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FT를 지갑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해 화제입니다. ' ERC-6551'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를 토큰 바운드 어카운트(Token bound Account, TBA) 혹은 NFT 바운드 어카운트라고 부릅니다. 이때, ERC라는 용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요. ERC는 'Ethereum Request for Comment'의 약자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 토큰 표준을 일컫습니다.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컨트랙트와 앱이 원활하게 상호작용하기 위한 규칙인 셈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규칙들은 ERC 뒤에 일련번호를 붙여 구분하고 있는데요. NFT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토큰의 표준인 ERC-20 또한 그 예시구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ERC-721 표준은 수많은 블루칩 NFT 프로젝트 탄생을 예고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활성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침체로 인해 수많은 NFT 프로젝트가 사업을 접거나 생명을 연장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이런 상황에서 ERC-6551은 쓰러져가는 NFT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RC-6551은 올해 2월 등장한 표준으로 NFT에 가상자산 지갑을 장착하는 기술입니다. 즉, 내가 소유한 이더리움 기반 NFT를 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여러분이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을 하고 있을 때를 가정해볼게요. 열심히 게임을 하다가 문득 이 캐릭터가 지겨워저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이 게임 캐릭터 NFT에는 희귀한 무기 NFT, 장신구 NFT 등이 장착되어 있어 방치하기엔 아깝고요. 게임 머니로 현금화 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아이템 NFT를 마켓에서 각각 판매해야 했어요. ERC-6551 등장 이전에는 말이죠. 만약 캐릭터 NFT에 ERC-6551이 적용되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이템 NFT를 개별로 판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아이템 NFT를 묶어서도 판매가 가능하니까요. 캐릭터 NFT를 팔면 지갑에 담겨 있는 자산도 모두 구매자에게 넘어가는 거예요. 게임 머니까지도요. TBA는 웹3 주머니 역할을 하는 셈이에요. ERC-6551은 NFT 뿐만 아니라 디파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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