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이진형 교수 이야기
2022.3.21 | 434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 미라클레터의 월요일은 실리콘밸리 한 복판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뇌 과학을 연구하고 계시는 이진형 교수 겸 엘비스(LVIS) 창업자와의 인터뷰를 전해 드리려 해요. 그리고, 이진형 창업자님과 여러분을 직접 연결드리는 Q&A 시간도 마련했답니다. (질문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미라클레터는 과거에도 실리콘밸리의 여러 인사들을 구독자 여러분들과 연결드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진형 창업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와 대화하면서 ✨스파크✨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보시길 바래요! 

참, 그리고 이진형 교수가 직접 말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편집하여 유튜브 '미라클레터TV'에도 올렸답니다. 영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사운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양해😅 미리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진형 교수가 만든 회사 엘비스(LVIS)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이상덕 특파원이 작성한 매일경제 인터뷰 기사도 참조해 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오늘의 에디션 

  1. 아직 뇌 과학의 아이폰은 없다  
  2. 혁신하는 이들에 하고 싶은 말 
  3. (집안일) 기후기술 강국 만들자! 
    👆클릭하면 현장소식으로!
    뇌 과학의 미래
    아직 이 분야의 아이폰은 없다 
    이진형 교수, 엘비스 창업자

    미라클레터 💌: 저희가 사실 뇌과학에 대해 전문적으로는 잘 몰라요. 뇌과학이 미래가 밝은 연구 분야인거죠? 그런거죠? 10년 뒤 뇌 과학의 미래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이진형 교수 겸 창업자 (이하 이진형): 이런 기억이 나네요. 제가 실리콘밸리에 처음 왔을 때 인데요.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기 전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말했죠. 

    "아니, 전화는 전화만 되면 됐지. 뭘 또 덧붙여.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 아닌가~~" 

    그리고 제가 알던 똑똑한 친구 한 사람이 이름도 이상한 '페이스북'이라는 회사에 막 입사를 하는 거였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얼굴책? 뭐 그런 회사가 다 있어!? 저런 회사에 미래가 있을까?"  

    결과는 어떻게 됐는지 모두 다 아시죠? 뇌 과학도 당시와 비슷한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우리 머리 속에 있는 뇌에 문제가 생기면, 속수무책이에요. 뭔가 이상이 생겨서 병원을 찾아가면, 의사 선생님이 "그간 무슨 일이 있으셨을까요?" 라고 묻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려보게 하고... 이런 방식으로 진단을 하죠. 구글과 애플이 없던 시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럼 뇌 과학의 애플과 구글이 등장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뇌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뇌 상태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질환이 발생하면 체계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 그런 시대가 열릴 거라고 저는 봅니다. 거의 다 왔어요. 

    점점 밝아지는 교수님의 모습


    💌: 그렇군요. 그런 미래를 열어가려는 유망한 회사나 연구자들이 있나요? 예를 들면 일런 머스크의 뉴럴링크 같은 회사들도 그런 걸 하려는 것 같던데...


    이진형: 어떤 과학들도 다 그렇지만, 현재 뇌 과학은 누가 승자이고 어떤 방법이 맞는지 분명하게 밝혀진 상태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승자가 분명하진 않지만 많은 연구들이 진행이 됐기 때문에....스티브 잡스가 말했었죠. '커넥팅 더 닷츠' (Connecting the dots - 점을 잇는다는 것) 점을 잇게 되면 위대한 것들이 탄생할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게 가능한 시점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보여요. 


    (💌: 일런 머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진형: 뉴럴링크는 어떤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에요. 신경과학과 뇌과학 분야가 과학자들에게 궁금한 영역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런 머스크 같은 사람들이 그런 회사를 만들고 뭔가를 하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긍정적이죠. 


    하지만 여러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많은 회사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비디오 컨퍼런싱 쪽에는 많은 앱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 판데믹을 지나면서 줌(ZOOM)이 휙~ 하고 압도를 해 버렸죠. 그것처럼 생태계가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그렇군요. 뇌 질환 시장은 매우 큰 거죠? 많은 이들이 달려가고 있는 걸 보면...

    많은 기업들이 뇌 질환에 관심이 많아요. 인구 고령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뇌 질환이라는 문제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죠. 참 이상하게도, 자폐증과 같은 질환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1970년대에는 1만 명 중 한 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36명 중 1명 꼴로 발생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격리되면서 사람들의 정신질환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제약사들도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들은 거의 금광을 캐는 사람들처럼 뇌 질환 극복을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하다가, 거의 다 실패했어요. 아이폰이 나오면 앱스토어에서 수많은 혁신들이 나오는 것과 같은 순간이 발생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것들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죠. 그래서 저희가 한 번 해 보려고 해요. 희망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선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말이죠. 


    💌: 메타버스와 뇌 과학의 연관성도 있나요? 


    이진형: 메타버스는 한 마디로 몸이 아닌 뇌만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개념이잖아요. 당연히 접점을 찾을 수 있죠. 메타버스라는 것은 굉장히 뇌과학과 관련이 깊어요. 예를 들면, 초보적 단계에서는 뇌 질환이 있는 분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메타버스 안에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뇌 상태를 확인해 볼 수도 있겠죠. 


    그 다음으로는 영화 '아바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다른 사물들을 뇌와 연결하여 조정하는 일도 가능해 질 수 있겠죠.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는 것과 같은 가상현실도 가능은 할텐데 그게 바람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 3줄 요약 

    - 지금 뇌 과학은 애플 구글이 없던 시절과 같다 

    - 하지만 많은 연구들이 진행됐기 때문에 폭발적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

    - 메타버스를 활용한 뇌 질환 진단 점검 등이 가능해 질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배울 것 두 가지
    무한한 도전정신과 그에 따른 노력 


    💌: 실리콘밸리 중심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교수로 계신데요. 이 곳의 일하는 문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하시나요? 그리고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면 뭘까요?


    이진형: 처음 실리콘밸리 왔을 때, 너무 좋았어요. 내가 갖고 있는 새로운 생각, 하고 싶은 일들을 노력만 하면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런 환경이 너무 좋았어요. 덕분에 열심히 공부하고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실리콘밸리에서 본받을 점중 하나는 도전정신과 이에 따른 노력이 아닌가 싶어요. 돈이나 여러가지 제약조건들에 굴하지 않고, 풀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면 그에 도전해 보는 정신이 일단 이 곳에는 있죠. 그리고 도전 정신 만으로 그치지 않아요.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가 역시 이 곳에는 있어요.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공식이 꼭 정답이라는 것만은 아니에요. 제일 중요한 공식은 "세상에 공식이란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공식을 모두가 따라하는 순간 그 공식은 성공으로 우리를 이끌 수 없어요. 공식을 찾으려는게 아니라 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정말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정말 많은 도전을 하는 것이 공식 같은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봐요. 세상에는 성공 가능성이 작은 경우 이걸 "하지 말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작은 경우 더 흥분하면서 뚫고 나가는 사람이 있어요. 

    나만의 공식. 그 공식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수도 있지만, 그 낮은 가능성을 뚫고 나가는 사람들. 저는 한국도 그런 도전적 젊은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 뇌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한 말씀....?


    (이진형) : 제 대학 연구실에 생물학을 전공한 학생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생물학 실험만으로는 연구진행이 어려워요. 컴퓨터공학과 연결이 되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학생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데이터 및 코팅 워크숍을 통해 계속 배워 나가고 있어요. 이제 코딩과 데이터는 글을 읽는 것과 같은 것이죠. 


    여기에 더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기회에 명성이나 돈이 따라올까에 집중하지 말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를 고민하면 두 가지는 따라온다는 사실이에요. 시류 편승보다는 어떻게 하면 공동체와 사회에 작은 기여라도 할 것인지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 미라클레터 구독자 분들의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면 또 드려도 될까요? 

    (이진형) : 네 그럼요. 얼마든지요. 

    제31차 매경 국민보고대회 
    Winning Formula: C-Tech Race
    클릭하면 세계지식포럼 유튜브로
    매일경제는 매년 3월 창간기념일을 맞아 '비전코리아 : 국민보고대회'라는 행사를 열고 한국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한국판 스페이스X를 만들자는 '비욘드 그래비티'가 주제였는데 올해는 'Winning Formula : C-Tech Race'라는 주제로 행사를 열어요. 

    C 란 무엇일까요? Climate ? Clean? 네. 모두 맞아요. Climate·Clean·Carbon Technology 모두에 해당하는 C-Tech 랍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컴퍼니, 국제 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블룸버그의 청정에너지•탄소시장 전문 분석기관블룸버그NEF 까지 기후변화라는 주제로 저희와 손을 잡았답니다.

    기후변화라는 인류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기술의 힘이 필요해요. 그래서 작년부터 이 분야에 많은 돈이 몰리고 있죠. 전세계적인 ESG트렌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더욱 시장이 뜨거워졌어요. 국가 차원에서 C-Tech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할지를 제시하는 것이 이번 국민보고대회 내용입니다. 🤔

    행사는 3월23일(수) 오전8시에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데요. 오프라인 행사 참석은 초청받으신 분만 가능해요! 하지만 행사 내용은 네이버TV 통해 생중계, 세계지식포럼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보기하실 수 있어요. 매일경제신문과 MBN을 통해서도 보도됩니다. 아래 버튼을 클릭하시면 행사 전 동영상과 기사 모음을 읽어보실 수 있답니다. 갤럭시워치와 신라호텔 F&B상품권을 걸고 시청인증이벤트도 하고 있으니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의 미라클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저는 다음주에 또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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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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