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거기서 잘 지내지? 난 바쁘게 잘 지내고 있어. 혹시 내가 너무 슬픔에 빠져 있을까 봐 할머니가 일부러 바쁘게 해달라고 부탁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위에다가 다시 한번 말해줘… 이만하면 됐다고 ㅎㅎㅎ
정말 힘들 때는 할머니한테 가고 싶다는 나쁜 생각도 아주아주 잠시 했었는데, 나 이제 이런 농담도 하는 거 보면 많이 괜찮아진 거 아닐까?
사람들이 마음 아픈 데에는, 특히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냈을 때는 시간이 약이라고 하잖아. 근데 그거 다 거짓말인가 봐. 오늘도 정말 바쁜 날이었는데, 문득 든 할머니 생각에 혼자 울면서 꾸역꾸역 일했어.
무뎌지지도 않고, 제 멋대로인 이 슬픔을 가지고 평생을 어떻게 살지? 할머니와의 행복한 기억보단 내가 못 해 준 거에 대한 후회가 너무 버겁게 느껴져서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겠어.
할머니, 나 아직 괜찮아지지 않은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