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Driven Private Equity를 표방한 Alpine의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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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플레이북을 다시 쓰는 Alpine Investors
✅ 그래햄 위버가 제시하는 인생에서 비대칭적 성공을 달성하는 법
PEF의 플레이북을 다시 쓰는 Alpine Investors
PEF를 인재 육성 산업이라고 정의한 Alpine Investors, 20년 만에 달성한 100배 성장 스토리

브라질의 워렌 버핏이라고 불리며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앤호이저 부시 (Anhesuer-Busch), 글로벌 버거 브랜드인 버거킹(Burger King), 다국적 식품 기업 하인즈(Heinz)를 소유한 3G Capital의 호르헤 레만 회장은 PSD라는 인재 철학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 P: Poor
  • S: Smart
  • D: Deep Desire to Get Rich

가난하지만 똑똑하고, 성공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인재를 뽑아 적절한 코칭을 제공하며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인재 등용 방식입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3G Capital의 포트폴리오 기업 CEO는 30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언론에는 단지 '어리다는' 점만 부각되며 해외토픽처럼 소개된 적이 있지만 실상은 글로벌 기업의 인재 철학이 반영된 철저히 계산된 전략인 것이죠.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PSD와 유사한 인재 등용 철학을 가진 기업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이와 경륜이 꼭 경영능력 및 조직의 성과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 30대 팀장 - 40대 임원 - 50대 사장이라는 틀에 박힌 인재상을 거부하는 것이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Alpine Investors는 PSD라는 인재상을 사모펀드의 운영 철학에 녹여낸 특색 있는 투자 기관입니다. 100% 바이아웃 전략 만을 추구하는 Alpine은 회사를 인수하면 MBA를 갓 졸업한 20대 인재들을 C레벨로 투입시켜 경영을 맡깁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의 근간에는 이미 25살에 영끌(?)로 회사를 인수해 성장시킨 경험을 가진 창업자 그래햄 위버(Graham Weaver)가 있습니다.


25살에 무일푼으로 기업을 인수한 그래햄 위버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월가의 모건스탠리 투자 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그래햄은 스탠포드 MBA에 진학 후 동기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MBA 졸업 후 대형 사모펀드에 합류하는 것이 보장된 커리어였지만 직접 회사를 경영하고 자신의 사업을 일구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그래햄은 MBA 기간동안 자신이 인수해 경영할 수 있는 작은 회사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Alpine Investor의 창업자 그래햄 위버 (Graham Weaver)
일주일에 20개 씩 콜드레터를 보내며 미국 전역에서 인수할 기업을 물색하던 그래햄은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작은 ‘기업용 라벨 프린팅’ 기업 Custom Label을 발견합니다.

자신이 찾던 ‘이해하기 쉽고, 꾸준하게 현금을 창출하며, 합리적인 기업가치로 인수 가능한’ 조건에 딱 들어맞았지만 20대 중반의 나이로 회사를 인수할 자금이 없었던 그래햄은 결국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리고 신용카드 대출을 최대로 당겨 경영권 인수에 나서게 됩니다.

“당시 모든 인수 자금을 대출로 충당했습니다. 지금도 이 방법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당시 저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가진건 없었지만 기업을 성장시키는 일에는 누구보다 열정이 있었던 그래햄은 낮에는 돈을 벌기 위해 다른 투자사에서 일하고, 밤과 주말 그리고 휴가 기간을 이용해 회사를 경영하는 ‘사이드허슬’을 통해 기업을 한 단계씩 성장시키게 됩니다.


놀라운 점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래햄이 라벨링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 기간 기업을 100배 이상 성장시킨 그래햄은 '지적인 호기심, 끈기 그리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뛰어난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투자사 Alpine Investors를 설립하게 됩니다.


 
PEF의 본질은 투자업이 아닌, 인재 육성 산업

Alpine Investors는 MBA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CI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CEO-In-Training의 줄임말인 해당 프로그램은 MBA를 갓 졸업한 20대 중후반 인재들이 1 - 2년 간 코칭 프로그램을 거친 뒤 펀드에서 인수한 기업의 C레벨 인력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인재 중심 경영이 재무적 성과로 이어진다는 Alpine Investors의 철학
해당 프로그램이 지원자들에게 제시하는 가치는 명확합니다. 도전을 즐기고 보다 빠르게 커리어에서 성공을 맛보고 싶지만 분석적인 업무가 체질에 맞고 제로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험은 부족한 인재들에게 회사 경영을 통해 자신의 '기업가적' 기질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2 - 3년마다 기업을 옮겨가며 다양한 CEO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CEO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조직에서 장기간 사다리를 올라가는 시간 대신, 곧바로 CEO가 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제공하며 Top MBA를 졸업한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Alpine Investors의 인재 모델 - '경험'이 아닌 '역량'에 집중
    물론 나이 어린 CEO를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 될수는 없습니다. Alpine Investors가 차별화된 인재 등용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결국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경험'보다 '역량'을 보고 사람을 인재를 등용했을 때 투자 성과가 좋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역량'있는 인재를 꾸준히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People are capable of way more than you think. One of the fundamental premises of the program is that attributes matter more than experience."

    Alpine의 투자 전략은 미국에서는 '소형 미들마켓 (Lower Middle Market)'으로 분류됩니다. 즉, 규모가 작은 기업을 인수하여 여러 기업을 합병시켜 성장시키는 방식을 추구하는 펀드의 전략 상 기업 경영을 이끌 인재가 늘 필요한 구조인 것입니다. 볼트온까지 포함할 경우 20년 간 600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한 바 있는 Alpine의 입장에서 젊은 인재를 데려와 내부에서 경영진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은 펀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했던 전략인 것입니다.


    비대칭적 성장을 이뤄낸 대기만성형 PEF

    Alpine Investors는 올해 7월 무려 6조 원에 가까운 규모로 9호 펀드 모집을 마감하였습니다. 벤처 혹한기가 오자 오히려 꾸준한 성과를 내는 PEF가 주목을 받으며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출자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입니다.


    Alpine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펀드입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운영 펀드 규모가 6천억 원 수준이었으니 미국 시장에서도 소형 PEF로 분류된 운용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펀드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국내 1위 PEF에 맞먹는 규모의 펀드 조성에 성공한 것입니다. 
    설립 22년만에 운용 펀드 규모를 83배 키운 Alpine Investors
      Alpine의 성장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회사의 첫 펀드는 손실을 기록하고 청산한 바 있습니다. 첫 펀드의 성과가 확정된 2006년 이후 5년 간 다음 펀드 조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Alpine의 수장 그래햄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인재를 흡수하는 방식을 시스템화하고, 한 눈 팔지 않고 경영 성과에만 집중한 결과 차별화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Investing in great people is the silver bullet to building a world-class company."

      아직 나이가 50대 초반에 불과한 그래햄은 여전히 복리의 효과를 믿습니다. 사모펀드를 '인재 육성 산업'이라고 정의하고 자신이 설립한 Alpine Investors를 People-Driven Private Equity라고 부르고 있는 그래햄은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햄과 Alpine이 그려나갈 앞으로의 투자 전략이 여전히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그래햄 위버가 제시하는 인생에서 비대칭적 성공을 달성하는 방법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는 매년 졸업식 주간에 진행되는 '마지막 강의 (Last Lecture)'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스탠포드의 명망있는 교수들이 강단에 서 이제 MBA를 졸업하고 다시 사회로 나아가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수업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강의는 Alpine Investors의 그래햄 위버가 맡았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자신이 29년간 투자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으며 얻은 교훈을 졸업생들과 나눈 자리였습니다.
      Last Lecture Series: “How to Live an Asymmetric Life,” Graham Weaver
      이번 강의의 주제는 'How to Live an Asymmetric Life', 직역하면 '어떻게 비대칭적인 (성공의) 삶을 살 것인가' 입니다. 그래햄이 이야기하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는 방법은 바로 '비대칭적인 성공'에 베팅하는 삶입니다.

      • 그래햄은 25살의 나이로 자신의 사모펀드인 Alpine Investors를 시작하며 두 가지 원칙을 세웁니다. 첫번째는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것,' 두번째는 바로 '첫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 하지만 그는 할인된 가격에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며, 투자 메모에도 '산술적으로 이 딜에서 돈을 잃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적은 세 건의 투자에서 모두 손실을 기록합니다. 심지어 그가 조성한 600억 원 규모의 첫 펀드는 총 8곳의 기업을 인수했는데 그 중 5곳에서 손실을 기록, 결국 첫 펀드를 손실로 마감합니다.


      • 29년의 투자 경력을 쌓으며 그가 깨달은 것은 자신이 처음 세운 투자 원칙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투자금을 잃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지언정 모든 리스크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 전략은 최대 손실 금액을 몇 배 이상 능가하는 업사이드에 베팅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대칭의 성공을 위한 첫번째 원칙: "어려운 일을 하세요 (Do Hard Things)"

      • "인생의 성공은 절대 일직선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든 성장과 발전의 전제조건은 바닥을 치고 실패를 겪는 것입니다."
      • 불편한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당신은 인생에서 원하는 대부분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When you can get comfortable being uncomfortable, you can have nearly anything you want in this life.)


      • 인생의 리듬이 한 번 정점을 찍게 되면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바닥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직원들과 어려운 대화를 해야한다면 당장은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대화가 없다면 회사를 더욱 나은 모습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비대칭의 성공을 위한 두번째 원칙: "당신의 일을 하세요 (Do Your Thing)"

      • 인생에서 어떤 길도 쉽거나 안전하지 않습니다. 2,800년 전 부처가 이미 이야기했듯이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니까요. 인생에서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이 고통을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Life is suffering. So figure out something worth suffering for.)


      •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의 선택지를 고민할 때 모든 리스크와 기회 비용을 면밀히 검토하지만 쉽게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타인의 미션을 위해 월급을 받고 일할 때와 자신이 24시간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는 열정있는 일에 뛰어들 때 그 결과가 얼마나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지를 말이죠.


      비대칭의 성공을 위한 세번째 원칙: "10년간 하세요 (Do It for Decades)"

      • 수익을 도출하는 공식은 X = (1+R)^N 입니다. 이 중 R은 우리가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는 반면 N은 이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하는지를 의미하는 변수입니다.


      • X 값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인풋은 N 입니다. N이 커질수록 수익이 배가되는 효과는 더욱 극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 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N이 커질 것입니다. 그러면 합리적인 속도로 조금씩 나은 성과를 내더라도 10년 후에는 적어도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대칭의 성공을 위한 네번째 원칙: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세요 (Write Your Story)"

      • 금융위기 당시 펀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기업이 디폴트에 빠졌습니다. 당시 저는 시장 환경을 탓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 코치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이 회사의 스토리를 다시 써보라는 것이었습니다.

      • 1) 회사의 5년 후 모습에 대해 상세히 써보세요. 눈 앞의 안개들을 걷어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2) 5년 후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열반에 오른 모습을 그려야 합니다. 3) '어떻게'를 잊어버리세요. 우리는 꿈을 꿀 때 '어떻게'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 당시 코치의 조언에 따라 새로운 스토리를 썼습니다. 능력있는 CEO를 데려오고, 올스타팀을 재구성하고, 제품력을 향상시키고, 최고의 영업 및 마케팅팀을 구성하고, 새로운 계약을 따내는 것입니다.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그림부터 그렸습니다.

      • 그리고는 하나씩 실행에 나섰습니다. 우선 능력있는 CEO를 삼고초려를 통해 데려왔고, 새로운 CEO와 함께 팀빌딩에 나섰습니다. 능력있는 제품 개발팀과 영업팀을 구성, 다시 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했고 18개월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 시장도, 산업도, 경쟁환경도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변한것은 우리의 스토리였습니다. 회사는 새로운 스토리를 썼고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 지금 당신이 삶의 어느 지점에 있든 당신만이 자신을 위한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습니다. (No matter where you are in your life right now, you can write a new story.)

      비대칭적인 성공의 삶을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은 '두려움 (Fear)'입니다. '현실적인', '안전한' 이란 말로 포장된 이 두려움은 '지금', '내가 원하는'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작은 목표를 위해 헌신하지 마세요. 세상을 움직일 목표에 베팅하세요. 지금이 바로 여러분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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