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11월의 마지막 날에 레터를 보냅니다.

이번 달, 어떻게 보내셨어요?

저는 커머스 플랫폼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11월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이라
정말 바쁜 한 달을 보냈답니다.

"힘들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힘듦"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요.

제가 정의 내린 힘듦은
자연스럽지 않은 행동을 지속하며
애쓰는 상태 입니다.

꼭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내가 선택한 일을 어쨌든 해야 한다면

이 악물고 버티기보다는
덜 애쓰며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세팅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자주 스스로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나의 노력이 일회용 소모품이 아닌
우아한 반복, 점점 커지는 원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이번 레터는 그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아 보여도

우리의 원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일하는 마음』 제현주

⚡ 11월 30일 함독레터 미리보기
  • [단단 에세이] 가면 쓴 나도 나니까 
  • [지니의 책장] 해빗 (Habit)
  • [수즈 영감로그] 휴가 중 🏝️ 푹 쉬고 돌아올게요!
  • [함께보는 공부 정보] #영어 공부 어플 플랭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 함께하는 독학클럽 성장 에세이스트 <단단>
가면 쓴 나도 나니까
글  | 단단

나의 20대는 스스로를 지우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나를 지울수록 인정도 사랑도 오히려 멀어져 갔다. 서른넷, 네 번째 회사로 이직을 준비하면서 목표는 하나였다. 나다울 수 있는 곳,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되는 곳. 오랜 방황 끝에 그런 곳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거짓말이 나왔다. 주말에 무얼 할 거냐는 질문에 친구를 만나 놀 거라고 대답했다. 사실은 뉴스레터 콘텐츠 회의, 밑미 리추얼 미팅, 온라인 클래스 소개 페이지 작성으로 주말 일정이 꽉 차서 친구들과 약속을 잡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억지로 쓴 가면이 아니었다. 같이 일한 지 3개월이 된 우리 사이는 이 정도 거리면 충분했다. 그동안 이 자연스러운 거리 조절을 왜 가면이라고 불렀던 걸까? 어쩌면 그 가면은 스스로의 오랜 트라우마였을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나를 다 보여줬기 때문에 존중받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면 속 민낯을 인정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가면을 썼는데 오히려 그 가면을 쓰지 않았다면 인정받았을지도 모를 '나'를 감추었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의 100%를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이 사람에게는 이런 모습을, 저 사람에게는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쩌면 더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둘러싼 상황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알고 나니 가면이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억압이 아닌 자유로운 조절 도구처럼 느껴졌다.

오랜만에 사무실 출근을 했다. 팀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서로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팀원들은 나에게서 정확함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렇다. 분명 내게는 딱딱하고 사무적인 면이 있다. 동시에 쉽게 흥분하고 금방 좋아해 버리는 가벼운 모습도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절제된 무표정의 나만 알게 된 걸까?

가면을 쓰지 않기 위해 오히려 어색하게 힘을 꽉 주고 있었던 거다. 일부러 꾸며내지 않기 위해, 잘 보이지 않기 위해, 분위기를 띄우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차분하게 감정을 걷어내어 일하고 있었다.

혼자일 때의 내 모습만을 '진짜 나'로 규정해버렸다. 사람들과 함께일 때 밝고 경쾌하고 수다스러운 나를 '가면을 쓴 나'라고 생각했다. 사람들과 함께일 때조차 혼자일 때처럼 무표정을 짓고선 필요한 말만 하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 스스로를 억눌렀다.

어린아이는 가면을 쓰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한다. 상대를 버젓이 앞에 두고도 “못생겼어!”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이 아이가 평생 가면을 쓰기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까?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럽고 당당한 사회인이 되는 게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을 찔러대다가 결국 스스로도 찔러대는 어른으로 자라지 않을까?

가면은 서로를 위한 보호장비이자 스스로를 위한 갑옷이기도 하다. 당장 이해되지 않지만 상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어서, 상대의 약점을 감춰주기 위해, 돕고 배려하기 위해, 우리는 그런 마음으로 가면을 쓰기도 한다. 이때의 가면은 스스로 선택해서 쓴 나만의 가면이다.

사람들은 종종 나를 가식적이라고 평가한다. 어릴 때는 그 말을 '내가 잘못되었다'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가식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어색한 가면을 덕지덕지 썼다. 지금 돌아보면 그들은 나와 다른 거리 감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잘못된 건 각자의 거리감이 아니라 그 거리감이 잘못되었다고 말한 그들이었다.

어떤 가면을 어떻게, 언제 쓸지는 온전히 나의 선택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가면이 내 것이 맞다면 그 가면 위에도 '나'는 드러난다. 성숙하고 단단하고 유연한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
📚 함께하는 독학클럽 북 큐레이터 <지니>
✨ 2023년 새해가 정말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네요. 아마 올해를 회고하고 내년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을 함독 메이트가 있을 것 같아요. 남은 2022년, 3회의 뉴스레터에서는 새해를 준비할 때 추천하고 싶은 책 3권을 소개합니다.

함독 메이트는 새해에 어떤 다짐을 하나요? 저는 운동, 영어 공부, 글쓰기 등 온갖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그런데 부끄럽지만 제대로 성공해 본 적은 없어요. 그래서 난 정말 의지가 약한 사람인가, 열심히 할 동기가 부족한가, 자책하며 연말을 보내고 또 새로운 계획을 짭니다.


<해빗(Habit)>은 이런 습관이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알려주고, 지금 제 상황에 해답을 준 책이에요.


이 책에 따르면, 내가 유독 의지력이 약한 게 아니라 인간의 의지력은 원래 약하고, 내가 유독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유혹하는 변수가 너무 많은 거예요. 즉, 사람이 습관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지력이 아니라 ‘환경 설정’인거죠. (환경설정 요소인 마찰력, 보상 등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는 책을 참고해 주세요!)


요즘 저는 시작하는 것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것, 우리의 인생에는 우아한 반복이 필요하다는 말의 의미를 점차 깨닫고 있어요.


생각해 보면 고등학생 때도 가장 성적이 좋았던 친구는 시험 때마다 일희일비하는 친구가 아니라, 성적이 어떻든 시간이 되면 도서관에 가고 자신의 공부 습관을 끝까지 유지했던 친구였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들에겐 그런 공통점이 있었어요. 물론 지내다 보면 여러 상황과 감정이 우리의 행동을 방해하지만, 다시 돌아와 포기하지 않고 반복하는 것. 그게 나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는 정석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지금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습관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시간이나 횟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렇다는 숫자는 있지만요, 나의 상황과 내가 반복하는 행동이 단순한지 복합적인지에 따라 많이 변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환경 세팅부터 시작해 봐야죠! (송년회, 신년회 하다 보면 시간이 재빨리 가버리니까요!)


함독 메이트가 만들고 싶은 좋은 습관이 새해에는 꼭 만들어지길, 그리고 그게 함독 메이트가 더 큰 목표로 향하는 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p.s. 제가 예전에 소개했던 <그릿 GRIT>이라는 책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서로 통하는 구석이 많거든요!


📕책 속의 문장들 📕

p.214 마법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시작된다. 그러니 언젠가는 마법이 일어난다는 걸 믿어야만 한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신경 네트워크와 기억 시스템에 습관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의도적으로 새로운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만 한다. 그러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반복은 습관을 낳고 우리의 제 2의 천성이 되는 것이다.


p.230 습관적 마음은 철저하게 무심한 마음이다. 이 마음은 인생의 과제를 올바른 위치에 정렬시킨다.

단단의 공부 정보

영어 공부 어플 플랭 Plang


플랭으로 2주 넘게 영어 공부하고 있어요. K-입시를 거친 30대라면 누구나 20년 넘게 영어를 공부하고 있을 거예요. 학교를 졸업하고서도 "영어 공부 해야지..." 이 생각은 늘 하잖아요. 저도 여전히 영어에 대한 의무감으로 영어 동화책 읽기, 미드 보기, 듀오링고 어플 등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늘 꾸준히 유지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Plang은 꽤 오래 하고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해요. 2주간 거의 매일 30분 이상 공부한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그걸 하게 한 Plang. 적극 추천해요!

Plang 장점
  • 짧은 1~2분 내외의 영상 반복-반복-반복
  • 혁신적인 단어 설명! 문법이나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단어의 본질적인 이미지를 머릿 속에 입력시켜줘요.
  • 매일 공부하면서 향상되는 수치가 눈으로 보여요. 공부 시간, 말한 횟수, 듣고 말할 수 있는 최대 단어 수

저의 목표는 Plang으로 1년 동안 매일 30분씩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예요.
1년 후 저의 영어 실력, 기대해 주세요 😃

지니의 공부 정보

그냥 계속 하세요! Just Keep -ing


김지수 기자님의 인터스텔라에서 미국의 데이터 과학자이자 자산관리 전문가 ‘닉 매가울리’를 인터뷰한 글을 공유합니다. 언뜻 보면 주식 투자와 관련된 내용 같은 오늘의 인터뷰. 찬찬히 읽어보면 우리의 일상과 연결되고 적용할 지점이 많아요. 주식이 돈을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활동이라면, 우리의 삶은 습관, 행동, 도전 등 투자를 통해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높여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죠.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대목 몇 개를 소개할게요.

🗨️투자의 세계에선 ‘그냥 계속 사라’가, 유튜브 세계에선 ‘그냥 계속 올려라’가, 콘텐츠 업계에선 ‘그냥, 계속, 써라’ 가장 강력한 메시지인 듯합니다. 축적의 힘을 믿고, 시간의 진화를 믿고 ‘실행하라’는 것이 포스트모던 사회의 해법일까요?
“대체로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해롭거나 반생산적인 일을 ‘그냥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이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일이라면, ‘그냥 계속하는 태도’는 어디서든 장기적으로 훌륭한 결과를 낳습니다.

🗨️변동성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은 매우 철학적으로 들립니다.

“아무런 리스크도 감수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가장 커다란 리스크가 될 수도 있어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데이터를 보면 매수후 보유보다 사고팔면서 손실 회피 전략을 취했을 때 수익이 더 저조했어요. 손실 회피 전략이 제힘을 발휘할 때는 하락 폭이 15% 이상일 때였죠.

기억하세요. 시장은 공짜로 투자자를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지 않습니다. 위대한 투자자인 멍거도 변동성은 감수해야 한다고 했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면 가진 주식을 매도해도 좋다고 했어요.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돈을 쓰는 것에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저는 돈과 올바른 투자 방법에 대한 글을 쓰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모든 글의 요점은 하나예요. 원하는 삶을 살라는 거죠. 여러분은 설마 세상에서 가장 돈 많은 사람으로 묘지에 묻히는 게 삶의 목적이신 건 아니겠죠? 설마?


인터뷰이 닉 매가울리는 투자자 관점에서 'Just Keep Buying'이라고 했지만, 우리의 상황에 따라 Buy라는 동사를 다양하게 바꿔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함독 메이트는 어떤 동사를 넣고 싶나요?

데이터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를 인터뷰 본문에서 더 확인해 보세요!
나다운 일과 일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나눕니다. 보내주신 여러분의 답은 다음 레터에서 소개할게요 😊

Q. 구독자님은 언제 가면을 쓰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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