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살롱 뉴스레터 54호
살롱 지기 하노이 워크숍을 다녀와서 봄에 시작했던 시즌 5가 여름 시작의 문턱에서 마무리되었어요. 'Live Today! 삶의 끝에서 바라본 오늘'의 주제 탓이었을까요? 콘텐츠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바뀌기도 하고 고민했던 시간도 스쳐 지나갑니다. 최근에는 레퍼런서 멤버들과 몇 번의 오프라인 런치를 가졌습니다. 온라인의 구조화된 대화와는 다른, 일상의 대화가 '아무말 대잔치'처럼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움도, 몸짓과 눈빛을 주고받는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친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 시즌을 함께 보내며 나눈 밀도 있는 대화의 시간이 가까이의 지인보다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가도록 해준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시즌을 넘어오며 변화되는 커리어와 삶의 여정을 같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도 '관계의 선물'인 것 같고요. 우리가 의도와 댓가 없이 서로를 응시하고 응원하는 관계가 얼마나 있을까요? 그래서 창고살롱에서의 나누는 대화와 레퍼런서 간의 관계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오프 시즌, 다들 어떠한 여름을 보내실 계획이세요? 저는 소홀했던 '쉼표와 숨표'의 시간(re-creation)을 저와 가족에게 내어 줄 생각입니다. 장마와 무더위 속에서 조금은 멈춰서서 숨고르기를 하며 삶을 바라보면, 새로운 시선으로 하반기를 걸어갈 힘이 생기겠죠? 오프 시즌,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 또 만나요. 👋
 - 살롱지기 소영 드림 
얼마 전 아는 동생이 사진을 보내줬습니다. 잘 놀다 헤어지고 난 후 함께 보낸 하루를 기억할 수 있는 사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후덕해진 턱선, 희끗희끗한 흰머리보다 제가 깜짝 놀란 것은 걸어가는 뒷모습 사진이었습니다.  ‘어머! 내가 이렇게 팔자로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구부정하니 엉덩이를 빼고 걸었단 말인가!? ‘ 순간 아차~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하나둘셋 하고 찍는 앞모습 사진은 그나마 내가 준비된 상태에서 애써 가장 예쁜 포즈를 취하고 찍기 마련인데, 나도 모르는 무방비 상태에서 뒷모습을 찍으면 저런 모습이구나. 부끄러움과 동시에 저 모습이 가장 꾸밈없는 나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벚꽃이 흐드러진 봄에 시작한 창고살롱 시즌 5가 장맛비가 폭우로 이어지는 여름의 한복판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살롱지기 하노이 워크숍으로 시작된 2023년 상반기가 시즌 5 마무리와 함께 장거리 달리기를 마친 느낌입니다. 저와 함께 호흡 맞춰 달려 주신 살롱지기 소영, 혜영님, 그리고 레퍼런서 멤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더 멋진 말로 시즌 마무리 뉴스레터를 장식하고 싶었으나 감사하다는 말보다 더 진심을 전할 말을 찾지 못했네요.^^


지인이 보내준 뒷모습 사진처럼 제가 아차~싶은 생각이 들지 않도록 오프 시즌동안 너무 무방비 상태로 놀고 먹지만 말고 가장 나다운 뒷모습이 되도록 쬐~끔 신경 쓸게요.ㅎㅎ 잘 쉬고, 비워내면서도 의미 있는 것들로 저를 채우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할께요. 레퍼런서 여러분들도 앞모습 그리고 뒷모습 모두 아름다운 시간 보내시고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 시즌 6에서 반갑고 건강하게 만나요~! ♡

 - 살롱지기 민지 드림 
시즌 5를 마무리하며: 살롱지기들의 실천 가능한 최선의 삶

“Live Today!” 주제로 진행된 창고살롱 시즌 5에서는 삶의 마지막, ‘죽음’을 통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어요. 마무리 밋업 마지막 주제로 ‘실천 가능한 최선의 삶'에 대한 질문을 드렸는데요. 시즌 5를 마무리하는 살롱지기 위클리 미팅에서 지기들도 이 질문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누어 보았어요. 


경제학 최초로 사람들의 감정과 목소리에 집중한 행복 경제학을 만든 리처드 이스털린은 책<지적 행복론>을 썼어요. “일정 소득을 넘어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더 증가해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라는 '이스털린의 역설'로 학계를 뒤흔든 경제학자인 저자는 97세가 될 때까지 수많은 데이터와 증거를 연구하며 ‘부자가 된다고 더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어요.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 1) 경제 상황(생활 수준, 일, 여가) 2) 가정생활(가족관계, 자녀), 3) 건강(자신과 가족)의 세 가지를 꼽은 저자는 돈보다는 가정생활, 건강에 시간을 투자해야 손해가 없다고 조언했어요. 


지속가능한 일과 삶을 고민하는 살롱지기 3인의 ‘실천 가능한 최선의 삶'을 위한 세 가지 영역의 조건을 뉴스레터 독자분들께 공개해요~!


살롱지기 혜영의 1)경제상황, 특히 창고살롱 운영의 지속가능함을 정하는 기준은 ‘BEP = zero’에요. 해외에서 창업 1, 2주년을 맞으며 세 번의 시즌을 더 열고 닫은 혜영은 지금까지 그저 영업손실을 겪지 않고 창고살롱을 이어올 수 있던 과정 자체를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했어요. 2) 가정생활에 대한 혜영의 다짐은 ‘가족일정 구글캘린더 스케줄 입력'이었어요. 가족 시간도 업무 일정 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고 확보해 두리라는 실천 방안을 꼭 지켜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3) 건강에 대한 다짐으로 살롱지기 혜영은 베트남에서 시작한 운동 크로스핏과 최근 하노이  운동살롱에서 배운 ‘마인드풀 러닝'을 이어갈 수 있는 루틴을 찾으리라는 계획을 세워 보았어요. 


살롱지기 민지지치지 않게 일하고 싶다며 1) 경제 상황, 첫 번째 지표를 지속 가능성의 단어로 대체할 수 있겠다고 했어요. 사춘기 아들 둘 맘이기도 한 살롱지기 민지님은 2) 가정생활 내용 중 ‘자녀교육'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주었어요. ‘방치하는 것은 아닌가? 철들면 놔두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까? 어느 기준으로 소통하고 개입해야 하나?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어떻게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을까? 너무 과한 고민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고민을 멈추도록 연습해야 겠다며 3)건강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어졌어요. <지적 행복론>에서 저자는 경제 상황은 ‘사회적 비교' 때문에 나 혼자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했지만,  민지님의 사춘기 자녀 고민도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쉽게 개선되는 주제는 아니었어요.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 루틴을 만들고 하루에 한 끼라도 직접 차려 먹고 차려주기를 다짐하며 2023 하반기 실천 가능한 최선의 삶을 그려보았어요. “혜영님과 같이 뛰겠다!”는 민지님의 약속을 기대해요!


살롱지기 소영은 1) 경제 상황에서 상반기 열매를 이야기했어요. “나는 일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이고, 밀고 나가는 것에 확신이 들었다”며 콜링을 마주하는 시간 중 한 뼘 정도는 일을 날카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지내야겠다고 했어요. 하반기엔 어떤 방향을 고민할지 여름 동안 생각해 보고 싶다고 했어요. 2) 가정생활에 대해 살롱지기 소영님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두어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며, 여름에는 가족에게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어요. “우리 가정이 아이 나이만큼 유아 단계로 셋팅해가야 하는 과정이 많은 것 같아요.” 시즌마다 일과 가정을 저글링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함이지만 맞는 것일까? 고민되는 순간이 있다고 했어요. 여름 시즌에는 가족의 지지부진함과 구체적인 영역을 집중해서 고민해 보고 정서적인 측면도 살펴야겠다고 전했어요. 3) 올해 할 수 있는 건강의 최선으로 운동은 주  2회, 하루 1끼는 건강하게 집밥을 먹는 것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유지하는 것이라고 해요.


뉴스레터 독자님들, 그리고 레퍼런서 여러분들의 ‘실천 가능한 최선의 삶', 나의 행복을 위한 1) 경제상황 2) 가정생활 3) 건강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하반기를 시작하며 나만의 답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시즌 5 소모임살롱 마지막 업데이트
창고살롱은 시즌 5를 마치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당분간 Off 시즌 기간입니다. 뉴스레터도 잠시 쉬어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 지나고 가을에 다시 인사드릴게요.🤗
기획, 편집 : 창고살롱
나의 서사가 레퍼런스가 되는 곳, 창고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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