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4.2.26 | 720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 몇 차례 레터를 통해 전달해 드렸는데요, 지난주 미국 정부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졌어요.

전기차를 확대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생각보다 전기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지난 레터에서 전기차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이유로 ‘혁신’을 꼽은 적이 있습니다(👉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 치킨게임이 아닌 이유 ).

전기차 안 팔린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게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냐고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짧게 정리하면 “자동차 시장은 ‘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현재 출시되는 전기차는 테슬라가 과거 보여준 혁신을 뛰어넘지 못하면서 정체되고 있다”라는 내용이었어요. 

전기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물론,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에 약 1초 정도 마음이 흔들리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모빌리티는 변화 속에 있어요. 이번 레터에서는 모빌리티 변화의 흐름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 하는데요, 마침 국내에서도 ‘모빌리티의 미래’를 꿈꾸는 스타트업이 등장, 그들의 목소리도 들어봤습니다. 

월요일의 레터, 가볍고 편하게 읽어주세요
   오늘의 에디션  
  1. 미국, 내연기관 차 규제 완화
  2.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진화, 이제는 데이터
  3. 한국에 출몰한 모빌리티 '데이터' 스타트업 '모다플'
  4.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는 진행중
  5. 한 줄 브리핑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 도로를 달리던 자율주행차 크루즈가 트럭과 사고가 난 모습입니다. '신' 모빌리티의 흐름이 요즘 심상치가 않아요. [사진=알프 산토스 X]

미국, 내연기관 자동차 규제 완화 추진

지난 주 제 눈을 가장 끌었던 이슈는 바로 미국의 내연기관 규제 완화와 관련된 기사였어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은 전기차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해왔습니다. ‘법’으로 규제하면서요. 그런데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거예요. 

지난해 봄 미국 정부는 2032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67%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기존에 2030년까지 50%였는데 이를 대폭 늘린 거예요. 미국환경보호청(EPA)은 차량의 이산화탄소 규제를 통해 이러한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벌금’을 내야만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이를 두고 “헨리 포드가 말 없는 마차를 타고 미국의 삶과 산업을 변화시킨 1986년 6월의 아침만큼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지난 주 갑자기 이 계획이 보류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어요(기사).

전기차가 팔리지 않기 때문일까요.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요, 자동차 제조사와 미국 자동차 노조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무슨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아직 비싸다, 충전할 곳도 없다
미국처럼 넓은 나라에서는 충전이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처럼 작은 나라에서도 교외로 나가면 전기차 충전이 쉽지 않은데요, 미국은 말 할 것도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미국은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하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입니다(자료). 미국의 경우 도로 약 1600km당 104개의 주유구(휘발유)가 있는데, 전기차를 위한 충전 포트는 22개에 불과하다고 해요.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문제의식이 담겨있습니다(기사).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고객의 약 32%는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전기차 구매가 고민된다”라고 답했거든요.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전기차는 보조금 없이는 비싸요. 내연기관 차량처럼 100년에 가까운 ‘내공’이 쌓여있지 않다 보니 아직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많이 듭니다. 배터리 가격도 마찬가지고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 둘을 해결하지 않고서 무조건 전기차 판매를 늘릴 수 없다고 아우성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지 충전 인프라, 전기차 가격만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국 자동차 노조의 요구도 있었다고 해요.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해 미 정부의 배출가스 기준이 공개되자 강하게 반발합니다. 전기차를 내연기관차보다 많이 생산하게 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에 전기차 공장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들 공장의 노조 가입을 위한 시간도 필요했다고 해요. UAW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립니다. 

선거 앞둔 정치권, 머스크가 싫은 얼리어답터
결국 올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둔 바이든 정부로서는 이들의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생산을 유도하는 규제를 풀고 잠시 시간을 갖기로 한거죠. 지난달 UAW는 갑자기 바이든 정부 지지를 발표하는데 뉴욕타임스는 규제완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전기차의 성지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캘리포니아주 전기차 판매량은 10년 만에 처음 감소해 8만9933대를 기록했어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신차 판매의 약 20%가 전기차일 정도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큰 지역이에요.
 
LA타임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어요. 전기차 구매자들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진보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데, 머스크가 이들 과는 다른 정치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래저래 전기차 수난 시대는 맞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입니다. 모빌리티가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대. 이는 현대차만이 그리는 미래는 아닙니다. 많은 완성차 제조사들은 모빌리티라는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어요. [사진=현대차]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진화, 이제는 데이터


전기차 시장은 흔들리고 있지만 모빌리티의 변화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요 스타트업의 설립연도로 모빌리티의 변화 흐름을 살펴볼게요. 


테슬라가 설립된 게 2003년입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린 리비안이 2009년에 만들어졌어요. 2009년에는 우버가 설립되며 차량 공유 서비스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어 약 10여년 동안 모빌리티는 전기차, 공유차라는 흐름으로 변화를 이어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가 출시되고 구글의 웨이모와 앱티브와 같은 자율주행 기업들의 기술이 조금씩 무르익자 2016~2019년에는 수많은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이 탄생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기 자전거, 전기 스쿠터, 공유 킥보드와 같은 마이크로모빌리티 스타트업도 부상하게 돼요. 대표적인 공유킥보트 스타트업 라임과 버드가 2017년 설립됩니다.


이러한 ‘예열(?)’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과 같은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도 20여년 만에 조금씩 무르익자 코로나19와 함께 모빌리티에 대 격변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어 ‘마스(MaaS)’ 스타트업이 부상합니다. 전기차도 있고, 우버도 있고, 모빌리티 스타트업도 있고. 이제 이들을 묶어주는 거죠. 발달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운송 수단을 하나로 엮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유럽의 ‘올인원 모빌리티 앱’인 ‘윔(Whim)’이 대표적입니다(보고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모빌리티 개념은 계속 확장됩니다. 굳이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다양한 스타트업의 공유 차를 이용할 수 있고,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이동의 편리함을 더해줬어요. MaaS 역시 마찬가지고요. 


이후 모빌리티는 어떤 단계로 접어들까요. 여기서 ‘데이터’가 등장합니다.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수집한 다양한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거예요. 앞서 언급했던 자율주행 기업들이 대표적입니다. 2016년 이후 등장한 자율주행 기업들은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MaaS 산업의 핵심에도 데이터가 존재합니다. 


데이터 기반의 모빌리티 기업들을 몇 개 살펴볼게요. 2019년 유럽에서 설립된 ‘모비토(Mobito)’가 대표적입니다. 모비토는 차량 소유주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연결되는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있어요. 모빌리티에 다양한 ’앱‘을 작동시킬 수 있는데, 각기 다른 회사가 서로 다른 데이터와 앱으로 차량 소유주와 만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기업이에요. 


유럽에서는 트리플리(Triply), 맵랩(Maplap)이라는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승객 수송, 또는 회사를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모빌리티를 예측하거나 직원들의 이동성과 편이성을 증대시켜 생산성을 향상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예측하는 조바(Zoba), AI 기반의 도로 안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뉴튼 테크놀로지(Newton Technologies)‘도 꼽을 수 있습니다(데이터 기업 소개 사이트). 


이들은 모두 모빌리티 산업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방향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모빌리티 분야의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우리가 체험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점점 줄고 있어요.


테슬라, 웨이모 등의 기술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15년 가까이 걸렸다면, 우버, 리프트는 채 10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모빌리티 기업들은 2017~2022년 많이 생겨났는데요, 이들의 비즈니스는 과연 몇 년 뒤 우리의 삶을 바꿀까요. 5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모다플은 세분이 모여 시작됐습니다. 현대차 출신들이 힘을 모았는데요, 왼쪽부터 김승대 CSO, 최항집 CEO, 김병기 CTO입니다. [사진=모다플]

쏟아지는 음악 생성 AI, 우리의 미래는...

모빌리티의 미래를 그리는 스타트업이 얼마 전 국내에도 ‘출몰(?)’ 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을 역임했던 최항집 대표님이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와서 만든 ‘모다플’이에요. 

작년 9월 설립된 모다플은 설립 5개월 만인 이달, 43억원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씨드로 43억, 상당히 큰 규모인데요. 삼성화재가 출자한 삼성화재 신기술투자조합과 현대자동차 분사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오토앤의 전략적 투자가 뒷받침됐습니다. 모다플의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연구원 출신이기도 한 그를 만나 모빌리티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가 그리는 모빌리티는 무엇일까요. 

🤔원호섭 기자(이하 원 기자) = 반갑습니다. 스타트업 설립 이후 힘드셨나 봐요. 피곤해 보이세요.
👨‍🚀최항집 대표(이하 최 대표) = 얼굴에서 티가 나나요? 회사 설립하고 투자 받기까지 힘들었어요😞. 

🤔원 기자 =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계셨으니 이런 부분 잘 아시지 않아요?
👨‍🚀최 대표 = ‘법인 설립 어디다 하는 거지?’부터 모든 것이 맨 땅에 헤딩이었죠. 스타트업계에 오래 있었지만 하나도 쉬운 게 없더라고요.
🤔원 기자 = 모빌리티 분야에서 창업했습니다. 정확히, 비즈니스 모델이 뭐예요?
👨‍🚀최 대표 = 일단 제 베이스는 자동차에요.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했습니다(고려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를 마친 최 대표는 1998년부터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근무했습니다). 현대차 사내 벤처 업무를 하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원 기자 = 뭘 배웠죠?
👨‍🚀최 대표 = 스타트업이 가진 혁신, 그들의 문화 같은 것들이요. 세상이 달라졌어요. 현대차에 처음 입사했던 1990년대 말만 해도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꾼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죠. 지금은 달라요. 대기업은 과거보다 성장했지만, 모든 것을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에요. 
🤔원 기자 = 아이디어만 있으면 대기업을 뛰어넘을 수 있다? 현대차를 뛰어넘겠다?
👨‍🚀최 대표 = 극단적인 생각입니다😞. 대기업와 스타트업의 역할이 있다는 거죠. 전 모빌리티 분야를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원 기자 = 그래서 궁금해요. 비즈니스 모델.
👨‍🚀최 대표 = 모빌리티는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큰 틀에서요. 사람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수단’에서 벗어나 사람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봐요. 
🤔원 기자 = 공간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모빌리티, 즉 자동차의 목적은 바뀌지 않잖아요. 사람을 여기서 저기로 데려다주는 ‘무언가.’
👨‍🚀최 대표 = 꼭 ‘내가’ 이동한다는 생각을 버려보세요. 단순한 예를 들어 볼게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와 같은 상점이 꼭 비싼 땅에 건물로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할까요. 모빌리티 공간 내에서 쇼핑이 가능하고, 우리는 이동하는 모빌리티에 올라타서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원 기자 = 굳이 그래야 할까요.
👨‍🚀최 대표 = 단순한 예를 든 것이에요. 지금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머무르고 있는 공간이 모빌리티로 옮겨갈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과정은 ‘자동차’가 ‘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바뀌는 변화와 함께 진행될 거고요.

🤔원 기자 = 자동차를 모빌리티로 바꾸는, 즉 ‘공간’이 풍족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거예요?
👨‍🚀최 대표 = 아니요. 자동차를 어떻게 만들겠어요. 자동차가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수많은 비즈니스가 태어날 거예요. 먼저 B2B 중심으로요. 모다플은 이 과정에서 모빌리티 자료를 수집하고, 또 자동차를 공간으로서 활용해보고 싶어 하는 기업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어요. 이게 저희의 비즈니스 플랫폼입니다.  
모다플은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Mobility Data Plaform)'의 줄임말입니다. 이들은 어떤 모빌리티를 이끌어낼까요. 모다플은 먼저 '차량 IoT 허브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홈 IoT 허브 시스템의 차량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진=모다플]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는 진행중

🤔원 기자 = 어려워요. 
👨‍🚀최 대표 = 네. 아직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니, 모다플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는 바꿔나가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얼른 연락을 주…

🤔원 기자 = 모다플의 뜻은 뭐예요?
👨‍🚀최 대표 =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Mobility Data Platform)’ 이라는 뜻이에요. 모빌리티를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려면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이 데이터를 우리는 확보해 나가려고 합니다. 어떠한 데이터도 될 수 있어요. 핵심은, 모빌리티가 공간이 된다는 거. 그리고 거기에 데이터가 있다는 것.

🤔원 기자 = 정리하면, 자동차의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은 ‘공간’이다, 모빌리티를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많은 시도가 있을 텐데, 이를 위해 데이터를 모으고, 플랫폼을 제공하겠다?
👨‍🚀최 대표 = 맞아요. 단순한 예로 옛날에는 이동도서관이 많았어요. 버스를 개조해 도서관을 만들었죠. 그리고 그냥 동네를 돌았어요. 월요일 9시부터 10시까지는 마포구 ㅇㅇ 아파트 앞, 11시부터 12시까지는 동대문구 ㅇㅇ 아파트 앞, 이런 식으로요. 이러한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할까요. 움직이는 모빌리티 극장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서울역에서 분당까지 가는데, 이동 시간 동안 영화를 상영해주는 모빌리티 극장이 있어요. 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가 뭘까요. 그때 필요한 IT 솔루션이 뭘까요. 
🤔원 기자 = 모르겠어요. 
👨‍🚀최 대표 = 자동차를 새롭게 정의하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이 모든 비즈니스가 가능한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단지 1~2년 사이에 올 변화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 방향으로 분명히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일하실 분들은 어서 연락을…

🤔원 기자 = 자꾸 홍보하시는데, 지금 전기차가 죽을 쑤고 있어요. 
👨‍🚀최 대표 = 큰 줄기는 변하지 않는다고 봐요. 전기차 시대가 온다고 했을 때 정말 빠른 변화가 있었는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봅니다. 이미 전기차가 준 공간감을 느낀 분들도 많고요. 
🤔원 기자 = 결국 전기차로 간다는 거죠?
👨‍🚀최 대표 = 수백년 동안 시장을 점령한 내연기관 차량이 하루아침에 자신의 지위를 내려놓지는 못할 거라고 봐요. 내연기관 모빌리티는 그들의 역할과 시장이 따로 있어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모두 마찬가지에요. 어느 한 모델이 세상을 점령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공간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의 패러다임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겁니다. 가솔린차, 경유 차의 공간도 영향을 받을 거예요. 개별 기업이 각자 자신의 포맷에 맞춰 가지고 있던 데이터도 표준화될 거예요.

🤔원 기자 = 문득 궁금해져요. 창업, 왜 했나요.
👨‍🚀최 대표 =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금은 이게 떠올라요. 되돌려주고 싶었어요. 
🤔원 기자 = 누구한테요? 뭘 받으셨어요?
👨‍🚀최 대표 = 1990년대 말 현대차에 입사해서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저 역시 성장했어요. 이후에는 스타트업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켜봤고요. 제가 성장한 것은 저 혼자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생각해요. 시대가 잘 맞아떨어진 거죠. 이제 그 시대의 흐름에서 뭔가 기여하고 싶어요. 

🤔원 기자 = 기여라면..
👨‍🚀최 대표 = 모빌리티 산업은 바뀌고 있는데, 아직 그 변화를 손에 쥐고 흔들어 보려는 기업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모다플이 이 변화에 올라타서 모빌리티 산업 성장에 이바지하는, 그런 기업이 되려합니다. 좋은 인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그러니 좋은 인재들의 많은 연락을 부탁 드…(모다플 홈페이지 놀러가기)
🤔원 기자 = 감사합니다.
내가 쓴 보도자료는 왜 공중분해 될까... 어딨니 나의 자료여

미라클랩 운영팀장을 맡고 있는 조광현 연구원(미라클아이 기자)의 책 '왜 내가 쓴 보도자료는 게재되지 않을까'가 출간됐어요. 

스타트업은 ‘처음’인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맨땅에 헤딩하듯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요. 홍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도자료를 썼으니 곧 언론사에서 많이 써주겠지?”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접근했다가 검색되지 않는 자사의 보도자료에 슬퍼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과정에서 욕심이 앞서 기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이 책은 미라클랩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하던 조광현 기자의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보도자료 아이템을 구하는 방법부터 자료를 작성하고 언론사에 연락해 관계를 맺는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정성들여 쓴 우리의 자료가 내 컴퓨터 ‘폴더’에만 존재한다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알리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한 번 목차를 살펴보세요!(책 보러 가기)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죠. 레딧의 3대 주주로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이름을 올렸다고 해요. 올트먼의 지분은 8.7%라고 하는데요, 올트먼이 레딧에 관심을 가진 이유, 거대언어모델의 훈련 데이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나저나, 레딧은 이르면 다음달 상장한다고 하네요.

엔비디아의 시대, 지금 늦었을까
지난 한 주 '핫'한 종목은 바로 엔비디아였습니다. 22일(현지시간)에는 어닝 프라이즈와 함께 주가가 15%나 뛰었는데요, 몸집이 큰 엔비디아의 상승은 미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엔비디아,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지금은, 너무 늦었을까요🤑.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를 앞두고 올해 S24시리즈 전반에 AI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실시간 번역은 물론 '갤럭시 링'이라는 반지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갤럭시 링을 이용하면 수면, 활동, 심박수 및 심박 변이성을 포함해 맞춤형 건강 통찰력을 제공하는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AI의 적용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맺음말

2016년의 ‘알파고 쇼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알파고가 등장하고 1년 동안 AI가 세상을 잠식하는 듯 했거든요.


그런데 이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자 열기는 곧 식었어요. AI는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의 관심사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AI 패러다임 변화는 이어졌습니다. 알파고에는 GPU 100여개가 사용됐는데 이 의미에 대해 일반인들은 큰 의미를 두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기사만 썼지 GPU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질 못했어요. 


AI를 연구하는 많은 분은 엔비디아의 GPU가 AI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알고 있었고, GPU 사용은 AI 연구 분야에서 꾸준히 확대됐습니다. 챗GPT와 함께 생성형 AI 시대가 열렸고 이 과정에서 GPU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모빌리티의 흐름 역시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코로나19와 함께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오는 듯 했는데, 아직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공간은 과거 와는 달라질 거예요. 이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모빌리티의 GPU는 무엇일까요. 배터리가 될까요, 아니면 모빌리티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이 될까요. 


모빌리티 이야기를 하다보니 최근 중국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곧 중국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내용도 레터로 다뤄보겠습니다. 


2월이 끝나갑니다. 시간이 빨리 가는데, 새해 들어 뭘 했는지 모르시겠다고요? 한 해의 시작은 봄, 바로 3월부터입니다. 이번 주는 지난 두 달을 정리하시고, 새해는 3월부터라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져보세요.


아직 2월이니 점심 따듯한 국물 드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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