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온오프 9명이 모여 소현숙 선생님의 두 개의 논문을 읽고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 "경계에 선 고아들 - 고아문제를 통해 본 일제시기 사회사업"(2007)
‘고아는 가족 및 친족 공동체가 해체되고 근대가족의 출현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타자다. 이 논문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제의 매커니즘”으로 작동한 사회복지가 고아를 대상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갔는지 살펴본다. 구한말 아동 인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일제시기에 접어들며 고아원 설립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난다. 1920년대 들어서 조선총독부가 ‘조선감화원령’을 공포(1923)하며 ‘일도일원주의’ 원칙 하에 감화원 시설을 확충한다. ‘어제의 부랑아’를 ‘오늘의 생산전의 첨병’으로 거듭나게 하는 정책 속에 국민과 비국민 사이의 경계에 놓여 있던 고아들은 ‘국민’으로 강제적으로 호명되는 폭력적 과정에 봉착하고 있었다.
■ "가족 근대화의 모델 찾기에서 가족 '정상성'에 대한 성찰로"(2021)
가족 연구 동향을 정리하고 가족사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논문이다. 1970년대까지 가족의 구조, 핵가족의 기능을 설명하는 연구가 주였다면 1980년대부터 맑시즘,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계급, 계층, 성별을 변수로 보는 연구가 등장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도식화된 측면이 있다. 1990년대 이후 일상, 규범에서 배제된 타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으며 구술생애사적, 미시사적 연구가 등장한다. 구조와 개인간의 상호작용, 행위성, 실천성, 전략 등을 살피며 정상가족 규범과 제도를 성찰적으로 보는 가족사 연구가 필요하다.
▶ 생각 나누기
- ‘보호’, ‘교육’, ‘감화’ 대상으로 규정하고 고아를 시설에 수용한 논리는 미혼모를 ‘보호’라는 명목 하에 시설에 수용하고 갱생의 대상으로 규정했던 미혼모 대상의 사회복지 논리와 매우 유사하다. 과거 신문매체에 등장한 고아 담론을 보면 1970년대 이전까지 ‘고아’는 ‘부모 없는’, ‘의지할 데 없는’ ‘고향 없는’ 자로, 그 이후부터는 미혼모, 빈곤가정, 이혼가정의 자녀를 ‘고아’로 규정하는 점이 발견되는데 이 점은 흥미롭다.
- “가족은 국가로부터 분리된 공간이지만 끊임없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복지에 대한 재정 부담을 지며 전통을 보존하고 되살려야 할 공간으로 명명되었다”는 주장의 연구나, “평생 돌봄 노동 수행하고 모성의 공백을 채웠으나 법적으로 누구의 어머니로 등재되지 못한 여성의 구술생애사를 통해 근대 핵가족의 비가시화된 ‘그림자 모성’ 연구” 등이 인상적이다.
🌸 3월 세미나 안내
일시: 3월 29일 토, 오후 2시
- 3월 읽을 논문:
1) 소현숙 (2018), “전쟁고아들이 겪은 전후: 1950년대 전쟁고아 실태와 사회적 대책”, 『한국근현대사연구』84
2) 이현정 (2020), “해외입양인 생모의 자녀양육 포기 경험을 통한 '정상'가족 제도와 사회 '인식'에 대한 연구”, 『가족과 문화』32(2): 3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