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을 전하며 뉴스레터를 시작했었는데 이번에도 기쁜 소식과 함께 뉴스레터를 열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는 몰라도 페이커(이상혁)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페이커가 있는 한국의 T1이 우승을 했어요! 결승전에서 중국의 BLG를 3:2로 이기며 5번째 우승을 기록한 건데요. 2011년 첫 대회 이래로 한 팀이 동일한 주전 멤버로 2회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더 의미가 있어요.
이 때문인지 pc방 게임들을 살펴보면 롤의 점유율이 42%를 넘어요. 그리고 꼭 롤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제 친구들을 보면 ‘게임과 나이는 상관이 없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그런데 이러한 게임들, 개인정보 측면에서는 괜찮을까요?
지난 7월, 온라인 게임 플랫폼 ‘Roll20(롤20)’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어요. 롤20은 전세계 게이머들이 모인 플랫폼인데 그 사용자 수가 무려 1200만 명에 달한다고 해요. 그중에 한국인 유저들의 수도 꽤 되어 보여요. 해커는 약 1시간 동안 회사의 관리 웹사이트에 무단으로 접근해 사용자 계정 하나를 수정했다고 해요. 수정한 건 하나이지만, 이 시간 동안 해커는 모든 계정에 접근하고 관련 정보들을 열람할 수 있었다고 하니, 단순한 일은 아니죠. 특히 게임 속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사기 위해 결제정보를 등록해놓는 경우가 많다보니, 사용자의 성명과 이메일, IP 주소뿐 아니라 신용카드 번호까지 유출되었을 수도 있다고 해요. 해당 플랫폼은 2019년에도 약 400만 개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게임플랫폼은 해커의 타깃이 되기 좋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여요.
무료 VPN을 사용해 게임을 하다 보니 일어나는 사고도 있어요. 특히 방학 시즌, 아이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무료 VPN을 사용하다 관련 사고가 늘었다죠. 로블록스, 발로란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해외 서버 접속에 무료 VPN이 사용되는 건데, 전문가들은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유료 VPN을 사용할 것을 강조했어요.
앞서 살펴봤지만 사용자도 조심해야 하고, 게임사에서도 역시 이러한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해요. 국내의 한 게임 업체에서는 최근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개정했는데, 이는 개인정보 처리 위탁 및 국외 이전 항목을 신설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특정일까지 정보의 국외 이전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개정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하는데 예민한 사항인 만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모습이 보기 좋진 않아요.
그래도 사실 국내의 많은 게임사들이 게임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도 땀방울 흘리고 있답니다. 게임 상에서의 화려한 액션 구현이나 실제 같은 배경 연출, 그리고 탄탄한 세계관 모두 게임의 흥행과 관련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사용자의 정보 유출 걱정없이 안전한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하는게 우선이겠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사용자도 경각심을 갖고 게임을 하고, 업체도 사용자들의 소중한 정보를 위해 항상 노력해주세요!
<관련기사>
○ `1200만 유저` 게임 플랫폼, 개인정보 유출 `비상` (2024.07.04.)
○ 게임업계 개인정보 보호에 힘 쏟아야 (2023.04.16.)
○ 게임스탑, 주소 및 구매 내역 등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202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