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게 왜 이렇게 피곤할까요?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모닥불을 피워두었어요. 언 마음을 조금 녹이고 가셔요. 호옥시 핸드폰으로 보고 계시다면... 갔다가 다시 돌아와주셔야 해요. 기다릴게요🥺 오늘 책 선물도 준비했거든요. 잉잉이님, 혹시 사는 게 피곤하시다면 이번 잉잉레터를 끝까지 읽어주세요. 이모(emo)는 드리고 싶은 게 많답니다. 잉잉이님이 평온했으면 하고요. 오늘도 잉잉레터를 펴주셔서 감사드려요.

*잉잉레터를 처음 열어보신 분들을 위한 가이드📘 잉잉레터는 에디터와 구독자가 함께 만드는 뉴스레터예요. 매주 에디터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감정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구독자들의 답변을 다음 호의 '레츠 톡 어바웃 이모션' 코너에서 나눕니다. 지난 호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편지를 들고 있는 이모(emo)를 눌러주세요!

잉잉이A

어린 아이들에겐 닮고싶은 사람이자 든든한 사람으로, 어른들에겐 함께 있으면 즐겁고 편안한 사람으로, 어르신들에겐 따뜻한 활기를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잉잉이B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대부분 잘 나이들기 위해 사는 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지금도 중요하지만요. 더 나은 내일, 지금보다 더 나아진 나, 편안한 노후... 저는 행복한 할머니가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잉잉이D

인내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어렸을 땐 인내하는 사람이 바보 같다고 생각했어요. 흔히 고구마라고 말하잖아요. 드라마나 만화를 봐도 저걸 저렇게 넘긴다고? 어휴 고구마 엔딩이네. 답답해! 받은만큼 돌려줘야지 부족하다구!! 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여전히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아서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게 미래의 목표라고 합니다만.. 최근에는 누군가의 실수나 잘못을 적당히 지적한 후 나머지 감정에 대해서는 스스로 잘 견뎌내는 사람이 참 대단하더라구요. 아 물론, 무조건 참는 게 능사라는 말이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자신의 감정을 적당한 말로 표현하고 그 외의 감정들을 너저분하게 상대에게 계속 떠밀듯 터뜨리지 않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참지 말고 감정을 드러내는게 건강하다는 말을 곡해해서 상대에게 모든 감정을 다 쏟아내듯 표출하는 바람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을 때마다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고 어떻게 나 자신이 그 뒤에 남는 감정들을 잘 추스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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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까?

<나는 왜이렇게 피곤하게 살까> 책 제목이라기엔 너무도 친숙한 문장. 얼른 읽어봐야겠단 생각뿐이었어요. 세상이 저를 피곤하게 만드는 건지 제가 피곤하게 사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피곤했거든요.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어요. 그저 시간이 흐르지 않기만을 바라다가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해요. 잉잉이님에게도 해당되는지 간단히 체크해 볼까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쉴 틈이 없다.
감정이입을 잘하고 주변 사람들의 말투, 표정, 몸짓에 매우 민감하다.
기분이 너무 빨리, 자주 바뀌어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겪는다.
죽음, 실존, 사회의 부패 등 무거운 주제의 대화를 선호한다.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인사치레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해결되기 전까지 마음이 편치 못하다.
달콤한 거짓말보단 쓰라린 진실이 낫다.
모순을 발견하면 참을 수가 없다.

내 얘기다! 하는 문장이 여럿 있다면... 잉잉이님께도 스리슬쩍 이 책을 권해 봅니다😏 저자는 본인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고 고백하며 이에 대비되는 '일반 사고인'의 세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요. 사람의 정신을 무 자르듯 나눌 순 없겠지만 '정신적 과잉 활동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저는 이런 세계가 있구나- 신기해하며 읽었답니다. 솔직히 누가 얘기 안 해주면 모를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짚어주는 책이에요. 선생님처럼 친절하게. (간만에 밑줄 대잔치✍🏻)

3권의 책을 선물로 준비했어요! 잉잉이님이 살면서 유독 피곤함을 느끼는 순간을 사연으로 남겨주세요. 생각이 너무 많아 골치가 아프시다면, 책을 읽는 동안은 머리에 바람이 통하는 기분이 들 거예요. 이모(emo)가 장담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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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까

1. 할 만큼 했는데도 통하지 않는 방법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다. - p.19

2. '괜찮아, 잘되어 가. 그리고 설령 잘되더라도 그게 영원하진 않아.' 불교에서 설파하는 중도中道란 기쁨이든 고통이든 분별력 있게 거리를 두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 p.35

3. 알맹이가 없는 듯한 대화도 호의적으로 바라보기를 바란다. 그런 대화는 좋은 게 좋은 관계,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가벼운 관계의 존속에 이바지한다. - p.47

4.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문제들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p.53

5. 답도 없는 실존적 질문에 괴로워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질문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게 상식에도 맞는다. 자기 사유에 한계를 정해 두는 것은 건강한 일이다. - p.101

6. 자기가 남들보다 성숙하다는 생각이야말로 미성숙의 표시이고,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은 지나치게 순진하다. - p.104

7. 타인을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하려면 먼저 평온한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각자가 온전히 자신의 유일무이함으로서 존재할 때 상대의 유일무이함을 받아들일 수 있다. - p.129

8.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친밀함은 나와 정말로 가까운 사람들, 내가 애정을 쏟을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게로 한정하라.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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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함과 휴대폰 번호 뒷자리로 안내드립니다.

메일or문자로 배송지 확인 후 <2023 연말 정산 감정 기록 엽서>를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

본 카드 이미지는 다운로드 받아 자유롭게 사용하고 배포하실 수 있습니다.

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말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는 하루 되길 바랄게요.

그럼, 다음 달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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