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

이번 주에는 제각기 개성이 강한 세 편의 영화가 개봉합니다. 제작 국가도 영화의 시대도 서로 다른 세 편의 영화가 여러분의 경험에 새로움을 더해줄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신영에서 60년대 이탈리아로, 세기말의 한국으로, 동시대 일본의 사라져가는 고등학교로 떠나보세요!

: “잘은 모르지만, 끝까지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던데요”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디지털 세계의 밀레니엄 버그로 인한 공포로 세계가 멸망하는 줄 알았던 세기말, 그때. 공장의 경리과장인 영미는 회사의 배달 기사인 구기사를 마음에만 품고 있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구기사의 횡령금을 갚으면서 죽을 둥 살 둥 하고 있네요. 그새 영미는 결국 감옥에 들어갔다 나왔고, 금세 새천년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영미는 구기사의 아내 유진과 한 집에 머물게 됩니다. <69세>를 연출한 임선애 감독의 신작을 기대해 주세요.

: “졸업 따위 없으면 영원히 재밌게 지낼 텐데 말이야!”

2014년 신영 개봉작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의 원작 소설을 쓴 일본의 작가 아사이 료의 또 다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가 개봉합니다. 이제 곧 폐교되는 학교의 마지막 졸업생. 졸업과 함께 학교는 사라지고 학생들의 추억은 모조리 기억 속에만 남게 될 것입니다. 졸업 D-2, 꼭 떠나보내야만 하는 고교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어딘가 애절한 사연들, 소년·소녀 시절의 마지막 페이지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불가사의한 영화적 경험 –봉준호 감독

1961년 이탈리아 남부의 칼라브리아 지역, 비프루토 동굴을 처음으로 탐험하는 시간을 따라갑니다. 마땅한 전기 시설도 없고, 빛도 들지 않는 깊은 곳을 기록할 카메라도 없습니다. 탐험가들은 촛불에 의지해서 본 기억만으로 지하 681m의 동굴을 그려 나갑니다. 사람의 발길이 처음 닿는 이곳으로 깊이깊이 내려가는 이 경험은 극장 스크린에서 깊은 구멍을 목격하는 기이한 체험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극장에서 관람하세요!

1월 30일(화) ~ 2월 1일(목)
사무국 워크숍 일정으로 인해 3일간 휴관합니다.
관람객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티처스 라운지>

1월 26일 (금) 오후 3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