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스테이시래 인터뷰, 죽바클과 안동포의 만남, 2025년 최고의 여행지, 24시간 내추럴 와인
피치바이피치(pbp.co.kr)가 여행자 님에게 보내는 지속 가능한 여행 레터
피치 바이 레터 vol.65

의도치 않게 4개의 OTT 서비스를 구독하다 보니,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종종 시청하게 됩니다. 시청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갖가지 소재의 매우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경쟁에 뛰어 들고 있죠. 그렇지만 저의 머릿속에는 의문만 맴돕니다. ‘저기까지 찾아가서 저걸?’ ‘이렇게 재미가 없다고?’ ‘아니, 왜 아직까지 밥만 먹고 있어?’ ‘간 데 또 가고, 한 거 또 하네...’ 뭐 그렇습니다. 제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방송은 시청률이 폭망이고, 채널을 돌리게 만든 것들은 인기 있으니까요. 그래도 이 한 마디는 꼭 하고 싶네요. 요리하고 먹는 분량 좀 줄여주세요. 여행지가 보고 싶습니다.


from 까칠한 에디터 H 


CONTENTS

과몰입러의 인터뷰 _ 스테이시래가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경주 여행
이것은 피치 바이 트래블 광고 _ 안동포와 치앙마이 바느질의 만남!?
여행 뉴스 코멘트 _  지속 가능한 교통의 도시 Top 5
이주의 데스티네이션 _ 2025년 최고의 여행지는 어디?
장바구니 레터 _ 자기 반성을 곁들인 내추럴 와인 바 탐험기
여행 기사 되치기 _ 도서관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이주의 여행 뉴스 _ 알아두면 쓸모 있는 지속 가능한 여행 정보

💁🏻‍♀️ 과몰입러의 인터뷰

공간에 추억을 심다, 스테이시래

경북 경주 시래동(時來洞)은 불국사 가까이에 자리한 동네다. ‘때가 온다’는 뜻이 담긴 동네 이름처럼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스테이시래도 이곳에 있다.


스테이시래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주, 그중에서도 드넓게 펼쳐진 논이 사계절 아름다운 색을 만드는 고즈넉한 마을 시래동에 있는 숙소예요. 시간이 머무는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직접 수집한 작가의 작품으로 꾸민 따스한 공간이죠.

경주에는 어떤 인연으로 자리 잡았는지 궁금해요.
경주는 제가 유년 시절을 보낸 도시예요.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후 부산의 여러 갤러리에서 일하다가 결혼 후 경주로 돌아왔어요. 이곳 시래동은 남편의 가족이 3대째 뿌리 내리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죠.

스테이를 오픈하게 된 계기는요?
원래 이곳은 쌀농사를 짓는 시아버님이 쌀과 농기계를 보관하던 창고였어요. 남편 말로는 어릴 때 이곳에서 뛰놀며 추억을 쌓았대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남편에게 좋은 기억만 안겨준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며 스테이를 오픈하게 됐죠.

스테이시래의 지속 가능한 실천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요, 객실에 비치된 타올, 로브, 행주, 발매트 등은 모두 소창으로 만든 소미당의 제품이에요. 천연 리넨과 면으로 만든 소재의 침구는 폐기 시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죠. 모두 천연 소재라 주기적으로 삶아 관리하고 있어요. 피부에 닿는 것들이라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거든요. 손님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만족스러워 하는 거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공예 작가의 작품도 경험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한지로 제작한 조명과 커텐을 유심히 봐주세요. 한지를 주요 소재로 설치, 공예, 텍스타일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고소미 작가가 스테이시래를 위해 특별히 제작해준 작품이거든요. ‘시래’라는 이름이 붙은 조명은 (...)

📷 스테이시래


by 과몰입 에디터 JM

🛎️ 이것은 피치 바이 트래블 광고

얼리버드 할인 중! 안동으로 떠나는 치앙마이 바느질 여행

안동 여행과 치앙마이식 바느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가을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안동 금소마을에서 만든 전통 옷감인 안동포에 '죽음의 바느질 클럽'이 치앙마이 장인들에게 배워온 바느질을 접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스티치를 활용한 옷 수선 방법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안동포 시연 관람, 쿠킹 클래스, 불멍, 마을 산책 등 알찬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요. 평소 치앙마이식 바느질이 궁금했던 분, 활용도 만점 옷 수선법을 배우고 싶었던 분,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의 주말 여행을 꿈꾸는 분, 모두 환영!! 깊어지는 가을날, 고즈넉한 안동에서 손작업의 즐거움을 배우는 특별한 시간을 놓치지 마세요.

📷 손동주, 죽음의 바느질 클럽, 길과마을


🗓️ 일정: 2024년 11월 16일(토)~17일(일) 1박 2일

      *10월 30까지 얼리버드 할인!


차별화 지수 ★★★★★ 인기 폭발 '죽음의 바느질 클럽' 워크숍을 안동포의 마을에서 만나다!

지속 가능성 지수 ★★★★☆ 직접 옷을 만들고, 수선하는 지속 가능한 의생활과 로컬 여행의 결합.

 


by 떠나고픈 트래블 매니저 K

🗣️ 여행 뉴스 코멘트

지속 가능한 교통의 도시 Top 5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스마트 시티 엑스포(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가 지속 가능한 교통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럽 24개 도시를 다루는 이번 조사는 공유 자전거, 자전거 도로, 버스 요금, 전기 버스와 전기 자동차, 충전소 등을 고려해 도시별로 지속 가능한 교통 순위를 매겼는데, 상위 5개 도시는 아래와 같다.

  • 영국 런던 : 10점 만점에 5.8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런던에는 약 8만 대의 전기 자동차가 달리고 1만 1,500개 이상의 EV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약 1,400대의 전기 버스(사진)도 운영된다. 하지만 공항이 6개나 되고, 공공 자전거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5.71점으로 2위를 차지한 암스테르담은 858킬로미터의 자전거 도로를 갖췄다. EV 충전기도 1만 3,500대가 넘는다.
  • 오스트리아 빈 : 약 1,300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구축했다. 전기 버스는 150여 대가 달리고, 공항은 단 1개다.
  • 독일 베를린 : 베를린에는 약 3만 대의 전기 자동차와 3,500여 개의 EV 충전소가 있다. 자전거 도로도 1,000킬로미터에 이른다. 하지만 3.2유로의 평균 버스 요금은 유럽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 핀란드 헬싱키 : 1,300킬로미터의 자전거 도로를 갖춘 헬싱키가 5위다. 이 도시에는 2만 5,000대 이상의 전기 자동차와 428대의 전기 버스가 달린다. EV 충전소는 146개다.

📷 wikipedia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사라예보, 북마케도니아의 스코페, 리히텐슈타인의 바두츠 등이 하위권에 자리한다. 리히텐슈타인의 1인당 국민소득이 약 18만 달러(한화 약 2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지속 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은 경제력은 물론이요, 정부의 의지도 강력해야 효과적인 듯.


by 까칠한 에디터 H 

🌐 이주의 데스티네이션

일생일대의 여행 경험을 원한다면, 덴마크 페로 제도

미국의 럭셔리 여행 전문 기업 오베이션 네트워크(OvationNetwork)가 포브스를 통해 ‘2025년 최고의 여행지’를 공개했다. 오베이션 네트워크에 따르면 2025년에는 ‘즐거움과 만족을 극대화하는 일생일대의 여행 경험’을 좇는 여행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그에 맞춰 선정한 2025년 여행지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이 덴마크 자치령 페로 제도(Færøerne)다.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사이, 북대서양 위에 자리한 18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17개의 유인도에 5만 2,000여 명이 거주한다. 거친 바위 해변, 절벽 끝자락에 자리한 폭포, 메마른 황야 등 비현실적인 풍광과 그 사이에 자리한 그림 같은 마을은 이곳을 방문해야 할 이유. 특히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가족 단위 여행자나 커플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하이킹부터 서핑, 절벽 다이빙, 승마, 낚시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해 아웃도어 액티비티 마니아라면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지일 것이다. 유럽 내 주요 도시에서 페로 제도까지 항공편을 운항하는데, 레이캬비크나 에든버러, 오슬로에서 가는 것이 가장 가깝다(약 1시간 소요). 📷 Unsplash


by 심드렁 에디터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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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바구니 레터 
와인의 미래를 찾는 당신에게

2019년으로 기억합니다. 내추럴 와인 열풍에 와인 바에서 (얼마 안 되는) 월급을 탕진했던, 철없던 시절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와인 맛은 물론 내추럴 와인에 담긴 철학도 잘 모르면서 ‘이게 요즘 트렌드니까’하며 마셨더랬습니다. 심지어 “컨벤션 와인에선 화학 물질의 맛이 느껴져서 못 마시겠다.”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죠. 얄팍한 겉멋으로 나를 포장했던 흑역사 하나쯤은 다들 갖고 있지 않나요(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허세로 점철됐던 시기를 지나는 동안, 비건, 지속 가능성 등의 트렌드와 함께 내추럴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내추럴 와인의 가격도 안정화되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달라진 나. 제가 내추럴 와인에 다시 눈을 돌린 건 가격과 유행 때문이 아닙니다. 서울 공덕동에 자리한 내추럴 와인 보틀숍 리틀베러 덕분이었죠.

리틀베러는 친환경 철학이 담긴 양조장의 와인만 취급하는 곳이에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와인인지 세심하게 살펴 선정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갑니다. 각 와이너리의 개성 넘치는 라벨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죠. 와인 관련 용품과 간단한 스낵도 구입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24시간 무인 와인 보틀숍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 하지만 사장님이 있는 시간에 방문하면 와인 추천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매장에서 운영하는 리필 스테이션 ‘리틀레스’도 인상적입니다. 텀블러나 용기를 가져가면 와인을 리필하거나 뱅쇼 재료(가을∙겨울 시즌에만 판매)를 구매할 수 있죠. 매달 한 가지 품종을 골라 나만의 지속 가능한 와인 취향을 찾는 와인 클래스를 열기도 하니, 내추럴 와인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세요!

 📷 리틀베러


from 과몰입 에디터 JM

📈 여행 기사 되치기

전 세계 꼭 가봐야할 도서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출판・인쇄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더불어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114년 출간될 한강 작가의 미공개 작품도 화제를 모았다. 미래 도서관은 2014년부터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 100편의 작품을 모아 100년 뒤 오슬로 외곽의 숲에 심은 1,000그루의 나무를 베어 출간하는 공공 예술 프로젝트. 5번째 작가로 선정된 한강의 원고는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공립도서관에 보관(봉인)돼 있다. 이번 수상 이후 작가가 운영하는 서촌의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오슬로까지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행지에서 도서관을 방문해보는 것은 분명 색다른 여행 경험이 될 듯하다. 이참에 <피치 바이 매거진> 11호에 실린 기사 ‘도서관 세계 여행’을 읽어보자. 열렬한 도서관 애호가가 쓴 책 <도서관은 살아 있다>에 소개된 전 세계 흥미로운 도서관 중 16곳을 골라 멋진 일러스트를 곁들였다. 📷 김은빈


by 심드렁 에디터 P

🏹 이주의 여행 뉴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지속 가능한 여행 정보

스카이스캐너, 2025년 여행 트렌드 발표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트래블 트렌드 2025’를 발표했다. 100만 건의 항공편 및 호텔 검색 데이터와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25년 주목해야 할 7가지 여행 트렌드와 인기 여행지 및 갓성비 여행지 10위를 각각 선정했다. 인기 여행지 1위는 항공권 검색량이 813퍼센트 증가한 대만 타이난이, 갓성비 여행지 1위는 항공권 가격이 63.9퍼센트 하락한 카자흐스탄 알마티가 차지했다는 소식. 또한 7가지 최신 여행 트렌드로는 카우보이 코어, 웰니스 투어, 스포츠 모드, 아트 벤처 등을 꼽았다. 📷 스카이스캐너

‘발베니 50년 컬렉션’ 공개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가 ‘발베니 50년 컬렉션’을 10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공개했다.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발베니 증류소의 풍부한 유산이 담긴 희귀 제품으로, 1973년 몰트 마스터와 증류소 장인들이 선택한 오크통에서 세심한 관리 아래 숙성시켜 특유의 깊고 복합적인 향과 풍미를 자랑한다. 올해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까지, 3년에 걸쳐 3개의 컬렉션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국내에 입고된 수량은 단 3병으로, 14일 저녁 경매를 통해 판매됐고 수익금 전액은 한국 전통공예 발전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하와이 여행의 매력을 알리다

하와이 관광청 주최로 ‘2024 하와이 트래블 미션’이 서울에서 열렸다. 10월 16~17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하와이 아일랜드 관광청장을 비롯해 현지 호텔, 명소, 항공사 등 12곳의 관광 업체가 참여해 국내 여행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최신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또한 하와이 관광청의 새로운 캠페인 ‘사람들. 그곳. 하와이의 섬들(The People. The Place. The Hawaiian Islands.)’을 알리는 한편, 배우 김지석과 함께 ‘하와이 아웃도어 토크쇼’를 진행해 하와이 여행의 매력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 하와이 관광청 제공 

역대 최대 규모,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 2024

프랑스 관광청이 주최한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 2024’가 10월 22~24일 열렸다. 이 행사는 프랑스와 한국 관광업계의 교류를 강화하고 관광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로, 올해에는 에펠탑을 포함한 총 24개 프랑스 업체가 참가했다. 프랑스 관광청에 따르면, 현재 4개의 항공사가 주 23회의 서울-파리를 운항해 항공편 좌석이 늘어났다고. 또한 올해 말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정식으로 재개장하는데, 온라인 예약을 통해 개별 방문만 가능하고 단체 관광은 2025년 6월부터 재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 프랑스 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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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하고 지적이며 의식 있는 여행자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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