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병을 이겨내는 익명보장 수다레터 🤍 
[26호] 회사에서 영어 이름 쓰는 거, 찬성?🤔
마지막 8월이야! 이제 올해도 2/3이 지나가버렸네. 지난날은 늘 아쉽게만 느껴지는 것 같아. 얼른 시원해졌으면 좋겠다가도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아깝기도 해. 오늘 레터는 회사에서 영어 이름 쓰는 것에 대해 회의해보고, 호칭 실수담을 나눠봤어. 그리고 제법 차가워진 바람에 어울리는 가을 노래를 추천할 테니 다들 노트 들고 따라오라넵!

by. 네넵넹 🤓🙁🙂
🕒 9:00 팀장님 없는 주간 회의
🙂넹: 친구가 회사에서 영어 이름 써야 한다고, 뭘로 정할지 주말 내내 고민하더라고요. 
🙁넵: 영어 이름이요? 여긴 한국인데 왜...😐
🤓네: 그럼 직급도 떼고 부르겠네요?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편할 것 같기도 하고... 회의해볼까요?🤔
📄 오늘의 주간 회의 주제
회사에서 영어 이름 사용하기, 좋아 vs 싫어
📄 총 투표 결과
회사에서 영어 이름 사용하기, 좋아(3명) < 싫어(4명)
✅ 영어 이름 좋아 의견
- 영어 이름을 쓰면 회사 안에서 내 모습과 사적인 내 모습이 분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 사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상상에 맡겨보지만 나의 다른 페르소나를 꺼낼 수 있어서 좋을 것도 같고ㅎㅎ
- 살면서 한번쯤은 영어 이름으로 불려보고 싶어서요,,
- 우리 회사는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한다~ 라는 걸 보여 주기라도 하니까 난 찬성이야!

✅ 영어 이 싫어 의견
- 영어 이름을 부른다한들, 위계는 여전하다면 별로야. 보통들 영어 이름 뒤에 직급을 붙여 부르던데 그러면 도대체 무슨 의미지? 싶어.
- 보통 수평적인 문화를 강조하는 회사에서 영어 이름이나 닉네임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암묵적으로 직급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여주기 식이라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굳이? 싶어!
- 뭔가 좀 낯간지럽다고나 할까ㅎㅎ 한글 이름이 있잖아요? 그냥 네님 넹님 넵님 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 친구 회사가 닉네임을 쓴다는 얘길 들었을 땐 회사 분위기가 수평적인 느낌이라 '오, 좋다~' 라고 했지만 나한테 적용해 보니 어색하고 낯설어서 굳이 싶달까.

🤓네: 단순히 생각한다면 재밌을 것 같아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 지인이 영어 이름을 쓰는 회사에 다녔는데 회사 일화를 얘기해줄 때마다 묘한 거리감에 웃겼던 기억이 나거든. 수평적인 문화, 보여 주기식이라도 좋지 않아? 직급 없이 부르기 시작하는 게 딱딱한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이 아닐까 싶어🤓

🙁넵: 난 싫어! 다른 것보다 지금 나는 재직 중이기 때문에 영어 이름이 생기면 또 그걸 따로 외워야 하잖아? 너무 귀찮을 것 같아..😐 그리고 외국계 회사에다 외국 거래처랑 자주 소통하는 업무라면 모르겠는데,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도입하겠다는 대표의 고집 때문이라면 나는 반대하겠어. 그런 걸 도입해봤자 책임만 수평이 되지, 월급과 잡무가 수평이 되는 건 아니잖아?

🙂넹: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닐 때 수강생 서로서로 영어 이름으로 부른 적이 있었어. 내가 원하는 이름을 선택하고 그렇게 불렸던 게 꽤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지. 물론 학원과 회사는 다르지만 회사 사람들과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면서 업무를 진행하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서도 상대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내 영어 이름은 에밀리였어!  

📄 다음 주 회의 주제

텀 없이 환승 이직 vs 두 달 휴식 후 이직

우리는 여러 이유로 이직을 결심하고 실행하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스치듯 이직 생각을 하게 되네🍂 다른 회사로 갈 때 텀 없이 이직하는 게 좋아, 아니면 퇴사 후 두 달 정도 휴식하고 이직하는 게 좋아? 대체 이런 고민을 왜 하냐고? 재밌잖아!

🕧12:00 익명 보장 티타임
🤓네: 탕비실에서 신입 사원이 누나라고 불러서 깜짝 놀랐어요🙄
🙂넹: 아이고,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헷갈렸나 봐요!
🙁넵: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으니 슬쩍 이야기해 줘도 좋겠어요!
📄 오늘의 익명 보장 티타임 주제

"호칭 실수 여기까지 해 봤다🥲"
🤓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데 나도 모르게 20살 차이 나는 직속 상사에게 엄마라고 부른 적이 있어🙄 왜 그랬을까. 평소에 엄마 같다고 느낀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거든. 그 말을 뱉음과 동시에 나는 망했다는 걸 직감했고 바로 정정해서 직급으로 다시 불렀지만 이미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지. 다행히 그때 상사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면서 넘어가줬어. 나이 차이가 꽤 나니 그럴 만했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그날 식은땀을 잔뜩 흘렸고 한동안 혼자서 눈치를 봤던 기억이 나. 상사한테 엄마라니 대학생도 안 할 실수 아니냐고🥲

🙁넵: 우리 회사는 최근에 연구 전문직 스타일로 직급 이름을 바꾸면서 대혼란을 한번 겪었어. 부장은 수석, 차장은 책임, 과장은 선임, 대리는 전임, 사원은 실무로 바꿔부르기로 했는데 나는 초반에 너무 헷갈리는 거야. 게다가 그때 승진까지 겹쳐지면서, 누군가를 부를 로딩이 한번 걸렸지. 그리고 내가 주로 찾는 사람은 선임이나 전임일 경우가 많았는데 뒤에'' 붙여야 하다보니, '전임님', '선임님'처럼 발음하기가 힘들었어. 그래도 지금은 적응을 했는데 그때는 힘들었다넵...😓  

🙂넹: 첫 번째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호칭에 대한 생각을 1도 하지 않았어. 직급과 호칭이라는 개념 자체가 머릿속에 없던 애송이 중의 애송이였지. 그렇게 회사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마주친 선배님. 내가 마음속으로만 '언니'라고 불렀던가, 입밖으로 그 소리를 내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네😅 그래도 직급이나 호칭 관련해서 따로 이야기를 듣거나 혼이 났던 적은 없던 것 같아. 만약 내 후임이 나를 '언니'라고 부른다면 맨 처음엔 당황스럽겠지만 또 귀여울 것 같기도 하고. 대신 회사에서 그런 호칭은 적절하지 않다고 친절하게 이야기해 줘야겠지!
📄 추천해요

실수는 실수로! 그냥 웃어 넘겨 주시술...?
우리도 가끔 호칭이 헷갈리는데 애들은 더 그러겠지? 예전에 아빠 어디가?에서 민율이가 안정환에게 대뜸 정환아~ 하고 부른 장면을 웃으면서 봤었어. 애들이니까 귀엽게 넘어갈 수 있지만, 내가 그런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어🥺 그래도 재밌는 에피소드로 생각하고 웃어 넘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넵.
🕕18:00 오늘의 퇴근 코스
🙂넹: 처서 매직 이후로 제법 바람이 선선해지지 않았나요?
🙁넵: 저도 아침 저녁으로 차가워진 바람에 벌써 가을을 타는 것 같아요.
🤓네: 어딘가 쓸쓸하고 가벼운 우울을 느낄 때 듣기 딱 좋은 노래 추천해드릴게요!
📄 오늘의 퇴근 코스

가을 바람이 코끝에 스칠 때는 이 노래를!

🍂 When Your Mind's Made Up 〰 🦆 오리발나무 〰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When Your Mind's Made Up: 가을이 오면 무조건 찾아듣는 노래 하나씩 있지? 나에게도 그런 노래가 있어. 영화 원스의 숨은 명곡인 이 노래야. 담담한 목소리에 담긴 애절한 가사. 떨어지는 빗줄기처럼 들리는 피아노 건반 소리는 처량하게 느껴지지. 갈수록 고조되는 곡의 분위기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도 같아. 곡을 다 듣고 나면 싱숭생숭해진 날씨가 노래에 그대로 들어간 듯한 착각마저 들지. 찬 바람을 잔뜩 맞으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제대로 가을을 느낄 수 있어!


🦆 오리발나무: 가수 이랑이 부른 노래야. 독특한 이랑의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아 가사에 집중하게 되지. 노래는 창문 앞에 있는 노란 은행나무를 보고 오리발을 떠올리며 시작해. 우리가 발뺌할 때 오리발을 내민다는 표현을 쓰잖아? 이랑은 오리발을 닮은 은행나무가 어딘가 얄밉다고 느낀 것 같아. '바람에 흔들릴 때면 내가 안 그랬다고 발뺌을 하는 것만 같아'라는 가사가 인상적이지. 혼자 노랗게 물들어서 그런 걸까? 나에겐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는데 말이야. 재밌는 가사가 돋보이는 이 노래 가을에 한번 들어보면 좋겠어!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마침 가사와 딱 맞게 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이야. 이 노래는 워낙 유명해서 다들 들어봤을 거야.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에 가을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라는 가사처럼 밀도 높은 공기만큼이나 충만했던 여름을 뒤로 하고, 갑자기 메마르고 건조해지는 공기는 우리를 어딘가 허전하게 만드는 것 같아. 허전한 만큼 뭔가 놓고 온 것 같기도 하고, 괜히 아쉽기도 한 감정이 한데 뒤섞이지. 그런 모든 감정을 그리움으로 압축해 표현한 가사가 가을에 제격인 것 같아. 그리고 김광석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잖아. 아직 안 들어봤다면 꼭 들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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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by. 네넵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