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에서의 고딕 폰트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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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한새벽입니다.
오늘은 폰트에 대해서, 특히 '한글의 고딕류 폰트'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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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게임 덕후. 그런데 요즘엔 춤에 빠져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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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슨 폰트 좋아하세요?
2. 왜 '고딕'을 쓰는건데?
3. 어떤 폰트를 써야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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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은 서체에 대한 좋다 싫다의 선호도가 있으세요? 저는 정말 다양한 폰트를 만나며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폰트에 대한 선호도가 따로 있지는 않지는 않아요. 아직은 새로 나오는 폰트들을 이것저것 써보는 게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요-즘 디자이너들은 어떤 폰트를 좋아하는지는 궁금하더라고요.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 열심히 물어보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호감의 중심에 서있는 폰트는 이 친구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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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길형진 디자이너가 제작한 '프리텐다드' 입니다.
사실 이 폰트는 작년 말부터 화제가 된 폰트예요. 그러나 실제로 적용된 모습들은 그렇게까지 보이지 않았는데요. (원래 오래된 관습은 바꾸기 힘든 법...) 요즘은 점점 더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소개 타이밍인가 싶어 가져왔습니다.
프리텐다드를 만든 길형진 디자이너는, 'San Francisco'와 'Apple SD 산돌고딕 Neo'가 없는 다른 환경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글꼴을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또 컴퓨터 환경에서 자주 쓰이는 'Noto Sans KR'가 가진 단점들을 보완하는 특징들도 가지고 있답니다.
일단 'Noto Sans KR - 본고딕'은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을 나타내는 자간의 조정에 시간을 꽤나 쏟아야합니다. 다국어 폰트이다보니 라틴 글자와 섞어쓸 때 글자 비율을 계속해서 조정해야하거든요. 애플 산돌 고딕은 애플 기기에서만 지원하다보니 안드로이드 등의 환경을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서비스되기 어렵습니다. 기존에는 자간과 글자의 완성도, 확장성 등 이러한 조건 하나하나를 모두 채운 본문용 고딕 폰트를 찾아보기가 어려웠었죠. 폰트 제작자가 폰트를 제작할 때 워낙 만들어야하는 글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모든 언어를 지원하기도 더 다양한 굵기를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프리텐다드는 가능한 글자의 환경과 종류마다 계속해서 수정하지 않아도 적용할 수 있는 폰트를 만들고자 했고, 때문에 다양성과 동시에 편의성을 얻은 디자이너들이 열광하게 된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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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모티콘을 귀엽게 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드네요. 귀여운 음표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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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를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삐침의 유무'는 '바탕(명조)'과 '돋움(고딕)'을 나누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어요. '프리텐다드' 류의 삐침이 없는 스타일을 가진 서체를 우리는 주로 '고딕'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딱딱하고 네모난 분위기를 풍기는 계열이죠. 반대로 삐침이 있는 스타일을 가진 서체는 한글에서는 보통 '바탕'이라고 부릅니다.
바탕과 달리 고딕에서는, 앞서 언급한 'Noto Sans KR'나 'Apple SD 산돌고딕 Neo' 같이, 유독 유명한 폰트들이 있습니다. 아마 폰트를 사용할 일이 많이 없으시더라도 이 정도 폰트들은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여러분께서 방문하시고 이용하시는 웹페이지나 서비스들에 엄청나게 많이 적용이 되어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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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에는 '다양한 환경에서 잘 읽힌다'라는 점이 있습니다. 한글에서의 고딕 폰트는,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웹, 모바일 등의 컴퓨터 환경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삐침(부리)이 있는 스타일의 서체는 작은 글씨일 때 글자 각각의 모양을 구분하는 기준인 '판독성'이, 고딕류의 폰트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거든요. 지금 여러분들께서 읽고 계시는 이 레터도 메일링 서비스라는 특징상 핸드폰과 같은 작은 글씨의 환경에서 보시는 것을 감안해 '고딕' 폰트로 작성되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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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류의 폰트가 풍기는 이미지가 '모던하고 미래지향적'이게 된 이유에는 아무래도 컴퓨터 환경이 크게 한몫을 했겠죠. 앞서 설명했다시피 고딕류의 폰트는 작은 글씨일 때 더 깨끗하고 판독성과 가독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용하는 매체가 신문 같은 종이류가 아닌 웹, 모바일 환경으로 바뀌면서 각광받게 되었거든요. 이것이 '현대의 유틸리티'...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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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는 기본적으로 사용하려는 목적과 맞게 설정하면 됩니다. 쓰이는 곳에 어떤 분위기가 필요한지를 알아보고, 그 필요한 분위기를 가진 분류(고딕, 명조 등)설정합니다. '쓰이는 곳의 배경'과 '쓰려고 하는 폰트의 역사'가 문제없이 잘 맞는지도 확인해 봐야 하죠.
뭔 소리냐고요? 쉽게 말해서 모든 곳에 '고딕'만 쓰지는 말자는 거예요. 저는 이 '고딕으로 뒤덮인 세상'의 분위기가 썩 재밌지는 않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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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줄곧 나오던 비판적 시각이지만, 고딕류의 폰트가 가진 장점들 때문에 쉽게 변화할 수 없는 선택지인 것 같아요. 특히 리브랜딩시에 삐침이 있는 타이포에서 삐침이 없는 타이포로 변화한 케이스는 수도 없이 많이 봤지만, 반대의 케이스는 따로 생각나지 않거든요.
과거엔 개성 있었던 브랜드의 로고들이 모두 고딕화되어 리브랜딩된 사태를 농담 삼아 'Sans serif invasion'라고 불렀어요. 삐침이 있는 서체들이 침공당했다. 어쩌면, 곧, 멸망한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때의 브랜드 디자인에서도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됩니다. 수많은 미디어와 콘텐츠가 필요한 요즘 브랜드의 생태계에서는, '고딕'이 여러 공간에 쉽게 어울리기 때문에 활용하기 좋다는 이점을 버리기 어렵거든요. 당연하게도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때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여러 공간에 쉽게 어울릴만한 확장성을 가져가는 게 안정적이에요. 다만 이는 리스크를 감당하는 선택을 하지 않는 거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아마 적극적인 리브랜딩을 통해서도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아까 말했듯 대형 브랜드들이 모두 고딕화로 리브랜딩하는 시대에, 초기 브랜딩에서 다른 길을 걷는 선택을 할 브랜드가 많지 않아보이긴 합니다. 필요하더라도 위험한 시도로 인식되니까요. 물론 성공한다면 '차별화' 혹은 '개성'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그 차별화와 개성은, '위험을 감당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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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측면에서의 고딕의 장악이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저도 좋아합니다 고딕... 할 말 다 해놓고 이런 수습이라니... 고딕에게 미안하니(?), 제가 좋아하는 고딕에 대한 추천도 보너스로 덧붙여볼게요. 폰트는 사용하는 곳에 따라 편의상 제목용 폰트와 본문용 폰트로도 나눌 수 있는데요, 이 기준으로 추천을 작성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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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두껍거나 존재감 있는 분위기로 본문에 비해 강조되는 폰트를 보통 '제목용 폰트'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시선이 집중되어야 하는 유튜브 썸네일은, 강조용과 컴퓨터 환경이라는 이유로 가독성이 높고 굵고 무거운 느낌의 폰트를 추천해요.
저는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폰트들 중에서는, Gmarket에서 만든 서체인 'Gmarket Sans'가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샌드박스에서 만든 '어그로체'도 추천합니다. 넥슨에서 만든 Lv.1 고딕도 비슷한 느낌 중에서 잘 만든 폰트라고 생각해요. 이런 폰트들보다 약간 얇상한 느낌의 폰트가 필요하다면 에스코어 드림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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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용 고딕 폰트로는 레터의 앞단에서 소개 드린 프리텐다드, 스포카 한 산스 네오, 산돌 애플 고딕 등이 속하고, 이 외에 KoPub 돋움도 추가로 추천드려요.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폰트라는 점, 작은 인쇄에도 판독성과 가독성이 높은 점 등이 적합합니다. 노토 산스를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SUIT도 살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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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한새벽>의 구구절절한 코멘트 저는 사실 이 '오늘의 콘텐츠 추천' 파트를 쓸 시간만 기다립니다. 덕질 영업은 참 재밌어요. 지난번엔 뮤지컬 ⟪썸씽로튼⟫의 넘버를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엔 최근에 다녀온 뮤지컬인 ⟪데스노트⟫의 최애 넘버 '놈의 마음속으로'의 콘텐츠를 보여드립니다. 저 무려 홍광호 배우님과 김준수 배우님의 조합으로 보고 왔다고요. (매우 자랑)
간단 코멘트를 하자면, 사실 이번 뮤지컬 ⟪데스노트⟫는 평가가 갈리는 듯 보여요. 스토리적인 부분은 워낙 원작이 길기 때문에 줄이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므로 논외로 친다고 해도, 이번에 바뀐 LED 연출에 대한 호불호가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듯 보이는데요. 전 이미 ⟪데스노트⟫를 사랑하는 사람(오타쿠)이기에 너무 상업 뮤지컬에 가까웠다는 점은 인정하지만(부모님께 효도하는 용도?), 그마저도 좋았다고 하면 너무 콩깍지일까요? 추천드리는 이 넘버 때문에라도 좋아하는 뮤지컬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아, 혹시 뮤지컬 ⟪웃는 남자⟫의 티켓팅 성공하신 분? 부럽습니다. 대체 어떻게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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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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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Friday • 구운김 • 식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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