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ESG부를 맡고 있는 산업부 박동휘 차장입니다. 지난주 주목할 만 한 기사로는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 관련 기사를 추천합니다. 제가 쓴 글이라 다소 민망하긴 합니다만, ESG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관련해 참고할만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더 많이 느끼시겠지만, 기업의 기부 활동이 다소 형식에 치우치는 측면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열매를 상징으로 하는 법정 모금·배분 기관입니다. 1998년 1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법정 모금·배분 기관이죠. 취지는 좋았습니다만, 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는 금액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공동모금회가 ‘선량한 대리인’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대리인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습니다.
SK하이닉스와 푸르메재단이 공동으로 여주에 만든 소셜팜은 이 같은 대리인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사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토마토를 가꾸고 판매까지 하는 스마트팜입니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도 나오고, 구내식당에서 소셜팜을 통해 생산한 토마토를 전량 구매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ESG의 중요한 한 축인 ‘S(social)’는 환경이나 지배구조 이슈에 비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성과를 내자고 하는 일도 아니고요. 그렇기에 진정성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울러 공동체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테고요. 예를 들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는 ‘스모크 프리(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실천에 옮기면서 저개발국가의 담뱃잎을 생산하는 농가에 대한 처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굉장히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이들이 직업을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죠.
IT과학부 이주현 기자가 쓴 육심나 카카오 ESG사업실장 인터뷰도 흥미롭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가치 소비 성향을 기업의 ESG 활동과 연계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유럽이 탄소감축목표를 2배로 상향했다는 기사와 새로운 ‘ESG 파도’로 공급망 실사가 몰려온다는 내용의 기사도 일독을 권합니다. |