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이 보증금 안준다고해서...(더보기)

2021.10.07 ㅣ 17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추락하는 주식시장의 끝은 어디일까요. 지난 5일 반년 만에 3,000선이 깨진 코스피지수는 6일에도 1.82% 하락하며 2,900선마저 위태로워졌습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개미들의 비명이 쏟아집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악재가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미국 부채 한도 문제, 유가·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 중국 전력난,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등등.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이런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을까요. 그나마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은 데드라인이 오는 18일이라 이 때까진 해결을 모색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엔 단기간에 풀기가 쉽지 않은 문제들로 보입니다. 연중 최저가 행진 중인 삼성전자가 8일 발표할 3분기 잠정실적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도 관심입니다.

📊오늘의 코주부

알면 덜 무서운 공급망 리스크
'좌충우돌' 전세보증금 반환기
한줄상식 : 트리플 약세

불안한 시장에서 이기는 투자전략

요즘 경제 뉴스에서 제일 많이 들리는 말이 '공급망 리스크' '공급망 불안'입니다. 공급망 리스크는 다양한 상품의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전세계 경제와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성을 의미합니다. 공급이 부족하면 더 생산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그럴 수가 없으니까 골치가 아픈 겁니다.

📈공급망 리스크가 뭐길래

공급망 리스크의 첫번째 원인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입니다. 중국은 석탄발전을 줄이고 친환경 발전을 늘리려는 상황(탄소중립). 그런데 갑자기 석탄발전을 줄여버리니까 전력 생산량이 감소, 전기가 모자라서 멀쩡한 공장을 멈춘 사례가 속출한 거죠.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말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기도 합니다. 중국도 빠르게 성장하는 나란데, 언제까지 중국의 값싼 전기와 인건비에 의존할 수 있겠습니까.

물류대란(관련기사👉화물 정시 도착하는 비율 70%→10% '뚝') 과 코로나19 팬데믹도 공급망 리스크에 한 몫을 하는 중입니다. 생필품이든 자동차든 소비는 회복되는데, 여전한 팬데믹 때문에 생산을 제대로 못 하다보니(특히 동남아 공장들)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겁니다.

📈모든 게 비싸지는 요즘

공급량이 줄면 어떻게 된다? 가격이 오르겠죠. 정말 온갖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이 석탄발전을 줄이는 과정에서 천연가스가 귀해졌고, 6일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 BTU(열량 단위)당 6.3달러까지 오르며 1년 전(2.62달러)보다 2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천연가스가 주된 에너지원인 유럽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에서 제조되는 다양한 물건들도 가격이 이미 올랐거나 오를 예정입니다. 생수병, 장난감, 섬유 등 완제품은 물론이고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실리콘, 배터리 소재 같은 중간재까지도요. (관련기사👉공급망 짓누르는 차이나 리스크)

요즘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황린(=연한 노란색의 인, 고체 상태)'도 그렇습니다. 중국의 황린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2차전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리튬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메탈실리콘 가격 급등은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결과적으로 태양광 업계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비관론 내놓는 전문가들

이미 주요 증시가 꽤 빠졌습니다. 10월, 11월에 시장이 크게 흔들릴 거란 비관론도 꽤 들려옵니다.(관련기사👉"10월 역사적 폭락 온다"···부자 되려면 이걸 사라 )

문제의 커다란 원인 중 하나인 중국 전력난은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에 더 심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공급망 불안이 더 악화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중국이 탄소중립을 포기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상황이 몇 년간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올 4분기 중국 GDP 성장률 둔화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일 예상보다도 나쁜 수치라면 한국을 포함한 주요 증시가 상당히 흔들릴 수 있습니다.

자료 : 유진투자증권

가뜩이나 미국 연준(Fed)이 슬슬 긴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공급망 리스크로 인한 물가 불확실성의 확대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전세계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주요국의 ‘위드 코로나’ 기조에 따른 경제 활력 증가가 증시를 지켜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책도 기대되는 변수입니다. (관련기사👉증시는 정점을 지났을까)

📈그래서 어떻게 투자하면 된다고?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럼 어쩌면 좋을까요? 투자 아이디어를 모아봤습니다. 우선 전력난이 계속될 경우 에너지 ETF, 에너지 기업 관련주, 에너지 가격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화학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면서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귀해진 천연가스는 직접 투자는 어렵지만 ETN으로 베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언젠가는 다시 가격이 떨어질 수 있으니 매도 타이밍을 잘 겨냥해야 할 겁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 농산물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비료 가격(=천연가스는 질소 비료의 재료), 그리고 농산물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거든요. 농산물 역시 ETF, ETN으로 투자 가능합니다.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주, 리츠 등도 비중을 늘려볼 만합니다. 고배당주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고, 증시가 흔들릴 때 배당만큼 고마운 게 없거든요. 인컴 자산인 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인프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시건주를 방문해 의회에서 대기 중인 1조2,000억 달러(약 1,425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 통과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중국 역시 미래의 공급망 리스크를 막기 위해 물류, 친환경 발전 시설 같은 인프라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위한 아이디어

공급망 리스크로 인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걱정된다면 금리상승의 대표 수혜 업종, 금융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 은행, 보험주는 금리 상승기에 오르는 경향이 강합니다. 대체로 고배당주이기도 하고요. 다만 아무 금융주나 고르기보단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확인하고 ‘튼튼하지만 싼 금융주’를 고르셔야 합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은 어떨까요? 정말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독자님들이라면 아무래도 금이 안심이 될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금보다는 구리, 철 등 산업용 금속을 추천하는 분위기입니다.

공급망 리스크와 코로나19의 위협이 완화되고 생산 증가 기조가 시작된다면 아무래도 산업용 금속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를 테니까요. (관련기사 👉'섣부른 주식 확대 경계...원자재, 리츠 담고 금 줄여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포트폴리오를 열어보시고 얼추 목표 수익률에 도달한 자산은 차익 실현을 고민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매수보단 매도 시점 잡기가 참 어렵죠. 그렇다고 안 팔다 보면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정작 투자 적기가 왔을 때 보유 현금이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앞길이 불투명한 요즘이야말로 매도 타이밍을 제대로 고민해볼 때 아닌가 싶습니다.

'좌충우돌' 나홀로 전세보증금 반환기(1/3)

요즘 '깡통전세'로 시장이 시끄럽죠? 전세보증금을 떼어 먹은 조직적 임대사업자들 뉴스도 들리구요. 임대차보호법으로 임차인이 '갑'이 됐다고 하는 얘기가 있더라도 사실 임차인은 임대인에 비해서 대부분의 경우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임대보증금을 반환받아야 하는 시기가 오면 자신의 돈인데도 받지 못할까, 또는 제때 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디터 역시 이삿날까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험을 해봤는데요. 계약 만료 두 달 전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알리고 이삿날까지 받아뒀는데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자 집주인이 신규 임차인을 구하기 전에는 보증금을 주지 못한다고 태도가 돌변하더군요. 집을 소개해준 중개업소에서도 집주인이 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만 하고요.

앞으로 <코주부 레터>는 3회에 걸쳐 전세보증금 반납을 미루는 경우 어떻게 받아낼 수 있는지 그 때의 경험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렇게 하면 보증금을 받아낼 수 있다'는 내용은 아닙니다. 전세보증금 반환 과정에서 임차인이 할 수 있는 일과 팁을 중심으로 얘기해볼까 합니다.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생애 처음 내용증명 보내 본 썰

✅트리플 약세

주가와 채권 가격, 통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팔면 주가지수는 하락하고, 외국인들이 주식 판 돈을 달러로 바꿔 한국 시장을 떠나면 원화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게 됩니다. 또 채권 시장에서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채권값이 하락(금리는 상승)하면서 고금리가 주식시장의 약세를 부추기게 됩니다.

지난 5일과 6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난항,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급락하고 원화와 채권값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오늘의 코주부 레터는 여기까지

팀 코주부가 당신의 성투를 빕니다. 다음 호에서 또 만나요!

오늘의 코주부레터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ㅣ 아쉬웠어요🥺

코주부 구독하기

코주부레터
kojubu@sedaily.com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6 서울경제신문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