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가비지타임>

안녕하세요 님.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며 많은 이들을 '농놀'에 빠지게 만들었던 '슬램덩크'를 기억하시나요? 개봉한 지 몇 달은 지났는데, 아직도 그 열기가 가시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슬램덩크와 비슷하게 농구를 주제로 하는 웹툰이 있는데요! 오늘은 한국 스포츠계의 현실을 잘 담아낸 웹툰 <가비지타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전에, 별이가 준비한 트렌드 소식 먼저 만나보시죠!

28일 개봉할 영화 '라방'의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박성웅은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주변분들에게도 추천해주셔서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라방'은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되면서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체불명의 운영자와 실시간으로 대결하며 추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디지털 성범죄는 단지 제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도 범죄자입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고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연루될 지 모르는 범죄인만큼 영화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건 어떨까요?

시네마북은 영화의 스티컬이 포함된 대본집에 실제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를 더하고, 영화 속 음악과 음향을 그대로 재현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입니다. 영상이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의 장면이나 배우들의 표정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독특한 특징이죠. 밀리의 서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오디오 콘텐츠인만큼 독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에요. 첫 작품은 한 연인이 경제적인 이유로 반복되는 마찰을 겪으며 결국 이별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입니다. 밀리의 서재는 이전에 도슨트북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도슨트북은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독서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콘텐츠에요. 좋은 작품이지만 선뜻 읽기 어려웠던 책을 전문가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밀리의 서재는 단순한 E-BOOK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독서를 유도하고 있어요. 이 방법들이 기존의 구독자를 사로잡고, 새로운 구독자 확보에도 효과적일지 궁금해지네요.

<가비지타임>은 전국 최약체로 꼽히는 지상고등학교 농구부에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고, 그의 지도 아래에서 부원들이 전국 대회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입니다. 교체 선수 없이 단 '다섯 명'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던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웹툰과 동일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리바운드'라는 이름으로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답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지상고등학교 농구부에는 저마다 한계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은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다른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거나, 슛을 넣지 못해서 경기에서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죠. 부원도 고작 6명이기 때문에 '선수 교체'라는 전략을 사용할 수도 없어요.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감독이 지상고등학교 농구부에 부임하면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지는 것'이 일상인 이들에게 또 다른 세상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 가비지타임 1화

청춘의 한가운데에 놓인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열정과 낭만이 가득한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데요. '엘리트 스포츠'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현실을 꽤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엘리트 스포츠(Elite Sport)재능이 있는 소수의 인원을 차출하여 전문적인 체육 지도자에게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체육을 말합니다. 이 과정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커 이러한 체육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답니다. <가비지타임>은 한국 엘리트 농구의 현실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반영됐을까요? 

1. 유급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편이다.
ⓒ 작가 '2사장' 공식 인스타그램

구력*이 짧은 학생들은 선수 등록을 미루고 유급을 선택해 기본기를 연마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작중 동네 농구 대회 입상 경력은 있지만, 체계적인 구력이 짧던 '공태성'과 축구를 그만두고 농구를 시작한 '김다은' 모두 1년을 유급한 상태죠. 이외에도 부상을 당해 치료에 전념하고 다시 경기에 뛰어들 수 있도록 유급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유급 없이 졸업하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운동부에 소속된 학생들에겐 유급이 비교적 일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력 : 공을 다룬 경력. 구기 운동을 한 경력을 이른다.

2. '경기에서의 우승'보다 중요한 것은 '대입 실적'이다.
ⓒ 가비지타임 27화 / 42화

작품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목표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더 좋은 환경에서 농구를 할 수 있고, 프로 선수로 데뷔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죠. 경기 하나하나의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대학 입학과 그것을 충족시키는 경기 실적이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코치와 감독의 입장도 비슷합니다. 더 많은 학생들을 좋은 대학으로 보내야 하죠. 이로 인해 학생들은 부상을 무릅쓰며 경기에 나서기도 하고, 능력이 뛰어난 고등학생 선수가 대학에 갈 때 기량이 다소 떨어지는 여러 학생을 엮어가도록 하는 '업둥이' 관행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3. 엘리트 선수들은 정규 학업 과정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 가비지타임 17화

선수들은 합숙 훈련과 대회 출전 등을 이유로 정규 학업 과정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수의 선수만이 성공할 수 있는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에서, 학업과 멀어지게 되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몇 년 전부터 엘리트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주기 위해 중,고등학교 선수들의 경기가 주말리그로 전환되었답니다. 하지만 쌍용기, 대통령기, 협회장기 등의 단기 토너먼트 대회는 평일에 치러졌죠. <가비지타임>에서도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수업에 빠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아주 어린 나이부터 피나는 노력을 하며 농구에 온전히 시간을 쏟는다 해도, 농구선수가 되기란 쉽지 않은데요. 선수로 지명됐다 하더라도 주전으로 뛰지 못할 가능성도 아주 높습니다.  
ⓒ 가비지타임 최강자전 내용 中

가비지타임, 이미 승세가 기운 경기가 진행되는 막판 시간. 경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승패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기에 보통은 주전 선수를 교체하고 다른 선수를 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전 선수의 체력을 아끼고, 다른 선수에게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버리는 시간에 불과한 그 짧은 시간이, 어떤 이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때로는 인생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남길 최고의 시간이 되기도 하죠.


열정으로 반짝이는 날보다 좌절과 절망에 허덕이는 때가 더 많고, 때로는 세상의 전부였던 것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오지만, 그럼에도 농구를 향한 선수들의 마음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코트에 없더라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중이고, 이들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리드나잇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에디터 l 🌊👻🦹‍♀👿🍃✨☁️💎
Tonight,
Lead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