2019)

우디 앨런은 과거에 대한 애정을 자신의 영화에 많이 표현하는 감독입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2011)에서는 과거 프랑스 파리에 대한 동경을, <애니 홀>(1977)은 과거 만나다 헤어진 사람과의 사랑도 영원할 것임을, <맨하튼>(1979)에서는 시간이 지나 풍경이 변해도 여전히 애정 하는 뉴욕 맨하튼 도시에 비춰 자신의 감정 또한 그럴 것임을 고백합니다. 때문에 우디 앨런의 영화에는 먼 과거의 예술이 자주 등장하고 인용되는데요. 오늘 소개할 영화 <레이디 데이 인 뉴욕>은 이러한 우디 앨런의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극대화된 작품입니다.

개츠비(티모시 샬라메)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오웬 윌슨)이 프랑스 파리를 낭만의 도시로 생각하고 동경하듯, 뉴욕을 낭만으로 가득 찬 도시라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여자친구 애슐리가 감독과 인터뷰를 하느라 연락이 안 되는 동안, 개츠비는 밥 딜런이 무명생활을 보냈던 그리니치 빌리지, 세계 각국의 유물과 예술 작품을 총 200만 점 소장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개츠비가 혼자 밤늦게 피아노를 칠 수 있는 베멜만스 바 그리고 뉴욕의 상징으로 뽑히는 센트럴 파크를 혼자 또는 챈과 데이트를 합니다.

개츠비는 애슐리를 자신의 완벽한 이상형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결국 자신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았던 챈과 사랑에 빠집니다. 애슐리와는 잘 얘기 나누지 못했던 뉴욕 도시의 낭만을 공유하고, 존 싱어 사전트의 작품 '마담 X'를 보며 과거 챈의 언니와 사귀었던 추억을 말하며, 챈의 집에서는 피아노에 앉아 재즈 'Everything Happens to Me'를 부르며 서로가 생각하는 로맨틱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센트럴 파크의 동물상 돌아가는 델라코트 시계 아래에서, 개츠비는 자신의 상상 속에서는 남자가 기다리고 있고 음악이 흐르고 여잔 나타나지 않아. 아니면 여잔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가 다른 여자를 택한다 말하는데요. 그러자 챈은 "그냥 빗속에서 키스하면 안 돼? 좀 뻔하지만 좋잖아."라고 말합니다.

영화의 결말은 개츠비의 상상과 반대로 실현됩니다. 개츠비는 애슐리에게 서로 잘 안 맞는 것 같다며 헤어지고 챈은 센트럴파크의 델라코트 시계 아래에서 정각이 되자 우연처럼 나타나게 돼죠. 이 영화만 보더라도 우디 앨런은 노스탤지어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데요. 지난 한 달 동안 같이 살펴보았던 우디 앨런 영화의 방법론을 참고해 보며 과거 그 어떤 것에 대해 애정과 동경과 오마주를 담은 영화(톰 포드의 <싱글맨>(2009), 마틴 스코세이지의 <휴고>(2011), 데미안 셔젤의 <라라랜드>(2016), 리 언크리치의 <코코>(2017),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 등)는 또 어떤 영화가 있는지, 그리고 그 영화는 과거 노스탤지어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우디 앨런의 영화와는 어떻게 다른지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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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비아

트리비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나 여러 방면에 걸친 사소한 지식

1) 우디 앨런 감독의 논란으로 인해 개봉이 미루어져, 그의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은 건 1981년 이후 2018년이 처음이다. 우디 앨런은 1970년, 1974년, 1976년, 1981년 그리고 2018년을 제외하고 모든 해에 신작을 제작해 개봉해왔다.

2)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개츠비가 인용하는 두 대사 "The roaring traffic's boom. Silence in my lonely room."를 애슐리가 셰익스피어 작품의 인용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것은 콜 포터의 "NIght and Day" 인용이다.

3) 이 영화는 TV 영화 <돈 드링크 더 워터>(1984)를 포함해, 우디 앨런의 48번째 장편 영화다.

4) 티모시 살라메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영화의 출연료를 전액 LGBT Center, Time's Up 그리고 성폭력 반대 단체인 RAINN 등의 자선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5) 레베카 홀은 하비 와인스타인 스캔들을 계기로 이 영화의 출연료 전액을 Time's Up 운동에 기부했다.

* 타임즈 업(Time's Up):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사건의 여파로 발생한 미투(MeToo) 캠페인에 이은 또 하나의 주요 운동.

(스포일러는 드래그로 복사해 볼 수 있어요)

출처: IMDB

🇰🇷 국내 박스오피스 05. 15. ~ 05. 21.

1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3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4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

5 스즈메의 문단속

🇺🇸 미국 박스오피스 05. 12. ~ 05. 18.

1 Guardians of the Galaxy Vol. 3

2 The Super Mario Bros. Movie

3 Book Club: The Next Chapter

4 Evil Dead Rise

5 Are You There God? It's Me, Margaret.

🇰🇷 국내 개봉 일정

5. 31. 범죄도시3, 이상용

5. 31. 말없는 소녀, 콤 바이레아드

🇺🇸 미국 개봉 일정

5. 26. The Little Mermaid, Rob Marshall

5. 26. The Machine, Peter Atencio

* 🎬 메타스코어 🍅 토마토미터 🍿 오디언스 스코어

🔒 OTT 공개/종료 예정

넷플릭스

공개 늑대사냥, 꿈의 제인, 성적표의 김민영(26), 그녀가 말했다(28), 세이프 하우스(30), 제이슨 본, 본 아이덴티티(6. 1.)

종료 정직한 후보, 레고 닌자고 무비(25), 라스트 나잇 인 소호(28), 카드카운터(29), 마이너리티 리포트, 글래디에이터, 300(31), 바디 오브 라이즈, 랜섬, 나를 책임져, 알피, 라스트 캐슬, 토탈 리콜, 플라이트 93,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저스트 라이크 헤븐, 리버 와일드,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에피 그레이, 섀도우랜드,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옥토버 스카이, 러브 송, 인턴, 15시 17분 파리행 열차, 램페이지,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더 저지, 더블 크라임, 레디 플레이어 원, 레고 무비, 스카페이스, 천국보다 아름다운, 패트리어트 게임(31)

왓챠

종료 잡스(25), 룰라바이(27), 머드(30), 바스켓볼 다이어리, 리노의 도박사(31)

🗞️ 이주의 뉴스

얼마나 더 부시게... 🚗

반 디젤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분노의 질주> 스핀 오프가 이미 제작 중이며 여성이 주연인 시리즈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2부작 엔딩 중 첫 번째 작품이지만, 세 편의 영화로 확장돼 결말이 날 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 많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계획되고 있음을 암시했어요.

릭 달튼 별세... 향년 90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최근 트윗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속 인물 릭 달튼이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릭은 하와이에 있는 그의 집에서 사랑하는 와이프와 함께 살다 죽었다. RIP 1933-2023"라고 올렸는데요. 이 소식이 있고 SNS에서는 릭 달튼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이 이어졌어요.

오펜하이머 러닝타임 공개

크리스토퍼 놀란이 드디어 <오펜하이머> 러닝타임에 대해 공개했어요. Total Film magazine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러닝타임은 인터스텔라의 러닝타임인 최소 2시간 49분보다 길 것이며 거의 3시간에 가까울 것이라고 해요. 한편 <오펜하이머>는 8월 15일 국내 개봉 예정이에요.

토드 헤인즈 X 호아킨 피닉스

칸 영화제 경쟁작에 <May December>로 초청받은 토드 헤인즈는 인디와이어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다음 작품에는 호아킨 피닉스가 출연할 것이며 1930년대 LA를 배경으로 한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헤인즈는 호아킨 피닉스가 계속 더 수위를 높이자 해서 NC-17(청불)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annes2023

넷플릭스, <May December> 판권 계약

이번 칸 영화제에서 넷플릭스가 줄리안 무어와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하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May Decemeber>의 경매에 1,100만 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낙찰은 칸 영화제가 북미 시장에도 아직 견제함을 보여주는 수치인데요. 넷플릭스가 북미 판권을 가져가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데요. 곧 넷플릭스에서 토드 헤인즈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네요.

#Cannes2023

<The Zone of Interest> 각본가 사망

소설 <The Zone of Interest>를 집필한 영국 작가 마틴 에이미스가 7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사망 소식은 이번 칸 영화제에 초청된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조나단 글래이저 감독의 <The Zone of Interest>의 프리미어가 있고 난 다음 날에 전해졌는데요. 그의 사망 원인은 아내에 따르면 식도암이라고 뉴욕타임스를 통해 보고되었어요.

#Cannes2023

칸 영화제 짧은 소식

∙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Fallen Leaves>가 스크린 지 평가에서 최고점을 달리고 있어요.

∙ <리틀 조>의 감독이었던 예시카 하우스너의 <Club Zero>가 스크린 지의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차지했어요.

∙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Anatomy of a Fall>이 스크린 지 평가에서 3.0점을 기록했어요. 이는 <Fallen Leaves> 다음으로 높은 점수인데요. 이 감독의 전작 <시빌>이 왓챠에 공개되어 있으니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가 스크린 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타 언론•잡지 사의 평론가들은 4.0~4.5점의 점수를 주며 물론 전작들의 스타일 반복이라는 단점도 있지만 웨스 앤더슨의 최고작 중 하나로 들만하다고 하며 좋은 평가를 주고 있어요.

🏊🏻 편집자의 디깅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편집자의 디깅은, 1944년 생 프랑스 🇫🇷 출신 감독 장 클로드 브리소(Jean-Claude Brisseau)입니다. 브리소의 주로 성과 권력과의 역학을 다룬 주제의 영화를 제작합니다. 욕망, 통제, 지배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관찰하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관계를 묘사하는데요. 브리소 영화 속 인물들은 대부분 그들 스스로의 자발적 욕망에 의해 행동되고, 복잡하고 도덕적으로 모호한 상황에 이끌리게 됩니다. 또한, 브리소는 영성과 초월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그는 종종 신비주의와 형이상학적 요소들로 인간 존재의 영적 차원을 표현합니다. 국내에서는 배급사가 성인 영화처럼 제목을 바꿔 개봉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감독인데요. 실제로 장 클로드 브리소는 <Céline>(1992)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으며, 카예 뒤 시네마의 Top 10 리스트에도 1983년, 1988년, 2000년, 2002년 이름을 올리는 등 예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의 대표작 <Secret Things>(2002)는 현재 왓챠🔗에도 공개되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대표작: <Céline>(1992), <Secret Things>(2002), <White Wedding>(1989), Sound and Fury(1988), <A Brutal Game>(1983), <The Girl from Nowhere>(2012), <Workers for the Good Lord>(20002), <The Exterminating Angels>(2006)

✍🏻 구독자의 대화

저희 뉴스레터에서는 매주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짤막한 감상 및 한문단평(200~500자 내외)을 기고 받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꼭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생각이 되어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써보거나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독자의 영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궁금합니다. 원고 많이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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