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어릴때 영화를 보면서 영화속 세상에 들어가서 사는 상상을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상상을 한번씩 해보면서 지내는게 일상이었습니다. 오늘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씩은 해보셨을 상상을 영화로 옮겨놓은 우디 알렌의 영화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를 소개합니다. (우디 알렌의 <미드나잇 인 파리>(2011)를 즐기셨던 분이라면 이 영화도 분명 좋아하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디 알렌은 원래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유명했던 인물입니다. 그러던 그가 1966년에 감독으로 데뷔를 하고나서는 거의 매년 1편꼴로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나이가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는 영화로 만들까 싶어 적어놓은 아이디어들이 넘쳐난다고 말합니다. 타고난 스토리텔러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감독들은 평생 하나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한다고들 합니다. 이 말은 우디 알렌에게 특히나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영화들은 항상 자조적입니다. 너무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시니컬해질수 밖에 없는 그는 항상 영화속 캐릭터들을 통해서 우리가 가진 환상 혹은 이상이 말 그래도 환상 또는 이상인지를 농담식으로 보여줍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그는 결혼, 혹은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맺는 연애관계라는 사회적 제도 또는 통념에 회의적인것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다자연애를 옹호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저 그가 그것 또한 이상에 가까운것이 아닌가 하고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영화들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주내용은 아니더라도 항상 누군가는 바람을 피우거나 다른 이에게 끌리는 내용이 꼭 나옵니다. 오늘 소개할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의 주인공은 대공황시대에 살고 있는 세실리아라는 여자입니다. 그녀는 동네 식당에서 일하면서 영화에 푹 빠져지내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일을 할때에도 자신이 본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느라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주인에게 한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의 남편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항상 놀고 먹으며 화가나면 그녀를 때리고, 그녀를 두고 바람까지 피는 사람입니다😟.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세실리아에게 유일한 안락처는 동네 영화관입니다. 영화관에서 틀어주는 영화들은 항상 그녀에게 현재 삶에서 절대 얻을수 없는 환상을 제공해줍니다. 그녀는 똑같은 영화를 여러번 보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그녀는 결국 식당에서 잘리고 그녀는 결국 그녀가 아는 유일한 안식처인 영화관으로 향합니다. 영화관에서 틀고 있는 영화는 <카이로의 붉은 장미>라는 영화고, 도피처가 필요한 그녀는 같은 영화를 연속으로 3번이나 관람합니다. (이전에 본것까지 합하면 5번을 관람합니다😮)5번째로 영화를 보고 있을때에 갑자기 영화 속 인물 중 한명인 톰이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톰은 영화속 화면에서 나오기까지 하고 세실리아를 데리고 도망칩니다. 그는 영화속에서 똑같은 대사들을 하고 똑같은 일을 하는것이 지겹다고 말하며 다시 영화속으로 돌아가지 않을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세실리아를 사랑하고 자신과 함께 살자고 말합니다. 한편, 난리가 난 동네 영화관은 헐리우드에 있는 영화사에 전화해서 이 일을 알립니다. 그리고 영화 속 톰 백스터 역할을 맡았던 길 셰퍼드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세실리아가 사는 동네로 오게 됩니다. 세실리아를 설득하려고 그녀를 만난 길은 그녀와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톰의 로맨틱함에 끌리던 세실리아는 길 셰퍼드라는 이제 막 헐리우드 스타가 되려는 배우에게도 끌리게 됩니다. 톰과 길 모두 그녀에게는 환상과 같은 존재입니다. 길 또한 그녀를 좋아하는것 같고 그녀는 이제 톰과 길, 현실 속 사람과 환상 속 존재 중 선택을 해야합니다. 그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리고 그녀의 선택은 과연 옳은 선택일까요?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는 매력이넘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귀여운 농담들로 가득차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보통 영화를 보면 항상 인물들은 누군가와 싸워도 별로 흐트러지지 않고(혹은 흐트러져도 멋있죠😏) 도망치려고 아무 차나 타도 시동을 거는것에 문제가 없죠.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는 이러한 영화적 허용에 대해서 농담을 하며 우리의 공감을 얻어냅니다. 또한 영화 속 영화, 즉 세실리아가 관람하는 가상의 영화인 <카이로의 붉은 장미>의 장면장면들은 옛날 그 시대의 영화들이 어땠는지를 잘 알수 있게 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부자, 귀족들이고 그들은 돈을 벌 노력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 당시 일반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던 이국적인 장소들(이집트, 모로코 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미국 대공황 당시의 영화는 환상으로 가득찬 현실도피의 장소였다는 것을 잘 알수 있습니다. 우디 알렌이 얼마나 옛날 영화들의 정수를 뽑아내어 가상의 영화를 만들어냈는지를 잘 알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영화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해본 상상을 영화 그 자체로 옮겨놓으면서 우리가 더욱 감정이입해서 영화를 감상할수 있게 합니다. 구독자님이라면 세실리아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실것인가요? 이번주말에는 예전에 영화를 보면서 했던 상상을 떠올리면서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를 감상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P.S.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는 현재 왓챠, 웨이브, 그리고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P.S.S. <미드나잇 인 파리>(2011)는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그리고 구글플레이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