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디님, 곰보금자리프로젝트 김민재입니다.
따뜻해진 날씨와 미세먼지 소식이 들려오는걸 보니 정말 봄이 왔나봅니다. 저는 매일이 비슷한 그저그런 일상을 보내는지라 이 계절의 변화가 갑작스럽게 느껴지지만 곰들에겐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긴 잠에서 깨어나 활력을 찾고 식욕이 늘었다는 화천 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곰들은 언제쯤 봄이 올지를 알고 차근히 봄을 기다렸구나 싶습니다.
화천 곰들이 봄맞이를 하는 동안 저희는 사육곰 농장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전국에 퍼져있는 사육곰 농장을 직접 찾아가 농장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곰들의 돌봄과 시설 상태를 확인하고 기록하는 활동입니다. 갇혀진 곰들과 그 곰을 키우는 이들을 마주하면 여러 생각과 감정이 오갑니다. 안타까움과 분노가 대립하다가 이해와 연민으로 변하기도 했다가 마지막엔 결국 이 모든 곰들에게 더 나은 삶이, 마땅한 돌봄이 주어지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게 될 뿐입니다. 그런 날이 더 빨리, 제대로 오게하기 위해 저희가 꾸준히 목소리를 내야겠지요.
곰보금프로젝트 활동가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고민은 돈이었습니다. 후원금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규모가 작은 이 단체가 언제까지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문득 문득 걱정과 불안이 솟아오르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체증 같이 얹혀있던 불안이 싹 내려갔습니다. 최근 저희의 활동에 공감을 보내주는 분들이 많아지며 후원금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을 들은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하는 마음이 부끄럽지 않게 제대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 같이 걸어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