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게 빈틈을 내주는 지식 리더에게 빈틈을 내주는 지식
저에게 리더십이란 단어가 멀게만 느껴지던 때가 있었어요. 리더십을 대표나 팀장처럼 직책이 있는 사람들이 고민해야 할 일처럼 생각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보다 나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당시 팀에는 새로운 동료가 합류하고, 조직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어 모두의 리더십이 중요했는데, 주어진 일을 해내는 데 급급해 시간과 마음의 빈틈을 잘 만들지 못했어요.
요즘 저는 '정말 중요한 일을 생각할 시간'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런 빈틈을 통해 우리는 나와 우리 조직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성찰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함께 길을 가는 동료들을 살피고 마음을 나누는 일도 시간과 마음의 빈틈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걸 느낍니다.
매우 복잡하고, 해결이 쉽지 않은 사회문제를 다루는 여정은 정해진 코스를 혼자서 빠르게 달리는 경주와 달리, 숙고하며, 함께 가야 하는 길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나 팀을 이끄는 리더에게 빈틈은 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뉴스레터가 여러분의 분주한 일상에 빈틈이 되길 바라며, 리더십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두 개의 아티클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두 아티클을 통해 여러분의 일상 사이 작지만, 깊은 빈틈을 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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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가의 서사: 드래곤 & 피닉스
TOMOHIRO HAMAKAWA & KEITA YAMAMOTO
첫 번째로 소개할 아티클은 토모히로 하마카와와 케이타 야마모토의 ‘사회혁신가의 서사: 드래곤 & 피닉스'입니다. 이 아티클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직면하고 대응해야 하는 사회혁신가들이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접근법인 선형적인 문제 해결 방식(드래곤 모드)과 탐색적이고 유연한 방식(피닉스 모드)을 비교하며, 둘 사이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오늘날 사회혁신 리더들이 직면한 도전은 문제의 거대한 규모, 높은 변동성, 대응하기 어려운 복잡성이라는 특징을 가졌다고 필자들은 말합니다. 그러면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리더들이 직면한 복잡성과 그것을 다루는 리더십 역량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필자들이 설명하는 드래곤 모드는 정적인 위계구조를 바탕으로 하며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합니다. 정해진 업무 범위와 분담된 역할에 따라 조직이 운영되기 때문에 기준이 명확하고, 자원이 확보되었을 때는 성과를 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높은 복잡성을 고려할 때, 드래곤 모드는 조직 내 여러 간극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조직 운영 방식으로 필자들은 피닉스 모드를 제시합니다. 복잡성을 통제하는 대신 수용할 것으로 요구하는 피닉스 모드는 에자일한 팀 문화와 지식의 공유,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피닉스 모드는 문제의 복잡성 속에서도 조직의 미션과 전략적 방향성을 재정립하며 조직 내 간극을 좁히도록 도와줍니다.
필자들은 이 두 가지 접근법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리더가 기울여야 할 노력들을 제시합니다. 문제의 해결만큼이나 조직 내부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지는 요즘, 드래곤과 피닉스로 비유되는 리더십의 상을 렌즈 삼아 나와 우리 조직을 돌아본다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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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티브 디자인,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방식
MAYA BERNSTEIN & MARTY LINSKY
두 번째 아티클은 마야 번스타인과 마티 린스키의 '어댑티브 디자인,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디자인씽킹과 어댑티브 리더십을 결합한 어댑티브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소개하는 이 아티클은 사회혁신가들이 창의적인 자신감과 냉철한 현실주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 흥미롭지만 까다롭기도 한 변화의 과정을 헤쳐나가는 데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두 필자는 디자인씽킹과 어댑티브 리더십 각각의 특징과 한계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디자인씽킹은 인간 중심의 공감에서 출발해 문제를 재정의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프로토타입을 통해 빠르게 검증하는 과정으로, 창의적이고 낙관적인 문화를 형성하지만, 기존의 조직 문화와 충돌할 수 있고 저항과 갈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어댑티브 리더십은 기존의 방법으로 해결이 어려운 변화 적응적 도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새로운 변화에 따르는 갈등과 저항을 관찰, 해석, 개입의 단계로 다룹니다. 어댑티브 리더십은 균형 있는 현실 인식과 전략적인 대응에 유용하지만, 구체적인 미래를 제시하거나 참여를 이끌어낼만한 흥미와 영감을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필자들은 두 접근법을 결합한 어댑티브 디자인을 통해 복잡한 문제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댑티브 디자인의 적용 과정과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필자들은 뉴욕의 한 사립학교에서 진행된 특수교육 개선 프로젝트를 예로 듭니다. 특수아동을 위한 교실을 재설계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참여자들은 디자인씽킹을 통해 문제를 재정의하고, 당사자 중심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로 인해 이해관계자 사이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댑티브 리더십을 통해 복잡한 정치적, 심리적 문제를 풀어냈습니다.
높은 복잡성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낙관주의와 냉철한 현실주의를 함께 수용하는 역설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어댑티브 디자인은 서로 다른 접근법을 통합할 때 복잡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익숙한 문제해결 방식이나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빈틈을 내줄 수 있는 이 아티클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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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SSIR Korea 센터
성동구 왕십리로 222 HIT 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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