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확산되는 단건배달 2.여성패션몰 승자는?
2021.04.21 (21-019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빠른 배달 이건 못 참지🛵 - 배민도 단건 배달해요💨 
02 여성 패션 플랫폼 전쟁의 시작 - 알고 보면, 네이버/카카오/SSG의 대리전? 
03 지난주 뉴스 TOP5 - '제프 베조스가 부친 마지막 편지-📧' 外

출처 : 배달의민족
01 빠른 배달 이건 못 참지🛵 -배민도 단건 배달해요💨

배민이 단건 배달을 시작한 이유는?
지난 4월 12일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를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하였습니다. 올해 6월 중 출시 예정인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이 바로 그것인데요. 현재 서비스 중인 45분 내 배달을 보장하는 번쩍 배달과 배민라이더스 카테고리가 앞으로는 배민1으로 합쳐질 전망이라 합니다.

이처럼 배민이 갑자기 빠른 배달에 진심이 되어버린 건, 쿠팡이츠의 추격이 그만큼 매서웠기 때문입니다. 쿠팡이츠는 배달시장의 최대 격전지 강남 3구에서 점유율 50%를 넘겼다는 기사가 여럿 나올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출시 2년 만에 쿠팡이츠는 전국 서비스로 발돋움하였는데요. 아이에이지웍스 모바일인덱스HD 제공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 수는 작년 5월 기준으로 45만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에는 470만까지 늘어나며 무려 10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배민과의 격차도 20년 5월에는 30배 정도 차이 났지만, 지금은 1/4 수준까지 따라붙었다고 하네요.

물론 배민도 코로나 19로 인해 작년 한 해 매출이 2배나 성장하며, 매출액 1조 원, 거래액 15조 원을 돌파하였습니다. 더욱이 단순히 매출만 늘어난 게 아니라, 고객 지표도 개선되며, 질적으로도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이츠는 그 이상으로 무섭게 성장했고, 결국 이를 견제하기 위한 단건 배달 서비스를 론칭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출처 : 쿠팡이츠
쿠팡이츠가 먼저 선보인 단건 배달
이와 같이 쿠팡이츠가 선두주자 배민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단건 배달에 있었습니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한 건의 주문만 배달하는 걸 뜻합니다. 보통 배달 라이더들은 배달 건당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벌기 때문에 여러 주문 건들을 모아 배달하곤 했습니다. 배민의 경우 보통 3-5건 정도를 묶어서 배달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배달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이러한 배달 시장에 '한 번에, 한 집 배달'이라는 슬로건으로 단건 배달을 도입시켰습니다. 단건 배달의 경우, 다른 집을 들리지 않고 바로 배달하다 보니, 배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배민의 평균 배달 시간이 60분 내외인데, 쿠팡이츠는 평균 20~30분 만에 배달한다고 하니, 거의 절반 정도 시간을 단축시킨 셈입니다. 이렇게까지 배달 시간이 차이 나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쿠팡이츠를 이용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단건 배달, 좋은 줄 알면서도 함부로 도입하지 못했던 건 비용 때문입니다. 단건 배달은 여러 건의 주문을 같이 배달하는 묶음 배달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라이더는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액의 프로모션 비용을 내걸어 라이더들을 모아야 구현 가능합니다. 특히 쿠팡이츠의 경우 지금도 주문 피크 시간대에는 최대 1만 원까지 추가 지급하며, 라이더들을 모은다고 하네요. 이렇게 쩐의 전쟁을 벌이는 쿠팡이츠인데다가, 이번에는 아예 전문 자회사인 쿠팡이츠 서비스를 출범시키며 서비스 품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따라서 배민1을 출시하더라도 배민이 손쉽게 단건 배달 시장을 장악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쿠팡이츠는 제2의 도어대시가 될 수 있을까?
더욱이 이러한 단건 배달 경쟁에 뛰어든 건 배민 만이 아닙니다. 위메프오도 배민의 뒤를 이어 바로 단건 배달 시장에 뛰어든다고 선언하였는데요. 배달 시장의 트렌드가 이제 단건 배달로 완전히 움직이는 게 느껴집니다. 물론 모두가 이에 올라탄 건 아닙니다. 업계 2위 요기요는 단건 배달 전쟁에 불참한다고 하는데요. AI배차 시스템을 통해 묶음 배송의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라 합니다. 아무래도 쿠팡과 자본 경쟁을 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한 듯하네요.

그렇다면 쿠팡이츠는 처음에 뭘 믿고, 단건 배달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베팅했던 걸까요? 알고 보면, 로켓배송이 아마존을 보고 만들었다면, 쿠팡이츠는 미국의 도어대시를 벤치마킹한 겁니다. 도어대시는 미국의 배달 플랫폼으로, 기존의 시장 1위 그럽허브를 점유율 측면에서 추월하였고, 작년에 결국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습니다. 더욱이 쿠팡과 마찬가지로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만큼 성장 히스토리를 쿠팡도 익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따라서 도어대시의 성장을 눈여겨본 쿠팡은 과감히 단건 배달에 올인할 수 있었던 겁니다. 과연 쿠팡이츠는 제2의 도어대시가 될 수 있을까요? 한동안 배민의 독주로 조용했던 배달 시장, 앞으로 다시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출처 : 지그재그
02 여성 패션 플랫폼 전쟁의 시작 - 알고 보면, 네이버/카카오/SSG의 대리전?

여기 갑자기 분위기 왜 이래?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초부터 갑자기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포문을 연건 이용자 수 기준 1위 에이블리입니다. 지난 3월 22일 김태리를 첫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선 건데요. 여기에 거래액 기준 1위 지그재그가 윤여정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광고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습니다. 

그런데 광고뿐이 아닙니다. 인수, 매각, 투자 소식도 연이어 들립니다. 우선 지난 4월 1일 SSG가 여성 패션 온라인 편집샵 W컨셉을 인수하였고요. 뒤를 이어 14일에는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하여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6일에는 브랜디가 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하며, 불과 보름 사이에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은 말 그대로 요동쳤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동대문 기반의 패션 플랫폼이던 지그재그와 에이블리가 본격적으로 제도권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고요. 여기에 TV 광고를 통해 브랜딩까지 강화하며, 기존의 저렴한 이미지를 탈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는 직접적 경쟁자가 아니던 W컨셉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인데요. 다행히 W컨셉도 더 이상 사모펀드 소속이 아닌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이기에, 이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생각보다 더 거물들이 얽혀 있는 여성 패션시장 
그리고 여기서 더욱 재미있는 포인트는 여성 패션 플랫폼 경쟁의 뒤편에 이커머스 업계의 거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겁니다. 우선 지그재그와 W컨셉은 각각 카카오와 SSG, 즉 신세계-이마트의 계열사가 된 상황이고요. 에이블리도 신세계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브랜디는 산업은행 이전에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받은 상황입니다.

즉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계의 유력 플레이어들은 다 모인 셈입니다. 어쩌다 보니,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이들의 대리전이 되어버린 모양새인데요. 우선 이들이 모두 인수 혹은 투자로 뛰어들었다는 건, 여성 패션 시장이 정말 매력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직접 하기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진출했다는 것 자체가 시장이 그만큼 어렵다는 걸 반증하기도 하고요. 직접 들어가선 승산이 없으니, 잘하는 곳에 올라탄 거 아니겠습니까?

현재 이들 간의 경쟁에서 지그재그와 에이블리가 다소 앞서가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지그재그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풀필먼트 제트온리 서비스를 론칭하였고, 에이블리는 뷰티나 핸드메이드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무섭게 성장 중입니다. 하지만 브랜디의 풀필먼트 역량이나, W컨셉이 가진 PB브랜드 프론트로우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여전히 역전의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하지만, 무신사가 나타난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히든 보스 무신사가 있습니다. 물론 무신사는 스트릿 패션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남성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도 남녀 고객 비중은 5대 5 정도 되고, 거래액의 약 40%는 여성 고객에서 나온다고 하니, 작은 규모는 아닙니다. 지그재그를 제외하면 여성 패션 거래액 규모는 무신사 쪽이 더 크니 말입니다.

더욱이 무신사도 여성 패션 강화를 원하기 때문에, W컨셉 인수전에도 막판까지 SSG와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쉽게도 무산된 만큼 우신사 등 자체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선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신사 자체가 이미 유니콘 기업인 데다가, 흑자를 내고 있고, 누적 투자액도 3,2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여력은 충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4월 20일에는 GS리테일과 협업을 발표하며, 편의점에도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채널 다각화까지 꾀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이들 5개 플랫폼의 경쟁은 결국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요? 네이버, 카카오, SSG는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까요? 저는 오히려 국내보다 누가 먼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냐가 결국 승패를 가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버티컬 커머스의 경우, 국내 시장만 고집해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규모 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해외 진출에 가장 먼저 성공한 플랫폼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현재 글로벌 진출에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어디냐고요? 바로 무신사가 이미 유럽과 일본 진출을 준비하며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역시 1등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특히 카카오가 지그재그와 함께 해외진출에 도전한다고 선언한 만큼, 앞으로 조금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03 지난주 뉴스 TOP5  - 꼭 읽을 가치 있는 뉴스 셀렉!

01 제프 베조스가 부친 마지막 편지-📧
이 시대의 필독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주주서한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네요ㅠㅠ
02 쿠팡페이 분사 1년 만에 흑자를 냈다는데, 비결은요?
요약하자면, 독점의 힘이랄까? 굳이 마케팅 안해도 쓰니까 돈을 벌 수밖에요-

03 커머스 최저가 경쟁 너, 어디까지 해봤니?
쿠팡이 쏘아 올린, 로켓배송 무료가 온오프라인 모두 참전한 최저가 경쟁으로-

04 GS리테일의 야심작, 마켓포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차별화는 했다는데, 조금 아니 많이 늦은 감이 있네요-

네이버 쇼핑과 달리 부진한 구글 쇼핑, 어차피 광고로 돈 잘 벌니 상관없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