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숲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

임효영 기획전
<밤의 숲에서> 2020.7.24.-10.23

밤의 숲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
한 권의 그림책을 위한 오리지널 드로잉 42점

하우스갤러리2303에서 그림책 작가 임효영의 기획전 <밤의 숲에서> 개최합니다

임효영 작가는 호주의 바닷가마을에서 아이를 키우며 영상디자인, 일러스트,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우스갤러리2303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의 여러 층위 중에서도 그림책 권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림책 <밤의 숲에서>(출판사 노란상상) 그것입니다. 책의 제목이자 전시 제목이기도 밤의 주인공인 할머니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죽음의 과정일 수도 있고 혹은 살면서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무성하게 우거진 내면의 세계일 수도 있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추억하며 자신의 어머니와 세상의 다른 어머니들을 위해 만든 책은 특유의 연필선의 따스한 감성과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스토리와 그림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책은 출간된 베이징도서전과 난징 리틀하카(Little Hakka) 그림책전에 최종경쟁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국제적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개인전이기도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책이 미처 담지 못한 생생한 이미지의 감동을 원화와 아트프린트를 통해 느낄 있도록,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주목합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상징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다양한 상징을 찾아서 재미난 상상으로 연결고리를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덕에 우리는 그림책에서 파란 털이 할머니와 , 밤의 ,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수많은 생명체 상징적인 이미지 요소들을 찾아볼 있습니다.



‘밤의 숲’은 
‘죽음의 숲’일 수도 있고, 
자기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무성한 ‘내면의 숲’으로
확장될 수도 있어요. 

인생의 좌절, 혼란의 시기에 
만나게 되는 곳이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기를요.

또한 작가의 주요 표현 매체인 연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종이와 연필만으로도 어린 시절엔 우리 모두 누구나 가였던 시절이 있었음을 상기할 , 소박한 흑백 연필이 주는 담백한 느낌은 향수에 가까워, 현란한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안식처의 느낌을 줍니다. 팔레트 다양한 색들보다 오히려 많은 색과 , 질감을 표현해내는 무한한 연필선의 감성이야말로 작가의 장점입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사실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밤의 숲에서> 역시 아이와 어른을 위한 책이며, 아름다운 그림책이자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찬 시집입니다. 하우스갤러리2303에서는 한 권의 그림책으로 수렴된 아티스트의 창작의 흔적을 소개하고, 그림책 한페이지에 수록된 그림을 클로즈업해 우리의 눈을 머물게 할 것입니다. 


아티스트 임효영(MYO YIM)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영상디자인과 여성잡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과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몽키몽키쉑쉑밴드를 위한 수작업 코스튬을 제작하기도 했다
<밤의 숲에서, 2019> (노란상상, 서울) 그림책을 냈고, <문신 동시집, 2020>(문학동네, 서울), <라자스트리트, 2021>(워커북스, 호주), <요일반지(가제), 2021>(문학동네, 서울),  <동생탐구생활, 2021>(우주나무, 서울) 등 여러 그림책을 준비하고 있다. 

기획 강언덕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을 전공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지원사업 및 기획사업을 추진했다. 
현재는 아이를 키우며 비정기적으로 문화정책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소소하게 미술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임대비가 없는 일상의 공간, 하우스갤러리2303에서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상의 공간에서 예술을 소개하는 하우스갤러리2303

이번 전시가 열리는 하우스갤러리2303은, 예술의 영역에서 업을 삼는 엄마와 미술에 문외한이었으나 현재는 애호가이자 지지자가 된 아빠, 그리고 사교육 대신 그림과 책을 보며 자라는 아이, 이렇게 세 가족이 사는 집입니다. 서울의 평범한 30평대 아파트 23층 3호의 공간으로 천장높이 2.3m, 조명도 흰 벽도 충분치 않은, 삶과 밀착된 일상의 공간입니다. 오로지 그림만을 조명하는 화이트박스(White Box)의 기존 공간들과 다르게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더 가깝게 미술작품을 만난다는 의도에서 오픈된 공간입니다. 
현대예술이 주는 난해함, 미술관과 갤러리가 주는 심리적 높은 문턱 없이,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와 밥 냄새가 풍기는 일상의 공간에서 거실과 아이방, 복도의 한 켠 등에서 친밀하고 편안하게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작은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현대인들에게 집은 더이상 좁은 의미의 생활공간이 아니라, ‘나만의 커렌시아’를 추구하며 다른 색채를 일구는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집의 가능성을 시도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미술관과 같은 특별한 공간에서 감상하는 작품도 좋지만, 일상에서 향유하는 작은 그림이 가진 소소한 힘, 그림이 건네는 위로와 기쁨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 낭독회, 온라인 아티스트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입니다.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 또는 뉴스레터 구독으로 항상 따끈따끈한 하우스갤러리2303의 소식을 접하세요.

이번 전시에서는 일부 원화와 20장 한정판 에디션 아트프린트를 판매합니다.

사적인 공간의 제약과 코로나로 인해, 전시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소수의 관람객을 모실 예정입니다.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하우스갤러리 2303
housegallery2303@gmail.com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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