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한쪽도 나눠먹을 우리

어떤 사이냐 물으신다면

님, 《AROUND》신간 ‘관계의 모양(Being Together)’ 소식을 들으셨나요? 사람은 수많은 관계를 잇고 매듭짓기를 반복하며, 마음의 물결을 고스란히 느끼는 존재입니다. 관계의 꼴도 다양한지라 누군가 어떤 사이냐 물어도 쉬이 명명하기 어려울 수 있죠. 그 안에서 웃거나 울고 사랑하고 노력하며,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을 나름대로 정의해가는 우리는 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싶은지 곱씹어 보곤 합니다. 그 답이 혼자 또는 함께라도, 둘은 완전히 다른 게 아닌 듯 해요. 혼자이길 바라는 건 함께인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고, 혼자일 때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함께일 때도 기우뚱 기울지 않을 테니까요. 나와 가까이 놓인 관계 안에서 저마다 답을 찾아가는 신간 95호를 떠올리며, 어라운드의 지난 이야기 두 편을 가져왔어요. 이야기를 나누고픈 친구로 서로를 가장 먼저 떠올린 시인 오은과 뮤지션 윤덕원의 대화, 반려견 완두와의 다정한 일상을 어라운드에 연재하는 작가 전진우의 에세이를 연달아 풀어봅니다.

06.13.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한쪽도 나눠먹을 우리

Ver.1 AROUND Vol.71 Now Is Good

〈사탕을 건네는 마음〉 시인 오은 × 뮤지션 윤덕원


Ver.2  Vol.70 Artist's Room

〈일을 하며 개와 함께 살아가기〉 전진우


06.27.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을 소개해요.


07.11. Another Story Here―책 너머 이야기

책에 실리지 못한, 숨겨진 어라운드만의 이야기를 전해요.

〈사탕을 건네는 마음〉

시인 오은 × 뮤지션 윤덕원

“딸기가 좋아, 자몽이 좋아?” 청이 가득 담긴 유리병을 종류별로 가방에 담아 와서는 원하는 청을 건네주는 마음을 우정이라 말할까. 포켓몬 케이스에 이어폰을 담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귀여워.” 나지막이 말하는 그 마음을 우정이라 말할까. 애써 말을 보태지 않아도 핑퐁처럼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 닿았다 멀어지는 모든 순간에 마음을 거두지 않는 사이. 어떤 봄에는 그런 촘촘한 사귐을 보았다.


에디터 이주연 포토그래퍼 이요셉

덕원 님께 함께 인터뷰하고 싶은 친구를 물으니 곧장 오은 님을 추천하셨죠. (…) 오은 님도덕원이라면 시원하게 오케이!”라며 흔쾌히 승낙하셨어요.

오은 친구라고 매일매일 연락하는 건 아니지만, 저는 브로콜리너마저나 윤덕원의 음악을 들으면서 ‘덕원이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 생각하곤 해요. 굳이 전화나 메시지로 안부를 묻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종종 떠올리며 지내고 있죠. 그런데 이번 기회로 덕원이도 그렇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고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덕원 오래 만나지 못해도 주저 없이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저에게는 단연 오은이에요. 연락하지 않는 시간에도 서로에게 관심이 있단 걸 알고 있거든요. 은이랑은 언제 만나도 어색함 없이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우정의 밀도가 높으니까요.

 

친구로 주고받는 영향도 있겠지만 창작자로 작업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같아요.

오은 2016년에 나온 제 시집 《유에서 유》에 실린 〈졸업 시즌〉이란 시를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카페에서 시를 쓰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취업할 준비는 안 됐고 졸업은 코앞인 학생들이 앉아 있었어요. 뾰족한 수가 없으니 휴학하고 졸업을 유예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들의 고민을 들으며 덩달아 우울해졌죠. 그 당시 청년 세대에 관심이 많기도 해서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까 고민한 기억이 나는데, 자주 듣던 노래에서 힌트를 얻었단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이란 곡에도 비슷한 정서가 있거든요. “방황하던 청년들이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는 내용이죠.

덕원 저는 지난 몇 년간 창작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잘하려고 맘먹을수록 짜임새 있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결과물을 내놓는 데 성공하지 못했죠. 그러다 최근에 은이 시에서 영향을 받아 다시 창작을 시작하게 됐어요. 은이가 근래 발표한 시집을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각성이 들었거든요. 특히 시집 《나는 이름이 있었다》의 산문시들이 그랬어요. 제가 그동안 조각하듯 깎아내며 하나의 의미를 남기는 방식으로 작업해 왔다면, 은이는 작은 덩어리를 붙여가며 하나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는 게 보였어요. 지나치기 쉬운 순간을 차곡차곡 모아서 의미를 찾는 은이의 방식이 이 시대에 맞는 창작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반대의 표현 방식을 보면서 영향받은 거군요.

덕원 맞아요.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하자면, 얼마 전에 가족 여행에서 아이가 돌멩이를 한 아름 주워 온 적이 있어요. 너무 많으니까 제일 예쁜 거 하나만 고르자고 했더니 고르지를 못하더라고요. 아이에겐 돌 하나하나에 주워 온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하나만 가져가자고 하니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그러다 문득, 그래봤자 돌멩이일 뿐인데 전부 가져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제일 예쁜 것만 남기고 정리하자는 말에서 하나만 남기고 깎아내는 제 작업 방식이 보이는 것 같았죠. 반면 은이는 제 아이가 그랬듯 여러 가지를 모아 하나의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은이에겐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분은 서로의 작품에 관심과 애정이 많아 보여요.

오은 그럼요. 여기 오면서도 덕원이 앨범을 들었는걸요. 브로콜리너마저와 윤덕원의 노래에는 희망이 있어요. 어떤 정서를 노래하더라도 늘 가능성을 심어 두죠. 잠깐 나왔다가 사라진다고 해도 무척이나 반짝이는 부분이에요. 남아 있는 불씨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거든요. 그런 점에서 브로콜리너마저의 ‘가능성’은 자기 고백적인 노래로 다가왔어요.

덕원 저는 음악에 어떤 내용을 담더라도 여지를 두고 싶어요. 한 가지에 심취해서 ‘너무 기쁨’, ‘너무 처절’만을 노래하고 싶진 않거든요. 영화 〈에이리언〉(1979) 같은 거죠. 주인공이 에이리언에게서 탈출하는 결말이지만 주인공 몸 안에 에이리언 알이 남아 있잖아요. 다 부쉈지만 전부 부숴지진 않은, 그런 여지를 두고 노랠 만드는 거죠.

오은 영단어 에이리언Alien에는 ‘이방인’이라는 뜻도 있어요. 창작 활동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가 바로 이방인의 정서가 아닐까 싶어요. 익숙한 걸 또 만드는 게 아니라, 불편하고 어색하고 낯선 것을 통해 새로운 걸 만드는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에이리언의 알을 나란히 품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일을 하며 개와 함께 살아가기〉

전진우

이사하느라 몸살도 앓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늦은 저녁에 커다란 작업대에 앉아서 목공 기계들과 화분들이 놓여 있는 창가, 침대에 파묻혀 잠들어 있는 개 완두를 보면 이 무게감을 견뎌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였으면 포기했을 텐데 둘이어서 앞으로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일을 하며 개와 함께 살아가기. 과연 우린 잘할 수 있으려나.


글·사진 전진우

막막하지만 고마운 마음

서울에서의 세 번째 집으로 얼마 전 이사했다. 이번에는 단지 지역을 옮기는 일이 아니었고, 개와 함께 살며 일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처음 완두와 함께 지내게 됐을 때부터 늘 이런 형태로 살아보고 싶었는데, 마음 깊이 원하면 정말로 그렇게 되는 것인가. 서로 떨어져 지내던 지난 4년간의 일들을 생각해보니 참 나답지 않게 묵묵히 노력해온 걸 알 수 있었다. 노력이란 건 다른 게 아니고 독립하기 위해 기술을 배운 것, 그러면서 나중에 쓸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출퇴근을 하면 같이 사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나는 25평 크기의 상가 주택에 가구 대신 목공 기계들을 들여놓았다. 예전 집에서처럼 창가에는 화분이 가득 채워져 있는데, 그 풍경 속에 이제는 커다란 기계들이 함께 보여서 낯설다. 완두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장난감을 물고 그 사이를 지나다닌다.


문득 완두와 처음 살게 된 집이 기억난다. 10평도 안 되는 작은 옥탑방에서 결국엔 실패할 게 뻔한 동거를 하며 나는 제대로 된 계획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그때의 막막함을 떠올려 보면 지금 내 옆에 잠들어 있는 완두가 신기하고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 서로 많이 노력했구나. 들리지 않게 말해보고 그런다.

혼자와 함께를 넘나들던 지난날을 되짚어보면 그 끝에는 주어진 시간에 충실했던 나의 모습이 비칩니다.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부터 잠시 연이 닿았던 사람, 어느 날 불쑥 나타난 누군가와도 함께 시간을 나누며 그 기쁨을 마음에 새겨두었지요. 관계의 이해타산을 따지기보다 어떻게든 관계 맺은 이 순간에 감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언젠가 보았던 영화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Movie |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로스트 인 파리〉(2016)


문을 열면 눈보라가 들이치는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 사는 피오나. 오래전 파리로 떠나버린 이모로부터 자신을 양로원으로 보내려는 사람들을 피해 구해달라는 편지를 받게 됩니다. 배낭을 단단히 멘 채로 먼 길을 달려 파리에 도착했지만, 이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물에 빠져 모든 짐을 잃어버리기까지 하죠. 망연자실한 피오나 앞에 갑자기 나타난 폴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춤을 추며 기운을 차리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 사람, 길을 떠돌며 산다더니 피오나와 똑같은 옷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갑도 똑같고요! 낯선 땅에서 불쑥 만나게 된 폴과 오랜 인연인 이모를 찾아 나선 피오나의 이야기가 매 순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이어지는 영화랍니다. 파리의 곳곳이 여름 햇살을 받은 듯 선명하게 펼쳐지기에,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에는 머릿속 떠오른 누군가와 같이 떠나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Vol.95 관계의 모양(Being Together) 발행

    편지봉투를 열며 꺼냈던 어라운드 신간 95호의 발행 소식을 이곳에 한 번 더 전해둡니다. 매거진 정기구독을 하셨다면 문 앞에 책 한 권이 가지런히 놓였을 테고, 온라인 구독을 하셨다면 홈페이지에서 매일 업데이트되는 신간 기사를 만나보고 계실 텐데요. 구독이나 구매를 바라는 분들은 아래 버튼을 통해 살펴보세요. 더불어 신간이 발행될 때마다 직접 만져보고 책장을 넘겨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일부 지점에 열람할 수 있는 도서를 준비해 두었어요. 문득 마주치는 어라운드를 반갑게 맞아주시길요.


    𝗣𝗹𝗮𝗰𝗲.

    교보문고(합정·영등포·강남·광화문·잠실), 영풍문고(종로)

    어라운드가 건네는 질문, Question


    매거진 한 권이 오롯한 모습으로 완성될 때마다, ‘Question’을 통해 여러분께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에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얼까?’라는 질문을 95호에 함께해준 인터뷰이들에게 건넸는데요. 가장 먼저 유튜버 ‘덱시’ 고건녕의 답장을 들려드립니다. 이외에도 저마다의 답장을 차례대로 공개할 테니 많은 기대 보내주시길 바라며, 하나의 이야기가 매듭지어진 후에는 나만의 답도 떠올려보세요.

    Monday Point Day

      화란 𝗫 𝗔𝗥𝗢𝗨𝗡𝗗: 일일호사 | 06.10 ― 06.16


      월요일마다 어라운드 홈페이지를 통해 구독자분들에게 혜택을 드리는 ‘Monday Point Day’, 즐거이 살펴 보고 계신가요? 금주에는 95호에서 이야기를 나눠준 동양화가 화란과 어라운드가 묵향 번지는 밤을 준비했습니다. 6월 21일(금) 저녁, 어라운드의 작업실 ‘발견담’에서 여름이 절정에 다다름을 반기는 문장을 한지에 적어 보며 나만의 엽서를 만들어 보아요. 오붓한 시간을 함께 만들고픈 분들은 금주 일요일까지 신청해 주세요.


      어라운드의 작업실,

      발견담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지난달 말, 작업실 ‘발견담’이 정식으로 문을 열고 걸음해주시는 분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발견담은 오롯한 모양으로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공간입니다. 어라운드의 문장을 응원 삼아, 나와 나의 일상에 온전히 집중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발견담에 당도하고 싶다면 어라운드 홈페이지 또는 아래 버튼을 클릭해 방문을 예약하세요.

        이번 신간을 만들면서 나와 연이 닿은 존재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여러분과도 어라운드라는 책을 가운데에 고이 놓아둔 채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게 무척 기쁘게 느껴졌답니다. 우리가 맞잡은 손에 애정을 담뿍 담아 보냅니다. 지금보다 더 여름다운 햇볕을 맞이할 다음 뉴스레터에는 어라운드 식구들의 취향을 안고 찾아올게요. 그럼 다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요!

        ‘관계의 모양(Being Together)’를 주제로 한 《AROUND》 95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이미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

        We Are Hiring !


        어라운드에서 함께 마음을 나눌 동료를 기다려요.
        ABC(어라운드 브랜드 크리에이터)’팀은 어라운드 고유의 시선으로 브랜드가 품은 메시지를 재해석해 여러 미디어로 전개합니다. 브랜드의 존재를 더욱 뚜렷하게 하며 사람들과 유연한 소통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파트너사의 색깔을 이해하고, 브랜드 프로젝트를 함께 운영할 균형감 있는 분들의 지원을 기다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버튼을 클릭하세요.

        오늘의집 X 어라운드


        오늘의집과 어라운드가 함께 제작한 바이너리샵 기획전을 소개합니다. 해당 기획전은 일상에서 저마다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시작했어요. 
        ‘굿모닝제너럴스토어’와 ‘문래공방’ 명지은 님 등 인터뷰이의 가치관과 태도를 바이너리샵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콘텐츠가 공개되었습니다. 특별한 내일을 꿈꾸는 이들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었을지, 버튼을 눌러 귀기울여 보세요. 

        어라운드를 보다 더 가까운 일상에서 만나고픈 독자분들을 위해 ‘AROUND Club’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시간 어라운드가 꾸준히 쌓아온 3,200여 개 이상의 기사를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통해 만나보세요. 주변을 살펴 모아둔 다정한 이야기를 여러분의 손에 내어드릴게요.

        •《AROUND》 전 호의 모든 기사 열람
        가족 매거진 《wee》, 어라운드가 함께하는 브랜드 매거진 열람
        매거진에는 없는 비하인드 컷 감상
        • 지난 뉴스레터 콘텐츠를 한 번에 감상
        • 북마크 기능으로 나만의 페이지 소장
        • 원하는 기사와 인사이트를 검색
        • 어라운드만의 포스터 에세이, AROUND Page 공개
        • 어라운드의 오프라인 작업실 발견담 이용 
        • 홈페이지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AROUND Point 지급

        어라운드 뉴스레터에서는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또 다른 콘텐츠로 교감하며 이야기를 넓혀볼게요.

        당신의 주변 이야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2024 AROUND magazine. All rights reserved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