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카카오가 SM을 두고 싸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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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THELESS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4주차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네버더레스'를 구독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이메일 마케팅이 성행함에 따라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분야의 뉴스레터들이 발행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구독하고 있죠.

뉴스레터를 보며 느낀 아쉬운 점은 너무 사실 위주의 전개만 이루어진다는 것.

이미 알려진 저명한 사실 아래에 각자의 의견을 덧붙여 또 다른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네버더레스는 그러한 바람 안에서 탄생했습니다.

새로운 소식을 읽고 저는 한 명의 참가자로서 제 사견을 이야기할거에요.(물론 지나치게 편파적이지 않은 범위 내에서 의견을 전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요!)

여러분들도 또 다른 한 명의 참가자로서 여러분의 생각을 능동적으로 개진해주세요.

여러분들의 의견은 이 뉴스레터에 더해지면서 많은 의견이 모일수록 더 큰 인사이트를 얻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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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과 함께 일방향적이 아닌 멀티 인터랙티브한 뉴스레터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

그럼 시작해볼까요?😊

기획사들의 전쟁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싸움: 네이버-하이브-YG vs. 카카오-멜론-NC-SM

(1)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원래 연예기획사란 가수나 배우가 될 인재를 발굴 및 육성하고, 그들의 스케줄을 조정하고, 홍보, 계약 등을 총괄하는 매니지먼트였는데요. 최근에 연예기획사의 역할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YG엔터테인먼트는 2017년에 한류 콘텐츠 전문 제작사인 'YG 스튜디오 플렉스'를 설립하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같은 히트 드라마를 제작했어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SM C&C'는 슈가맨, 효리네민박, 짠내투어, 놀라운 토요일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했어요. SM C&C의 경우 광고 대행이나 영상 콘텐츠 제작, 매니지먼트, 여행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고요. 이처럼 기획사들은 단순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노력하고 있고, 특히 콘텐츠 제작에 엄청난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렇다면 이런 변화는 왜 일어난걸까요? 사실 이러한 변화는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고 이전부터 조금씩 예견되고 있었어요.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의 말에 따르면, 별에서 온 그대(2013-2014)가 방영된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2배 가량 증가했다고 해요. 그만큼 드라마는 한국을 알리는 종합문화 콘텐츠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류 열풍에도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이에 따라 유력 연예 기획사들은 드라마나 예능을 전문 제작하는 제작사를 설립하는 움직임을 보였고요. 거기에다 미디어 시장이 다각화되고 콘텐츠 시장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기획사가 단순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만 치중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한 거에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발 맞춰 기획사들은 콘텐츠를 기획, 개발 및 공동 제작할 뿐 아니라 자체 플랫폼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나 팬과 소통할 수 있는 행사 개최가 전부 불가능해지면서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고요. 일례로 하이브는 YG와 손을 잡고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개발했어요. 위버스는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데요. 위버스에 가입한 팬들은 서로 글을 올리며 소통할 수도 있고 아티스트가 팬들의 글을 보고 반응해줄 수도 있어요.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독점 컨텐츠도 열람할 수 있고요. BTS의 전 세계 팬덤들이 위버스로 몰리면서 위버스의 MAU(월 이용자 수)는 무려 500만 명에 육박하고,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1,000만 건을 넘어섰어요.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소속사 측에서는 팬덤으로 인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아티스트와 팬덤 간의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죠.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디어유'도 위버스와 비슷한 커뮤니티 플랫폼인데요. 디어유는 특히 '버블'이라는 유료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이를 적자 산업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어요. 버블은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프라이빗 메시지를 받고 답장을 보낼 수 있는 디어유의 유료 서비스에요. 이를 통해 선호 아티스트와 1대1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팬들에게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해요. 아까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됐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기획사는 위기의 돌파구를 콘텐츠와 플랫폼 시장에서 찾은 거에요.

(2) 이번 일이 왜 중요한데? 😦

우리가 이러한 소식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또 있어요. 바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IT기업들이 연예 사업에 뛰어든 거에요.

- 어떻게?:)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SM의 지분을 19.21% 소유하고 있는 SM의 최대 주주에요. 그런데 최근 이수만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어요.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러한 SM의 지분 인수를 두고 경쟁하고 있고요. 누가 경쟁의 승자가 될 지에 대해서는 말이 참 많았는데 카카오가 승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더 유력해요. 네이버는 이미 하이브, YG와 협약 체결을 맺은 바 있어요. 이에 비해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네이버보다 조금 부족하죠. 따라서 카카오 측이 SM 인수에 더 공격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에요. 실제로 카카오는 아직 음악IP* 쪽에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SM을 인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네이버보다 더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쟁 구도는 네이버-하이브-YG vs. 카카오-멜론-NC-SM의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볼 수 있어요.

- 왜?:) 갑자기 네이버와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라며 당황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획사가 콘텐츠와 플랫폼 산업에 뛰어든 것이 갑자기가 아니듯이, 사실 이것도 이전부터 일어나던 변화의 일부에요. 바로 '콘텐츠 경쟁'때문인데요. 원래부터 발전해오던 OTT 산업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엄청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요. 이제 '소비자의 시간을 얼마나 자사의 브랜드에 묶어두느냐'가 기업들의 주요 경쟁 포인트가 된거에요. 네이버는 웹툰, 웹소설 분야에서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한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이를 뒤쫓고 있죠. 여기에 연예 산업이 추가된다면? 세계에는 BTS를 필두로 한 한류 열풍이 불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이나 웹소설 콘텐츠는 2차 재창작의 가치가 매우 높아요. (ex) 신과 함께 영화, 해를 품은 달 드라마) 즉, 이 둘의 시너지는 그야말로 엄청나죠. 네이버와 카카오가 SM에 눈독 들이는 이유에요.

*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

(3) Nevertheless's Comment

여기까지가 뉴스를 보면 알 수 있는 주요 소식이에요. 여기부터는 제 사견이 들어가있으므로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

<앞으로 네이버-하이브-YG vs. 카카오-멜론-NC소프트-SM의 경쟁 구도는 어떻게 될까?>

: 카카오는 100만명의 유료 구독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디어유 뿐 아니라, NC소프트의 케이팝 플랫폼 '유니버스'와도 협력을 맺기로 했어요. 2021년 1월 기준으로, 유니버스는 글로벌 134개국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건을 기록한 경쟁력 있는 팬덤 플랫폼이에요. 이 두 플랫폼이 협력한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일 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죠.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네이버가 더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판단 근거는 크게 세 가지에요.

① 기존 콘텐츠 경쟁력 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우세를 보여요. 카카오도 높은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네이버보다는 못한 수준이죠. 물론 카카오가 네이버의 콘텐츠 경쟁력을 점점 따라잡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근거가 차후 뒤집힐 수도 있다는 가능성 하나는 남겨둘 거에요.

② 하이브의 우세: SM은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 중 하나이고 해외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하이브는 그보다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어요. 다만, 하이브에는 치명적인 한 가지 약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BTS에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를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한국의 사회·정치적 상황 상 BTS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더 이상 연기할 수 없을때는 멤버들이 하나하나씩 입대를 하며 그룹이 휘청거릴 위기도 있었죠. 그런데 최근 하이브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를 비롯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소속되어 있는 이타카 홀딩스 지분을 100% 인수했어요. 이에 따라 하이브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최정상 아티스트들을 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약점이 어느 정도 보완됐어요. BTS를 필두로 한 하이브의 성장 기세가 정말 무서운데요. SM의 파워도 정말 막강하지만 하이브를 꺾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여요.

③ 플랫폼 우세: 또 하나 주목해야할 점은 네이버도 기존에 자사 팬 커뮤니티인 ‘브이라이브(V Live)’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MAU가 3000만명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팬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서비스에요. 지난 3월에 BTS 멤버의 정국이 브이라이브 개인 방송을 진행했는데 동시 시청자 수가 22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고요. 네이버는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의 주식 49%를 취득하는 동시에 투자를 통해 브이라이브를 위버스컴퍼니에 양도하기로 했어요. 2022년에는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서비스가 통합될 예정이고요. 위버스는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 MAU 500만을 보유한 초대형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데요. 개별로도 강한 힘을 발휘하는 두 플랫폼이 통합되면 그 파워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죠. 브이라이브와 위버스가 통합된다면 세계 최대의 팬 커뮤니티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또, 네이버는 위버스와 함께 YG PLUS에 7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음반 유통에서도 강점을 보일 예정이에요. 카카오의 넓은 네트워크와 멜론 음원 서비스, SM의 디어유, NC의 유니버스는 모두 매력적인 플랫폼이에요. 그러나 서비스 통합을 비롯해 네이버가 기획하고 있는 플랫폼 시너지는 이보다 훨씬 더 커 보여요.

▶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하단에 있는 의견 공유 버튼을 눌러 의견을 나눠주신다면 다음 뉴스레터에서 함께 나눠보도록 할게요!

(4) 추후 전망 및 한계 💢

- 코로나19백신 보급이 더욱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될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요. 현재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계속 호재가 들려오는데 공연 사업까지 재개되면 얼마나 높은 성장세를 보여줄 지 기대가 돼요. 다만 아직 변이 코로나 이슈로 인해 공연 재개를 성급히 확신할 수 없어요. 이 문제는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오프라인 공연의 재개가 불확실해질수록 점점 더 떠오르는 그것! 바로 '메타버스*'와의 시너지에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메타버스와의 연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적용 가능 범위 또한 굉장히 넓어요. 특히 네이버는 국내 메타버스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고요. 스노우 카메라에서도 AR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카메라 필터를 선보이고 있어요. 그러나 네이버에 대적할 만큼 뚜렷한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대신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카카오와 함께 손을 잡는 NC소프트 유니버스의 메타버스 기능이에요. 유니버스에서는 아티스트가 참여한 AI보이스로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 & 콜 기능과,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기록하고 보상을 받는 컬렉션 기능, 좋아하는 아티스트 캐릭터를 꾸미고 캐릭터를 활용해 MV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기능이 있다고 해요. 앞으로 온라인 콘텐츠가 확대되고 메타버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상 세계 속에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거나 콘서트를 여는 일도 낯설지 않게 될 거에요. 기존 보유 기술과 협력사들의 기술, 그리고 자사의 콘텐츠를 합쳐 어떤 새로운 콘텐츠와 즐거움을 제공하느냐가 이 승부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 메타버스: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단어에요. 해당 용어는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쓰였는데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접촉 상황이 늘어나면서 최근에 더욱 각광 받고 있어요. 대표적 서비스로는 로블록스, 개더타운, 제페토 등을 들 수 있어요. 메타버스에 관해서도 이후에 더 자세히 다루어 볼 예정이에요.

하나 더!

❔ 그럼 JYP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

: 아마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또 하나 궁금해 할 것 같은 이슈! 바로 'JYP의 근황'이에요. SM을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고, YG와 하이브는 이미 네이버와 손을 잡았죠. 그러면 이 시점에서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4사 중 하나인 JYP는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JYP는 아직 독자적인 팬덤 플랫폼을 구축하지는 않아요. 대신 SM의 자회사인 디어유에 지분 참여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창출하고 있죠. 사실 JYP는 SM, YG 중에서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가장 좋은 엔터테인먼트 사이기도 해요. 공연 때문에 줄어든 수익을 JYP는 음원 수입으로 말끔히 극복했어요. 특히 지난 2월부터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 사의 TME(텐센트뮤직)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죠. TME은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인 QQ뮤직과 KUGOU뮤직, KUWO뮤직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중국 음악 시장 점유율 82%(APP 모바일 활성화수, 2020년 2월 기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유 액티브 유저는 총 8억 명에 달한다고 해요. 세계적으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정말 엄청난 규모에요. JYP는 텐센트 뮤직에 음악을 독점 공급 뿐 아니라 공동 마케팅, 프로모션, 라이브 이벤트 등 다양한 음악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략적 협력도 함께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각자 저마다의 전략을 잘 모색하고 있는 것 같죠? 앞으로도 하이브·SM·JYP·YG로 대표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정말 기대되네요!

<함께 봐요! :) 'Google Cemetery/Tombstones' 👻>

구글은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다국적 인터넷 기업이죠. 구글은 자사의 엄청난 규모만큼이나 범위가 넓고 다양한 프로젝트나 서비스를 기획하는데요. 괴짜라는 별명답게 구글은 구글 묘지, 구글 무덤 페이지를 만들어 실패한 프로젝트들을 디스플레이하고 있어요. 'Killed by Google'이라는 다소 유쾌한 네이밍까지 붙여가면서 말이죠. 구글이 어떤 서비스를 기획했고, 어떤 서비스를 중단 했는 지를 보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정말 흥미로운 일이에요. 구글의 철학, 그리고 앞으로 구글이 어떤 분야를 나아가고 어떤 분야는 등한시 할 지를 나름이나마 예측해볼 수 있으니까요. 개중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서비스부터 서비스 중단이 아쉬웠던 큰 프로젝트들까지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어요. 만약 IT분야에 크게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구글의 지난 기록들을 한 번 살펴보는 일은 정말 재미있을 거에요.

Google Cemetery

Killed by Google

뉴스레터의 첫 발행물인만큼 이번에는 뉴스레터 이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누군가는 궁금해할 수도 있잖아요.)

제 좌우명은 'Even though'에요. Nevertheless는 그와 동일한 의미의 영어 단어이죠. 두 글자보다는 한 글자의 간결한 단어로 제목을 짓는게 좋을 것 같아 채택하게 된 단어에요.

Nevertheless의 의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인데요. 누군가에게 제 좌우명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의아한 반응을 보여요. 그것이 대체 어떤 의미라서 좌우명이 되었냐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짧지만 많은 가능성을 담고 있어요.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을 대비해 자만하지 않고 늘 스스로를 경계하고 되돌아보게 만들죠.

내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 자신감을 심어주고요.

이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늘 변화의 가능성을 염두하게 만들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게 만들어주죠.

여러분들의 지금 상황이 좋든 나쁘든 오늘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짧은 마법의 주문은 어쩌면 여러분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와 줄 지도 몰라요.

그리고 뉴스레터 '네버더레스'도 이 이름 못지 않게 여러분의 삶에 변화를 만들도록 앞으로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