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편인가? 많이 읽는지.
S : 책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읽었다. 고등학교 때는 거의 손을 놨다가 대학생 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C :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읽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이런 걸 활자 중독이라고 하던데 ..
어떤 장르를 가장 좋아하나?
S : 제일 좋아하는 건 소설이다. 국내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고 SF 소설도 좋아한다. SF는 현실이긴 한데 아주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SF에서 워낙 유명한 김초엽 작가를 좋아하고, 김희선 작가의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면>도 재밌게 읽었다.
C : 소설과 에세이를 좋아하는데 국내 작가도 좋은데 해외 작가 소설도 많이 읽는 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이랑 가즈오 이시구로,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3권 이상씩 읽은 것 같다.
그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는?
S : 일단은 재미있으니까. 시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소설은 이야기니까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C : 나와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지가 궁금하다. 공감 능력이 없다고 친구들에게 질타를 받는 편이라 책으로라도 감수성을 길러보려고 한다. 소설은 가상의 인물이고 에세이는 실제 인물이니까 그 사람의 사고방식, 생각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롭다.
책을 주로 언제 읽나?
S :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이동할 때 가장 많이 읽는다. 책을 항상 가방에 가지고 다닌다.
C : 통으로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읽는 걸 좋아한다. 평일에는 퇴근하고 나서 읽거나(부작용은 졸려서 조금밖에 못 읽는 것) 주말에는 아예 리딩 타임을 가지고 읽는다. 카페에 가든 집에서 음악을 틀고 읽든.
책이 주는 유익이 뭐라고 생각하나?
S : 자아탐구에 대한 욕구가 많아서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생각으로만 하던 걸 책에서 활자로, 문장으로 적힌 걸 봤을 때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구나’하고 위로받을 때가 있다. 주로 소설을 읽다 보니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삶을 책을 통해 경험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좁다고 느낀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많이 하게 돼서 사유하는 힘이 길러지는 것 같다.
C :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나도 그중 하나인데, 책을 읽으면 나의 상황이나 고민들을 일단 멈추고 책 속의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도 마음도 편안하다.(e북보다 종이책을 읽는 편이다.) 하루 종일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면 쉼보다는 소진되는 느낌이 들고 피로감이 더 쌓인다. 반면 책은 고요하고 느리다. 내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중간에 생각에 잠길 수도 있다.
스스로의 독서 목표가 있나?
S : 올해는 미니멈 50권. 그리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제목이라도 적어 두려 한다.
C : 한 달에 최소 2권씩은 읽으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희망 사항은 일주일에 한 권씩 읽는 것.
grds paper 구독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꼽는다면?
S : 먼저 김화진 작가의 <나주에 대하여>를 추천한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나에 대해도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단편소설 모음집인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밉고 못난 마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들. 보면서 위로도 받고 웃긴 포인트도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SF 소설 중에서는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를 추천한다. 다양한 작가들의 놀라운 상상력을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있고, 호흡이 짧은 단편집이라 sf문학이 익숙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기기 좋다. 장르를 불문한 신예 작가들의 수상작품집은 특히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쳐 즐겨 읽는다. 위에서 말한 김초엽 작가 역시 이 한국과학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C : 박상미의 에세이 <나의 사적인 도시>를 추천한다. 좋은 책은 나도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데, 이 책을 읽고 성숙하면서 섬세한 문체에 반해 1일 1글쓰기를 도전해 본 적이 있다.(작심삼일로 끝나버렸지만.) 뉴욕에서 오래 살았던 작가가 그곳에서의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써나가는데 미술, 문학에 대한 생각도 담겨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관심이 없었던 뉴욕에 꼭 한 번 여행을 가보고 싶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