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다울랜드 #Can she excuse my wrongs?

<Mary Magdalene with lute>,Master of the Female Half Lengths©️wikimediacommons
음악은 어떤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고, 그 순간은 다시 그 음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에디터 W에게는 지난날 프랑스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스팅의 음악 덕에 잠시 머무른 니스라는 도시의 기억이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님에게도 그런 순간이나 음악이 있나요?😌

영화 <레옹>의 OST, “Shape of my heart”로 잘 알려진 스팅은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에 서 있는 음악가예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클래식 음악은 물론, 다소 낯선 르네상스 시대의 곡들도 자신만의 목소리로 소화하여 재조명하고 있죠. 오늘은 스팅이 불러서 화제가 되었던 르네상스 음악, 존 다울랜드의 "Can she excuse my wrongs?"를 소개할게요.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르네상스 시대 음악과 류트. 궁금하다면 얼른 따라오세요✋🏻

👨🏼‍🦱존 다울랜드 (John Dowland)
후기 르네상스 시대에 영국에서 태어나 초기 바로크까지 활동했던 존 다울랜드는 시대를 풍미했던 류트 연주자였습니다. 감이 잘 안 오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다울랜드가 활동하던 시기에 엘리자베스 여왕 1세가 영국을 통치했고, 셰익스피어가 소네트를 썼답니다📜 이처럼 워낙 오래전 음악가라 태어난 연도와 위치, 그리고 어떤 음악교육을 받았는지에 관해서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옥스퍼드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후 류트 음악과 가곡 활동을 계속했다는 점, 그리고 가곡집을 출판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죠👍🏻

그가 르네상스 음악가 중에서도 이름을 알리게 한 것은 가곡에서 류트의 사용을 늘렸기 때문이에요.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던 가곡에서 류트는 단순히 반주의 역할만 맡아왔지만, 다울랜드 이후 선율을 연주하기도 하면서 그 영역을 넓혀갔어요. 오늘의 곡은 류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고요!

음식대신 음악!🥨

“영국은 음식을 포기하고 음악을 얻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영국에는 유명 록스타와 그룹들이 많은데요. 그런 영국이 클래식 음악사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는 클래식 음악이 유럽대륙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전개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영국의 음악이 대륙에 영향을 미치는 몇 안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15세기인데요. 15세기 이전까지 대륙의 작곡가들은 우리 귀에 단순하게 들리는 완전음정 (1도, 4도, 5도, 8도)만 사용했어요. 하지만 당시 영국에서는 3도, 6도 등 새로운 음향을 가진 화성이 쓰이기 시작했고 후에 유럽 대륙에 영향을 주게 되죠. 그러나 이것도 잠시, 장미전쟁 때문에 영국의 음악가들은 한동안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지 못했답니다😿

🪕류트

그림 속 기타 같은 모습을 한 이 악기는 "류트"입니다. 르네상스 시대 회화 속 천사들이 자주 연주하는 류트는 여러 문학 작품과 옛이야기에 등장하여 여러분에게 익숙할지도 모르겠어요😉 류트는 줄을 퉁겨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이고 울림통이 있어 기타와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줄이 감긴 머리 부분이 직각으로 꺾여있는 모습을 하고 있죠. 또한, 아라비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악기가 페르시아를 통해서 중국으로 건너가 비파가 되었다는 설도 있답니다. 류트로 연주하는 곡을 ‘에어`라고 부르고, 오늘의 주인공 존 다울랜드는 대표적인 에어 작곡가예요.

😕Can she excuse my wrongs?

©️ Sarah McQuaid - Bandcamp

이 곡은 존 다울랜드가 1597년에 출판한 첫 번째 가곡집에 수록된 곡이에요. 다울랜드는 가사의 내용과 음악을 긴밀하게 연결한 작곡가였고, 연주자들이 노래를 부를 때 가사를 표현하는 방식에 굉장히 엄격하게 관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몇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곡만큼은 가사와 음악이 조금 동떨어져 있다고 해요👋🏻 음악은 활기차고 빠르지만 가사는 처지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그 이유죠.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이 곡의 가사가 다울랜드가 만든 것이 아니라 뒤늦게 추가된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지어낸 가사로 전해져 내려온다는 것이죠! 누가 이 가사를 쓴 것일까요?😯 
To. 여왕님...💌

이 곡은 “Essex Galliard 백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이 백작이 가사를 쓴 유력한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그녀가 내 잘못을 용서해 줄 수 있을까?"라는 다소 서정적인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이 곡의 가사는 여인에게 애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가사가 담고 있는 함의는 사랑을 애원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인 것에 가깝다고 해요. 당시 Essex 백작은 쿠데타 때문에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사이가 틀어진 상태였고, 그는 여왕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이러한 시를 쓰게 되었다는 것이죠😬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은 백작뿐만 아니라 많은 작사가의 뮤즈였다고 전해지는데요. 당시 여왕을 주제로 한 음악은 여왕을 숭배하는 도구로 사용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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