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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내기

주제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했습니다.  

물적분할?
물적분할, 즉 LG화학을 조각내려 한다는 거죠.

무슨 소리야?  
이에 대해 설명하려면 일단 주식회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주식회사란 돈을 만들어 내는 기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기계의 가격이 시가총액인 것이고, 기계를 산 사람이 주주가 되는 것이죠. 기계의 주인이 한명이라면 주주가 한명이겠죠? 삼성처럼 수백만명이 주주일수도 있구요. 덧붙혀 말씀 드리자면, 기계가 만든 돈을 나눠주는 것을 배당이라고 합니다. 배당, 많이 들어 보셨죠?

그럼 이 LG 화학라는 이름을 가진 "돈 만들어 내는 기계"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한번 알아봅시다! 

LG 화학은 자신의 일부였던 배터리 부문을 따로 잘라내기로 결심했어요. LG에너지 솔루션이라는 이름의 회사로요. (편의상 앞으로는 S회사라고 부를께요.)

그런데 이렇게 회사를 잘라내어 분할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답니다.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이죠.

인적분할?
분할된 S회사의 주식을 LG화학의 주주들이 나눠먹는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LG화학 주식의 10%를 가진 주주에게는 S회사 주식 10%를 주고, LG화학 주식의 1%를 가진 주주에게는 S회사 주식 1%를 준다는 말이에요. 이 경우에는 LG 화학의 주주들이 S회사의 직접적인 주인이 되는 것이죠.

음... 물적분할은?
요거 설명하려다 여기까지 왔네요. :) 물적 분할은 쉽게 말해서 LG화학이 S회사의 주인이 되는 거에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쉬울껍니다.

어? LG화학 주인은 LG화학주주,  S회사 주인은 LG화학... 
이러면 결국 S회사 주인은 LG화학 주주 아니야? 인적 분할과 뭐가 다른 거지?
간접적인 주인 관계는 맞아요. 그렇기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어려워지죠.

그럼 뭐가 문제야?
물적 분할의 단점 중 하나는 S회사 주식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다는 것이에요. 아직 분할을 하지 않은 현 상태에서는 LG화학 주식에 S회사의 가치가 녹아들어 있어요. 그러니 LG화학 주주들은  LG화학 주식을 사고 팖으로써 그안에 녹아 있는 S회사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인적 분할시에는 아예 S회사 주식을 주주에게 따로 주니까 더 강력한 통제권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물적 분할 시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

어떻게?
LG화학이 S회사의 주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은 LG화학 마음대로 그 주식을 팔 수 있다는 것을 뜻해요. 즉, LG화학 기존 주주들은 자신들이 원하지 않아도 S회사 주식이 팔릴 수 있다는 것이죠. 원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이건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만, 이것만 봐도 왜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지 알겠죠? 요지는 직접적인 관계에서 간접적인 관계로 바뀐다는 겁니다.

LG화학 주주들은 싫어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고, 국민연금에서도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죠. 

어떻게 될까?
주주회의에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물적분할이 가능한데요, 현재 LG가 LG화학 주식의 3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어요. 하지만 전체 주식의 10.2%를 차지하는 국민연금에서 반대한다고 나섰기 때문에 아직은 확실하지 않죠. LG화학 측에서는 배당금을 올려주겠다며 주주들의 찬성표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더슬랭 
과거 외국계 펀드인 엘리엇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태클을 걸었을 때, 그리고 엘리엇이 현대차에 과도한 배당을 요구했을 때 주주들은 대부분 삼성편, 현대차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주주로써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국내 대기업을 지지해주자는 분위기가 퍼져있었죠.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주식이 천정 부지로 오르면서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기업의 이익보다는 주주로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죠.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다음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
맺음말.
오늘은 평소보다 복잡한 주제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재밌게 읽혔을지 고민이네요. 😅😅😅 더슬랭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래의 "조그마만 대나무 숲"을 눌러 알려주세요.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그럼, 금요일에 만나요!
더슬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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